김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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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일선경찰로부터 받는 재한조선족의 상처 댓글:  조회:2930  추천:0  2013-08-22
노트북을 열며/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일선 경찰관들로부터 받는 씻을 수 없는 中동포들의 마음의 상처들       서울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는 25만명이 넘는데다 커다란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이 형성되어 있어 지역치안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질수밖에 없다. 최근 일선 경찰관이 중국동포가 관련된 분쟁을 다루는 과정에서 중국동포를 무시하는 차별적인 언행과 수사로 말미암아 마음의 상처를 받는 중국동포들이 꽤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안타까운 심정으로 글을 쓴다. "피해자인데 경찰서에 7시간동안 대기"   건설노무인력 유동이 아침 저녁으로 많은 서울 구로동 남구로역 부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중국동포 부부(남편 이씨, 아내 임씨)는 지난 7월 29일 밤 9시경 황당한 일을 당했다. 내국인 노무자 2명이 술에 만취된 상태에서 호프집 출입문에 소변을 보는 것이었다. 이를 본 남편 이씨가 “여기는 소변을 보는 것이 아니다”며 만류하자 내국인 노무자들은 다짜고짜 욕을 퍼부었다. 이씨가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사진촬영을 하려하자 이들은 이씨의 멱살을 잡고 어두운 곳으로 질질 끌고 갔다. 그때 호프집에서 놀래어 밖으로 뛰어나온 아내 임씨는 내국인 노무자들에게 달려들어 뺨을 때리고 위기에 처한 남편을 도와나섰다. 결국 네 사람이 뒤엉켜 일대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마침 112 신고로 경찰이 나타나 소동은 큰 사고 없이 끝났지만, 중국동포 부부는 그대로 파출소, 경찰서로 이동하며 7시간 넘게 경찰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술에 취해 있던 내국인 노무자들이 경찰서에서 잠들어버렸기 때문이다. 동포 부부는 “호프집에 아무도 없고, 집에 갓난아이도 있다”며 수사를 재촉했지만 경찰관은 “저 사람들과 대면 조사를 해야 한다”며 내국인 노무자들이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답변만 주었다고 한다. 결국 기다리다 못해 부부는 “우리가 피해자다”라는 점을 내세워 경찰조사를 재촉해 7시간만에 조사를 마치고 새벽 4시가 넘어서야 경찰서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우리가 중국동포라고 무시한 것 아니냐”며 부부는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가 한국사람이었다면 그렇게 했겠는가?"   인터넷 조선족대모임카페에서도 지난 한 주 동안 내국인과 중국동포 차별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지난 7월 27일, 조선족 출신 귀화 부부(아내 정씨, 남편 허씨)가 중국손님과 함께 관악구 신림동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다 겪게 된 황당한 이야기가 누리꾼들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중국동포 손님에게 “떼놈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라는 내국인 식당주인의 막말로 불거진 분쟁이었다. 법원이 손님에게 영업방해죄로 50만원을 벌금하라는 판결문을 내려 종결이 되었지만, 동포 부부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원 판결문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경찰관이 내국인 식당주인 편에 서서 조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조사과정에서 경찰관이 아내 정씨에게 “부부관계는 좋으냐?”며 사건과 무관한 질문을 던졌다며 경찰관의 수사태도를 문제삼고 나왔다. “우리 부부가 한국 사람이었다면 식당 주인의 그러한 막말과 횡포가 가능했겠느냐? 또, 경찰관이 감히 그러한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 동포 부부는 지난해 말 발생한 이 사건을 꾹 참고 있다가 인터넷을 통해 중국어로까지 게재하며 표출하고 나온 것이다.   도 넘은 막말과 비하 발언 삼가해야   또한 지난 7월 초 구로동에서는 가족과 말다툼을 하게 된 30대의 중국동포 김모씨가 술을 마시고 야채가게 샷다문을 발로 걷어쳐 파손시켰다. 112신고로 출두한 경찰관에 의해 파출소에 가게된 김씨는 경찰관으로부터 "중국×들은, 돈벌러 한국에 왔으면 조용히 돈만 벌 것이지, 왜 술만 마시면 사고 치냐”는 말을 들었다. 이는 중국동포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다. 가리봉동의 경우 사복 경찰관들이 종종 호프집과 노래방을 지도단속이라는 명목으로 방문한다. 그때 업소주인이나 손님이 중국동포일 경우, 인격을 무시하는 도가 지나친 언행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들 한다. 사실 경찰관은 내국인이나 중국동포나 차별없이 대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은연 중에 '중국×', '떼놈', '중국으로 보내겠다', "너희 나라로 돌아가 살아라' 말들을 무심코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말을 듣게 된 중국동포들은 내국인과 차별을 받는다는 것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중국동포들도 내국인과 분쟁이 생기면 이런 말을 듣게 되는데, 하물며 경찰관으로부터 들을 때는 더욱 분통이 터지고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이럴때마다 동포들은 '우리가 한국인이었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 하면서, 이런 반감은 내국인과 중국동포 간에 오해를 불러일으켜 갈등의 골을 깊어지게 만든다. 동포를 동포로 받아들여주지 않는 싸늘함이 그대로 전달되어 중국동포들이 의지할 곳은 한국 어느 곳에도 없고 중국이라는 생각만 더욱 갖게 만든다는 것이다.   외국인 특히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에서 근무하는 일선 경찰관들의 노고는 그 어느 지역보다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중국동포에게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중국동포에게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주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어느 지역보다도 공명정대한 수사와 단속활동이 요구되고, 존경받을 수 있는 경찰관의 공무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길 경찰당국에 바란다.
7    “문화선진국 한국이 모국이란 걸 고마워해야” 댓글:  조회:4411  추천:55  2011-03-07
조선족 학자 김문학 교수의 특강 “新조선족의 월경, 탈영역성과 그 전망‘                                                            김용필    지난 2월 20일 중국동포타운신문사에서 열린 중국동포사회연구소 주최 포럼에서 김문학 교수는 “조선족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많고, 새로운 정착지에서 생활하는 조선족의 미래는 밝다”라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김문학 교수는 중국대륙에서 한국, 일본 등으로 이주한 조선족을 ‘新조선족’이라 명명하고, 오래동안 살아왔던 터전(영역)을 떠나 살아가는 신조선족의 탈영역성과 그 전망이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연을 하였다. 지난 과거 20년 동안 조선족이 집거지인 중국 농촌지역에서 떠나 국가를 초월하여 다른 곳으로 많이 이주하는 월경(越境)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로 인해 조선족사회는 붕괴되어 간다는 우려와 함께 한족사회에 동화되어 민족정체성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였다.  김문학 교수는 이런 월경(越境)으로 잃어버리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새롭게 얻게 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에 ‘口(구)’를 붙이면 ‘남’이 된다. 이런 예로 김 교수는 ‘네가티브(부정)’에서 ‘포지티브(긍정)’한 생각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나와 남이 성질적으로 전혀 다른 것처럼 여겨져도 알고 보면 비슷한 점도 많고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김 교수는 새로운 지역으로 가는 것은 단지 새로운 옷을 입고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계화, 다문화 사회에서 그만큼 다양한 삶을 살 수 있고 얻게 되는 것도 많다고 말한다. 新조선족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김 교수는 옷만 다른 것으로 바꿔 입은 것뿐이지 몸은 변하지 않는 조선족이며, 언어(한국어)를 잃는다 해도 조선족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김 교수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화는 정치나 권력보다 더 강한 힘을 갖고 있다”고 정의하고 “그런 면에서 조선족은 문화선진국인 한국이 모국이라는 점에 대해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과거 10년전 김문학 교수가 한국문화와 한국인을 강하게 비판을 해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볼때 그의 말은 더욱 의미있게  들렸다.    김문학 교수는 조선족 출신 문화인류학자이다. 중국 심양에서 자라 동북사범대를 졸업하고, 91년도에 일본 유학을 가 교토대학을 거쳐 히로시마대학 박사 수료 후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중일 3개 국어에 능통하고 3개 국가의 문화를 체험한 김 교수는 <벌거숭이 3국지>,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반문화지향의 중국인>, <한국인이여 상놈이 돼라>, <3국인의 국민성>, <일본국민에게 고함> 등 수많은 저작물을 남겼다.     <한국인이여 상놈이 되라>는 책은 1999년 8월 한국에서 출간되어 "획기적인 한국인비판서“로 화제를 몰아왔다. 이 책은 1999년 12월 일본에서 <한국인에게 알린다!>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어 2000년 3월까지 수만부 팔린 베스트셀러로 일약 부상, ”충격적이고 탁월한 비교문화론적인 한국인론“으로 일본 독서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6    “재한조선족-다문화냐, 동포냐?” (김용필) 댓글:  조회:4802  추천:46  2010-11-12
“재한조선족-다문화냐, 동포냐?” 한국의 다문화사회 '조선족 재조명 필요' 의견에 대해김용필 중국동포타운신문 편집국장한국사회에서 재외동포 보다 다문화 담론이 우세를 차지하고 관심이 더 많아지면서 재한조선족동포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느냐 하는 데에 토론장에서 의견이 분분해지고 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재한조선족 관련 부경대 예동근 교수는 “한국의 다문화사회 조선족을 재조명해야 할 때”라고 말하였다. 토론자로 나선 곽승지 박사는 “한국은 다문화는 잘 되어가는데 조선족 관련 재외동포문제는 연구자도 적고, 운동자도 적고 정책적 선점도 못하고 있다”며 걱정스레 이야기했다.  조선족동포의 다문화 성원화는 이젠 대세이다.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도, 동포단체들도 관공서와 기업의 후원과 관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문화로 포장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조선족동포는 중국에서는 ‘코리안’이지만 한국에 오면 ‘중국인’으로 인식되어 민족정체성 혼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과거에도 지적되어 왔었지만 한국사회에서 다문화 담론이 우세해지면서 ‘조선족=중국인’ 이라는 정체성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듯하다.  한편으로는 조선족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재외동포로 정당한 대우를 받기 어렵다면 다문화의 주체자가 되어 인정을 받는 것이 더욱 실리적이지 않는가 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조선족동포들이 외국인․다문화 관련 단체 기관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상담사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중에 조선족 활동가 중에는 “과연 다문화란 무엇인가? 우리가 왜 다문화에 포함되어야 하는가?” 의문을 던지는 이도 있다.  다문화(多文花)는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단일한 민족 국가들이 가지고 있던 다양한 문화를 서로 인정하고 교류하기 위해 여러 문화를 존중하고자 하는 이론”으로 시작되었다.   한국사회는 90년대 산업연수제도 등을 통해 외국인노동자가 많이 들어와 외국인노동자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었다가 2000년 중반 들어서는 한국인과 외국인과의 결혼이 늘어나 가정을 꾸리고 2세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면서 ‘다문화가정’이 사회의 주요 관심대상이 되었다. 출산률 저조,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사회문제가 맞물리면서 정부차원에서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더불어 사는 한국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 감정 속에 녹아있는 배타적 단일민족의식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조선족동포들은 2000년 초반에는 재외동포법 개정 운동을 벌이면서 재외동포로서의 지위를 찾고자 노력하였고, 외국인으로 대접받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 후 2007년 방문취업제가 시행되고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중국동포들이 늘어나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중국동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동포’이지만, 공식문건상으로는 ‘다문화’ 일원으로 동포들의 각종 활동을 지원한다.  한국사회에서 다문화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을 아우르는 말로도 쓰인다. 하지만 동포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펼쳐온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조선족은 우리의 동포이지, 왜 다문화냐 하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재한조선족, 다문화냐 동포냐?” 하는 의문은 200만 중국동포를 포함한 700만 재외동포 문제를 다문화에 예속시켜 풀어가야 하냐? 아니면 독립적으로 풀어가야 하냐? 하는 동포활동가들의 고민이 담겨있는 것이다.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82호
5    조선족에게 기회의 장 넓혀주라 댓글:  조회:3963  추천:67  2009-10-02
중국동포는 경계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자산 "다양한 기회의 장 넓혀 줄 때이다"  김용필 중국동포타운신문 편집국장   필자는 지난 9월 7일부터 12일까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들과 함께 중국 연변지역을 방문하고 변화발전하는 연길시와 현지 동포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국동포와 한국인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필자가 연변을 다녀오고, 좌담회를 가지면서 느낀 점은 중국동포사회는 분명히 변화·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한국에서의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은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제자리 걸음이다. 오히려 중국동포를 외국인으로 당연시 여기게 하고 동포의 정을 잃게 만드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루 빨리 이런 인식에서 탈피하고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본다.     필자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중국 산동 연해지역이나 일본, 미국 등으로 이주한 중국동포들은 한국기업과 한국인들의 도움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성공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에 '코리안드림'을 안고 들어온 동포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만큼 한국사회가 동포에 대한 포용력과 제도적 밑받침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한국정부도 동포포용 정책으로 선행하여 방문취업제를 시행하고 재외동포비자를 확대 발급해주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제도적 밑받침이 되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중국동포에 대한 정부정책은 '소 잃고 오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이미 불법입국자와 불법체류자를  대량 양산해놓고 조선족의 가정 해체 위기가 극도에 다다르도록 했다. 그나마 2005년, 2006년도의 노무현 정부때 동포귀국지원프로그램으로 동포사회는 회복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다행이라 생각된다.     지금은 한 단계 발전한 중국동포사회의 흐름과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필요한 때이다. 다년간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며 기술과 소자본을 축적한 동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에겐 잠재력 발굴과 창업의 기회를 넓혀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중국동포가 내국인의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불평만 토로하는 한국사회가 되겠는가?   건설업 종사 동포들과의 좌담회를 통해 알아본 바로는 이미 건설인력의 중요한 위치를 중국동포들이 점유하고 있다는 점이고,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 취업등록제는 현실성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정부는 단속을 강화해 일자리 침해를 막는다고 하지만, 만약에 현실성 없는 제도를 강행하고 단속만 강화하면 열심히 일해야 할 동포들이 좌절하고 외도를 할 가능성도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과연 그렇게 하는 바람직한 것일까? 바람직한 동포정책이라 생각하는가?  진정 중국동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고 아울러 새로운 길을 터주는 동포정책을 기대해본다.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59호 
4    노무자들 한국전문기술 배워가라 댓글:  조회:3973  추천:83  2008-11-02
어려운 시기에 '코리안드림' 성공 위해 한국의 뛰어난 전문기술 배워 인생에 승부를 걸자  김용필 중국동포타운신문 편집국장  방문취업제 시행이 되면서 중국동포들이 장기 체류 취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직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전문기술을 배워 취업을 하고자 하는 동포들이 늘고 있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 중국동포타운신문>은 동포들의 이런 바람을 이루어주기 위해 한국의 뛰어난 기술교육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전문기술교육대학, 학원 등을 연계해 취업까지 안내해주는 취업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목적은 동포들의 능력과 수준을 높이고 건전한 직업의식을 심어주면서, 동시에 당장의 돈벌이가 아니라 장기적인 인생설계를 통해 미래를 내다본 안정된 삶을 살도록 안내해주기 위한 취지입니다. 그럼 그동안 본지에 소개된 전문기술 분야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① 피부미용사 국가기술자격시험에 대하여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피부미용사 국가기술자격시험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피부미용사 국가기술자격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10월 5일 첫 필기시험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내년부터는 한국사회에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간호사와 약사 경력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이 피부미용사의 밝은 전망을 내다보고 시험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피 부미용사란,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피부상태를 분석, 피부관리, 제모, 눈썹손질, 마사지 등으로 얼굴과 전신피부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우리 동포분들 중에서도 피부미용과 마사지와 관련된 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젠 체계적으로 학습을 하고 기술교육을 받아 대한민국 국가가 공인하는 전문가로 인정받을 때입니다. 앞으로 피부미용사 자격증 없이는 피부미용 관련 일이나 발 마사지, 경락 마사지, 지압 등 마사지 일, 화장품 판매, 분장 등을 위한 일을 합법적으로 할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에게도 상당한 관심을 끄는 자격시험이 되었습니다.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을 도입한 것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한미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면 국가가 공인한 건전한 피부미용 전문가를 배출하여 상호 인정 및 교류를 활성화하여 새로운 직업 창출을 도모하는데 기여하고, 외모와 피부건강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선진국형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혀주기 위한 것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하는 중국동포 분들이 한국생활을 하는 동안 피부미용기술을 배워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전문피부미용사로 진출하는 꿈을 가져봄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② 중국동포 전문기술인양성 직업교육에 대하여    본지는 지난 호에 <중국동포 전문기술인양성 직업교육>에 광고를 게재한 바 있습니다. 몇 분이 신문을 보고 찾아와 지원을 하였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이것이 과연 무엇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러나 와서 상담을 해보신 동포분들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동포타운신문> 은 국내 체류하는 중국동포들이 가장 많이 애독하는 신문이고 신뢰도에 있어서도 당연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매회 2만5천부 발행). 이런 기초로 한국의 우수 전문기술교육 대학 기관과 중견제조업체가 연계하여 중국동포 인력을 한단계 높여 전문기술인으로 양성하여 나아가자는데 뜻을 두고 본격적으로 지원자들을 모집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중국동포들이 방문취업비자로 30만명 이상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기업에서 정작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용접공으로 활동을 하였다하더라도 한국 제조업체나 선박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용접기술자로 활동하기에는 많은 것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한국에 와서 한국에 맞는 기술을 어느 정도 습득한 인력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이젠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중국동포들도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 재교육 투자를 하고 배워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한국은 교육시설이 잘 되어 있고, 중국에서 접해보지 못한 최신형 교육기자재로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을 더욱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중국동포타운신문>은 일반 학원이 아니라 전문기술교육대학과 연계하여 전문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동포타운신문>이 현재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전문기술인력으로 성공하고 싶은 중국동포 여러분들을 대상으로 지원서를 받고, 지원자 명단을 중견제조업체에 제공해주어 먼저 취업을 할수 있도록 안내해 준 다음, 그 회사의 지원으로 전문기술교육대학에서 한달 여간 전문기술교육을 받고 취업한 제조업체에서 일을 안정되게 하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것은 취업을 희망하는 중국동포들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우선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유익하고, 제조업체에서는 필요로 하는 기술을 교육받은 인력을 채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취업자나 제조업체가 상호 시행착오를 최소화 해주어 안정된 고용환경을 조성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전문기술인력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기술인력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을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투자할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합니다.  어떤 것은 장비와 기자재 사용 등으로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있습니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시간도 자신의 생각보다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개인의 능력과 노력 여하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여전히 동포들을 상대로 취업상담을 해보면, 자기 자신이 갖추어야 할 여건은 갖춰놓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임금을 바라고, 또 조금만 힘들면 다른 곳으로 쉽게 쉽게 옮겨다니는 현상도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을 배우라고 하면 중국에서도 해본 일이고 경력이 있다고 하지만 중국의 산업과 기술 상황과 한국의 것하고는 분명 차이가 납니다. 이런 것을 동포들은 감안하여 한국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기술인력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내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는 사고방식을 바뀌어야 합니다.  또한 한국사회는 시장경쟁사회로 냉정합니다. 노동력 대비 수익이 창출되지 않으면 고용주는 근로자가 원하는 수준의 급여를 주기가 어려울 것이고, 따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 근로자라고 하면 강제로 나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고된 일만 골라 시켜 스스로 포기하고 나가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많아도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기업체도 역시 좋은 인력을 찾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중국동포 현실과 눈높이에 맞는 사업장을 발굴하고 그 사업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시기적절하게 연계 시켜주는 취업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중국동포타운신문을 통한 홍보와 취업과 전문기술교육 연계 프로그램은 중국동포들뿐만 아니라 기업체에게도 도움이 되는 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3    서울조선족타운에 따뜻한 관심을 댓글:  조회:3576  추천:174  2008-05-28
[사설]동포 밀집거주지역에 따듯한 관심을 갖자    김용필 중국동포타운신문 편집국장  새 정부 들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따라 법무부는 5월부터 불법체류 외국인과 밀집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 단속대상엔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도 포함된다.   범죄증가율을 보면, 내국인 대비 외국인범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행정당국의 입장을 무조건 반박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방문취업제 시행 후 국내 체류 중국동포들이 늘어나고,  밀집거주지역도 증가추세이다. 그리고 중국동포가 관련된 사건보도도 많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한국언론은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 '차이나타운'이 마치 조직폭력 범죄집단 온상인양 보도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따라서 동포 밀집거주지역에 대한 한국사회의 바른 인식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먼저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을 한국사회는 보통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른다. 한국인 눈으로 볼 때 중국어간판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동포를 고객으로 모시고자 하는 이 지역의 은행들도 안내간판은 중국어간자체로 표기한다. 그래서 차이나타운의 면모를 다분히 찾을 수 있다. 중국에서 동포들이 밀집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오히려 한글간판이 늘어나 ‘코리아타운’의 면모를 보이지만, 한국에서는 중국동포 상인들도 한글간판 보다는 중국간판을 거는 것이 돋보인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중국간판을 내걸고, 중국동포를 고객으로 모시고자 하는 한국기업이나 상인들도 중국어간판을 건다. 그래서 한국에서 형성된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이 중국의 ‘코리아타운’과는 달리 ‘차이나타운’의 거리로 알려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이런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차이나타운’으로 만 규정하고, 이곳을 범죄온상으로 보고 단속만 강조한다면, 우리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첫째, 중국동포들이 고국땅에서 설 자리마저 없어진다는 것이다. 둘째,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을 ‘차이나타운’ 운운하며 범죄온상인양 나쁜 이미지로만 언론에 자주 보도되면, 결국 중국측에서도 차이나타운을 범죄집단 마을이라는 나쁜 이미지로 만든 조선족사회에 책임을 묻게 될 것이고, 역시 중국에 형성된 ‘코리아타운’에 대해서도 맞대응식으로 나쁘게 보고 노골적인 단속을 벌일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그런 현상으로 중국에 나가 있는 한국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행정당국이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 사건이 터질때마다 단속이라는 칼날만 앞세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무엇보다 이런 지역에 대한 한국사회의 따듯한 관심이 필요하고, 정부는 지역민과 동포들이 함께 화합하며 생활할 수 있는 마을이 되도록 효율적인 관리방안과 지원책을 수립하고 자체적으로 범죄예방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26호 사설 2008년 5월 6일 발행
2    재한조선족20년사, 얻은 것과 잃은 것 댓글:  조회:4334  추천:135  2008-01-25
11월 24일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창립4주년 심포지움 발표자료 발표자: 김용필 중국동포타운신문 발행인 겸 편집국장 재한조선족 20년史, 얻은 것과 잃은 것 <들어가는 말>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창립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또한 제3기 임원단을 구성하게 된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가 한 발 더 성숙되어 발전하게 되기만을 기대한다.  지금까지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가 자리잡기까지는, 한국 유학생활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지난 4년 동안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를 오늘에 이르기까지 활동해온 1기, 2기 선배 유학생 임원들의 희생적인 노고가 컸을 것이다.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가 4주년을 맞는 동안 재한조선족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본다. 3기 임원진을 구성하게 될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의 내년 활동 또한 이런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여 보다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전환해 활동들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과거를 뒤돌아보고 재도약하는 좋은 자리가 오늘 심포지움을 통해 마련될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는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창립4주년을 맞아 재한조선족 이주 역사, 즉 20년사를 총정리하고 한중교류의 역할자로서 방향을 잡고 심포지움을 개최한 것은 매우 시기적절하다는 생각이다.     필자가 발제할 이 글의 제목은 『재한 조선족 20년史, 얻은 것과 잃은 것』이다. 과연 필자가 이 주제로 발표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2000년말부터 현재까지 국내 조선족사회의 변화상을 현장취재하며 기록으로 남겨온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써 재한조선족의 변화상을 조망해보고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올해 4주년을 맞는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가 또한 새로운 임원단을 구성하여 내년부터는 여러모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하여, 지난 4년간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가 걸어온 길을 지켜본 한 사람으로써 생각을 정리해보고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가 재한조선족사회의 발전과 향후 조선족 전체 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본문> 1.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의 탄생과 활동  2005년 11월 13일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창립 1주년을 맞이할 당시, 필자는 1999년 이후부터 재한중국동포사회의 변화상을 연도별로 정리하여 발표한 적이 있다. 그 발표문을 정리하면서 필자는 ‘급변하는 재한중국동포사회 변천사’라고 주제를 잡았다.          [사진자료1] 2004년6월3일 가리봉 한 중국식당에서 가리봉지역민 대표와 유학생대표 간담회     이러한 시점에 희망으로 다가온 것이 바로 2003년 11월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의 발족이라 생각한다. 특히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의 발족과 동시에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조선족동포들이 겪는 어려움에 동참하고 한국사회에 조선족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보여주고자 하는 지금까지 활동 과정은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펼쳐져야 할 일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조선족사회의 흔들리는 정체성을 고민하며 그 중심을 잡아주는데 재한조선족유학생의 역할은 매우 컸다고 본다.  필자가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중국동포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가리봉동에서였다. 당시 필자는 2003년 5월부터 가리봉동에 거주하며 가리봉 지역민(한국인, 약 1만7천여명)과 이곳에 거주하는 중국동포(약 1만여명)들이 서로 교류하고 어울려 잘사는 마을 ‘중국동포타운’을 만드는데 주 관심을 갖고 지역민․상인들과 중국동포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결과로서 가리봉지역상인 154업체가 모금하여 가리봉동에서 중국동포를 위한 설맞이 노래자랑대회를 성황리에 치룰 수 있었다. 이 행사는 지역민이 중국동포에 관심을 갖고 최초로 벌린 행사이기도 하였다. 이 이후에도 가리봉 지역상인들은 중국동포 상인들을 포함한 상인연합회를 구성하고 “가리봉동이 불법체류 동포들이 밀집거주 하는 지역이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중국진출의 발판이 되는 지역으로 새롭게 이미지 변신하자”는데 뜻을 모으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바로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2004년 초, 갓 설립된 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가 가리봉지역 중국동포사회에 관심을 갖고 활동함으로써 지역민들의 중국동포에 대한 관심이 커져 갔다. 그 관심은 중국동포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게 된 것이다.  그후 2004년 6월 3일 가리봉 한 중국식당에서 가리봉지역민 대표와 유학생대표간의 간담회[사진자료 1 참조]를 갖기에 이르렀고, 가리봉지역발전과 중국동포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공동발전을 위해 문화활동 등을 펼치기로 했던 것이다. 이는 곧 한중코리언공동체 정신을 표방한 “和合과 共存”의 정신을 실천하는 첫 걸음을 바로 가리봉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진자료 2] 가리봉거리를 화합과 공존의 거리로 선포식 행사     당시 안산원곡동 외국인마을과 가리봉 중국동포타운을 비교연구 조사하고 있던 조선족유학생 예동근(고려대 사회학 박사과정)씨는 “서울 가리봉동은 안산 원곡동과 달리 민족공동체의 요인이 결합되어 ‘화합과 공존’의 ‘동포타운 만들기’가 지역상인, 조선족 유학생 중심으로 진행되어가고 있다”고 분석하였다.(중국동포타운신문 제46호 2004년 7월 10일)             이후 ‘화합과 공존의 새시대’를 가리봉에서 펼치자는 슬로건 하에 가리봉동 지역민과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는 뜻을 모으고 2004년 추석맞이 한중문화대잔치를 계획하게 된 것이다. 9월 4일 가리봉거리를 화합과 공존의 거리로 선포하는 행사[사진자료 2 참조]를 가졌고 화합과 공존의 정신 10개 공동실천 덕목을 정해 선서하는 행사를 가리봉 거리에서 실시했다. 10개 공동실천 덕목은 ‘화합과 공존의 거리’를 만들기 위한 10개 공동 실천덕목으로 중국동포 뿐만 아니라 한국 지역민들도 함께 지켜야 할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1. 항상 가족을 생각하자. 2. 희망을 품고 열심히 일하자. 3.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 4. 법과 기초질서를 지키자. 5. 주변환경을 깨끗이 하자. 6.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자. 7. 웃는 얼굴로 만나고 헤어지자. 8. 서로 도우며 신뢰를 쌓자. 9. 하루에 한번씩 좋은 생각을 갖자. 10. 좋은 친구가 되자. [사진자료 3] 10개 공동실천 덕목 선서식     2004년 추석명절을 맞아 9월 27일, 28일엔 양 이틀간에 거쳐 27일엔 전야제로 가리봉거리에서 중국동포 노래자랑을 펼쳤고, 28일엔 구로공단 산업단지 운동장에서 연변가무단 등 한국 유학 나온 예술인이 총집합하여 문화공연을 펼쳤다. 이 행사 역시 가리봉 지역상인들이 2000여만원을 모금해 후원하고, 재외동포재단에서 1000만원을 지원함으로써 이루어진 행사로 28일 행사엔 2만여 중국동포들이 참여한 문화공연으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조선족유학생들의 이런 활동은 그동안 특정 종교단체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던 중국동포 관련 활동과 문화행사가 지역중심, 민간 사회 중심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을 가져다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으며, 한국에 나온 중국동포들에게 조선족유학생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준 뜻깊은 행사였다고 본다. 그 후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의 이런 문화행사를 통한 이미지 쇄신과 화합과 공존의 정신운동은 계속 이어져 갔지만, 아쉽게도 가리봉동의 재개발 역풍을 맞아 실질적으로 쇠퇴해 가는 양상을 보여온 것이 현실이다. 2005년 가리봉동에서 추석문화행사를 하여 명맥은 이어갔지만, 가리봉지역민의 관심이 재개발로 이어지고 가리봉 중국동포타운의 해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어간 분위기와 한국사회의 관심 부족으로 재한조선족유학생들의 문화행사를 통한 활동은 현실적으로 쇠퇴해가는 안타까움이 남아있다. [사진자료 4] 2004년 9월 28일 추석문화행사       [사진자료7] “화합과 공존” 10개 실천덕목을 선서. 조선족유학생들이 선창하고 행사에 참여한 2만여 조선족동포들이 따라 선서하였다.      그러나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는 자체적인 학술세미나를 통해 내부결속을 다져왔고 지역성을 뛰어넘어 재한조선족사회와 한국사회의 상호이해 연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힘든 유학생활 속에서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활동영역을 넓혀온 재한조선족유학생의 활동은 올해 4주년 심포지움을 통해 더욱 돈독해지고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바이다.   2. 중국동포 코리안드림 20년史를 어떻게 볼 것인가?  중국동포의 코리안드림은 여러 가지 특징과 의미를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중국동포의 한국사회 진입은 외국인의 이민과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외국인의 이민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이민이라는 특징이 강하지만, 중국동포의 한국 이민은 ‘고향을 찾아 돌아온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고향으로 돌아온 중국동포를 따듯하게 반겨주고자 하는 준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20년 가까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중국동포의 고향 길은 고되기만 했고 조선족사회의 해체를 야기시키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2007년 올해 방문취업제가 시행됨으로써 어느 정도 중국동포의 고국방문과 취업활동의 문이 넓어졌지만, 과거 20년 동안 지속되었던 조선족사회의 후유증을 치유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한국정부만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조선족동포가 한국으로 이주할 당시, 한국사회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역시 많은 도전을 받고 있었던 때였음을 알고 이해해야 한다. 올해 12월에도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90년대에 들어서서 한국사회는 민선 대통령시대를 맞이하고 지방자치정부 시대를 맞아 선거를 치루는 경우가 많아졌다. 선거철만 되면 다른 곳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온통 선거에 최대 관심이 쏠렸다. 또 선거가 끝나 정권이 교체되면 사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현상까지 한국사회에서 있어왔다.   그리고 1997년 IMF경제대란이 왔다. 한국경제가 곤두박질을 하는 상황이 되었고 대량 정리해고 바람이 각 기업마다 불었고 대량실업사태가 벌어졌다. 지금도 한국인의 실업문제는 한국사회의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해야 했다. 2002년 월드컵을 맞이하면서 한국정부는 외국인 정책에 대한 관심을 서서히 갖게 된다. 90년대 동안은 국내 문제에 온통 신경을 써야만 되는 상황이었다면, 2002년 월드컵을 치루게 되면서 한국사회도 국제화로 가기 위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고 외국인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데 사회적 공감대가 서서히 형성되어 가는 과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속에서 한국에 이주해온 조선족동포들에겐 역차별적인 요소가 있었다고 본다.  1999년 말 제정된 재외동포법이 있었지만, 재외동포법은 조선족동포에겐 그다지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이 되지 못하였다. 그 이유로 조선족동포들은 불법체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부터 2004년 초까지 각종 시위 활동을 종교단체를 통해 벌이게 된다. 그렇지만 결과는 국내 체류 외국인 인구중 과반수를 차지하는 조선족동포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물러앉게 되고 외국인노동자 문제로 관심이 쏠려 그야말로 조선족은 고향에 온 동족임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외국인으로 인정되고 그런 방향에서 외국인정책이 마련되었다. 그 정책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2003년 8월 17일 국회를 통과한 외국인고용허가제다.  이 법은 조선족동포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되어 이 제도가 시행될 초기에는 주로 건설현장 식당, 가정부 등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조선족노동자들의 현실에 맞지 않아 재한조선족사회에 숱한 폐해를 가져다 준 원인 제공자 되기도 하였다. 체류는 합법으로 만들어놓았지만 취업활동에 대한 강한 규제가 결국은 국적취득과 국제결혼으로 조선족사회를 몰고 간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것은 허위 국적취득, 국제결혼 등의 문제가 불거져 조선족사회에 대한 더욱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되었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어쨌든 지난 조선족동포의 코리안드림 20년동안, 한국사회의 여러가지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조선족동포를 위한 적절한 관심과 정책이 부재할 수밖에 없었던 점, 그리고 뒤늦게 관심을 가졌지만 조선족동포의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정책을 마련해 조선족사회에 이중고를 안겨다준 결과를 초래하였다는 점이다. 3. 조선족동포의 ‘코리안드림 20년’, 얻은 것과 잃은 것 - 얻은 것은 무엇인가? 한국사회는 시장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혼합된 사회로 복잡하면서도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사회이다. 중국과는 정치적․사회적 분위기가 다른 곳이다. 따라서 조선족동포의 한국이주 생활은 중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고 본다. 그것을 통해 잃은 것도 있겠지만 산 지식으로 얻은 것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럼 무엇을 얻었을까.  ① 자본주의, 시장경제, 민주주의에 대한 체험과 이해  노력한 만큼 댓가를 받을 수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사회는 사실 적응해 나가기 어려운 점이 많은 사회이다. 그러나 노력하고 창의력을 갖고 일하는 자에겐 기회가 주어지고 자아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시행 초기단계에서 조선족동포들이 이런 경험을 한국사회를 통해 하게 됨으로써 향후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② 자원봉사. 나눔과 기부운동, 민간단체 활동. 한국사회에는 비영리 민간단체가 많다. 비영리 민간단체는 정부기관으로부터 일정 부분 보조를 받기도 하고,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운영이 이루어지는 경우이다. 그러나 역시 이런 비영리 민간단체는 기본적으로 자원봉사 정신에서 비롯되어 사회적 영역으로 성장해 나갔다는 점이다.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이라든가. 정부의 일을 대신 대행하여 할 경우, 민간단체가 성립되어 이 일을 추진해 나간다.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사회에 여러 단체가 성립되어 가고 있다. 이런 활동도 결국은 한국에 온 코리안드림의 성과물이라 본다.  그리고 현재 <중국동포타운신문>은 (주)월드원텔레콤과 사랑의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1년이 된 지금까지 1,700여만원이 거쳐 7백여만원이 집행되고 올해내로 나머지 성금이 집행될 계획이다. 이 운동 역시 국내 체류하는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③ 조선족은 어디까지나 조선족이다라는 것   한국국적을 취득하여 한국인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일지라도 조선족은 조선족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조선족의 정체성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본다. 조선족의 정체성은 동포1세대, 동포 2세대, 동포 3세대에 따라 차이점이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동포 3세대에 와서 정립되고 그 특수성을 살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포3세대 그룹이라 할 수 있는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가 바로 그런 특수성을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은 세계화 시대 사회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중간자의 역할은 중요하고 또 가치 창출도 더욱 많아진다는 것이다.  한국사회도 다민족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가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속에서 조선족도 어떻게 보면 한국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섭렵한 이중문화 특수성을 잘 살려나가면 한중 양국간의 가교자로서의 좋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또한 한중 교역간 가치 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조선족사회는 이중문화의 정체성과 특수성으로 인해 갈등도 많았지만 앞으로는 이것을 잘 정립해 나감으로써 조선족사회가 갖는 경쟁력을 키우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       - 잃은 것은 무엇인가? 현재 조선족 사회가 가장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전통적으로 형성해 온 공동체의 해체 위기라는 것이다. 따라서 민족교육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고, 중국 또는 한국사회로의 동화현상이 빠르게 진행되어 조선족의 이중문화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이다. 조선족의 코리언드림 20년을 통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필자의 견해에서 몇 가지 짚어보고자 한다.  ① 조선족의 내외부적인 신뢰 상실  중국에서의 조선족사회는 상당히 우수한 민족으로 인정을 받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코리언드림’으로 우수한 민족으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졌고 한국이나 중국사회로부터 ‘의심스러운 사람들’이라는 말을 듣기에 이르렀다.  이런 인식은 돈이면 다 된다는 황금만능주의가 가져다 준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한때 한국사회에서도 상당히 만연되어 있었던 때가 있다. 결국 이것은 부정부패를 낳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지금의 한국사회는 자체 신뢰를 높이기 위해 돈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해 상당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비자금 조성과 같은 행위에 대해서 경계심이 많아졌다.   그러나 중국사회는 안되는 일도 돈을 들이면 다 된다는 사고방식이 아직까지 만연되어 있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기회를 본 악덕 브로커들이 코리안드림을 팔아 한국에 오고싶어 하는 조선족에게 고액의 돈을 받고, 조선족은 사기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이 속출했다. 그 결과 중국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중국에서 사기피해를 입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 피해와 부담을 한국사회에 전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족사회의 자체적인 정화노력과 구제노력 없이 피해를 받은 것만 강조하여 한국사회에 구제만을 강요할 경우 조선족에 대한 반대파 세력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상호신뢰를 쌓기 위한 조선족 자체의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것이다. ② 공동체성 상실과 개인주의화 한국에 나온 조선족은 본인을 조선족이라 밝히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많은 것같다. 이런 현상은 한국사회에 조선족에 대한 선입견이 불러일으킨 원인도 작용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신감의 결여가 가져온 것이라 본다. 그 자신감의 결여는 그만이 갖고 있는 개인적 단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원인 중에 가장 큰 것은 한국에 와서 ‘불법체류자’로 생활을 한 것에서 형성된 특징이라 본다. 2004년전까지만 해도 상당수 조선족이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생활을 하였다. 공공의 장소에 나타나기를 꺼려하거나 외부에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조선족에 대해서 바로 알고자 하는 한국인 조차도 접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남들이야 어떻든 나만 잘되면 된다는 사고방식과, 공동체문제로 풀어나가야 할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내 문제만 해결되면 된다는 식의 이기주의적인 사고방식이 만연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사회 공동체적인 활동에 참여성이 적을 수밖에 없었고, 개인적인 활동에 안주하며 생활을 해올 수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③ 지도자의 부재 지금도 조선족사회의 가장 큰 당면과제는 지도자의 부재라 생각한다. 특히 한국에 나온 조선족은 장기적인 지도자의 부재속에서 생활을 해왔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환경이겠지만, 장기적인 지도자의 부재는 푯대없는 나룻배와도 같은 것이다. <결론> -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에 바란다.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는 조선족동포 사회의 3세대들로 구성된 젊은 군이다. 차세대 지도자들인 것이다. 1, 2 세대와 달리 3세대는 주어진 환경속에서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세대라 생각한다.  따라서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는 창의력을 갖고 소속된 사회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과감한 도전 정신을 갖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지도자를 배출하는 토양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재한조선족사회의 발전은 곧 전반적인 조선족사회의 발전을 가져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 그 중에서도 일반 이민자와 다른 위치를 갖고 한국에 유학생 신분으로 나온 조선족유학생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조선족사회와 한국사회, 한국사회와 중국사회를 연결하는 교량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 절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실력은 곧 현실을 떠나서 이론적으로만 만들어져서는 안된다고 본다. 현실 참여가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다.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의 결성취지는 ‘현실사회 참여 정신’에서 나왔다고 본다. 그리고 지난 4년간의 활동은 현실 참여적인 데에서 많은 부분을 찾아볼 수 있었다. 단지 대학가에서의 학술교류나 지식교류 차원이 아닌 자원봉사 활동과 조선족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과 진로모색, 정체성 정립을 위한 고민 등을 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내에서 진지하게 함으로써 개인적으로 우수한 인력이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는 토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큰 것이다.  따라서 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의 사회참여적인 활동이 어디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에 필자의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① 각자 각자의 전공 분야를 살려 사회 각 분야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자원봉사 활동으로 적용시켜보면 좋겠다는 것이다. 자원봉사활동은 헛된 시간 낭비가 아니라 젊은 시절에 할 수 있는 좋은 투자라 생각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공동체를 생각하게 되고 자기 영역을 넓힐 수 있고 창의력을 갖게 될 것이다. ② 재한조선족사회에 대한 참여와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된다. 그 사회의 지식인․지성인은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자기가 속한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가능한 범위내에서 기꺼이 동참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유학생 신분에서 분명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유학생네트워크의 현재의 장점은 순수하고 어느 한곳에 치우침이 없다는 것이다.  이젠 재한조선족사회의 문제도 한국사회나 한국정부가 풀어주기를 바라는 쪽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합당한지 고민하고 내부적으로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외부와 대화하고 타협하는 자세로 대안을 제시하는 안목을 갖는 것이 현 시점에서는 더욱 중요한 때라 본다. 이것은 조선족사회 이미지 제고에 있어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③ 한국사회를 바로 아는데 관심 두어야 한다. 한국에 유학을 온 목적 중에 하나는 한국사회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국에 2~3년 이상 있으면서도 한국사회를 교과서적으로만 알고 있다면 많은 부분을 잃는 것과 같을 것이다.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에서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많은 유학생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면 유학생네트워크의 활동도 여러 측면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이런 프로그램을 한국 대학내 한국학생 그룹과도 연계하여 좀더 적극적인 교류활동을 넓혀간다면 좋을 것이란 생각을 가져본다. ④ 그리고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의 발전을 위해서는 재한조선족유학생을 위한 좋은 안내자 역할을 수행하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의 좋은 기능이라면 좋은 인재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다각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재한조선족 20년을 맞이한 이 시점에서 가장 큰 수확은 그래도 한국사회에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와 같은 자발적인 건전한 단체가 성립되어 조선족사회에 희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끝>
1    재한 중국동포 30만명 시대를 맞아 댓글:  조회:4652  추천:97  2007-10-13
국내체류 중국동포 30만명 시대   지난 8월 24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국내 체류중인 전체 외국인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주민등록 인구 4,913만명의 약 2%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외국인수는 지난해 7월 86만5,889명에서 15% 증가하였고, 10년전인 1997년 38만6,972명보다 158% 증가하였다.  더 눈 여겨 볼 것은 외국인 중 중국국적자가 전체 비율의 44%를 차지하는 44만1,334명이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중국동포 26만6,764명이 포함된다.  한국에 체류하게 되는 중국동포는 내년 초엔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취업제 시행으로 합법체류하며 취업활동을 할 수 있는 중국동포의 수는 27만명에 이르게 된다. 또 지난 8월 2일 행정자치부는 ‘외국인주민 1년동안 35% 증가’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그 자료에 의하면 ‘07.5월 현재 722,686명 외국인주민 중 중국국적 출신이 52.4%로 가장 많았다. 중국동포를 별도로 보면 36.4%를 차지한 것을 볼 수 있다.       행정자치부 '07.8.2일 보도자료에 의하면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주민 722,686명 ('07.5월 현재) 중 외국인근로자는 35.9%인 259,805명이며, 국제결혼이주자는 12.2%인 87,964명이었다. 위 도표는 외국인근로자와 국제결혼자 현황을 나타낸 것으로 외국인근로자 중 조선족동포가 33.5%를 차지하고, 국제결혼이민자는 33.6%를 차지하여 국내 체류 외국인 부류중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동포 30만명 시대를 맞이하여, 이제 한국사회는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에 오는 중국인 인구가 많아지고, 중국으로 진출하는 한국인이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중국은 경제, 문화 교류 등이 많아질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미 그 현상은 수치로도 뚜렷해졌다. 중국동포의 역할이 확대되고 중요해지는 것이다.   중국동포는 한국의 문화를 중국에 알리면서 동시에 중국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 현상은 중국동포들이 밀집거주하고 있는 서울 구로, 영등포, 금천, 관악구 지역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 장기체류하며 돈을 번 중국동포가 중국에서 식당을 차린다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식당을 차릴 것이고, 한국에서 식당을 차린다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중국식당을 차릴 것이다. 즉 중국동포의 한국에서의 경쟁력은 '중국'으로 ‘차이나타운’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중국에선 당연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장을 운영하며 한국인들과 함께 ‘코리아타운’을 형성해 가고 있다. 그러면서 차이나타운과 코리아타운의 공통분모를 형성하는 세력으로 급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분석이라면 분명 중국동포는 한국과 중국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으면서 한중 양국의 교류활성화와 경제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코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만은 없다.   먼저 한국에 온 중국동포들의 범죄가 없어야 한다. 중국에서 보면 한국은 엄연히 외국이고, 중국정부는 자국민이 외국에 나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국가이미지를 실추하는 사건사고가 발생한다면, 중국동포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사회의 외국인관련 민간·종교단체 등에서 중국동포들의 활동이 적지 않다. 한국에 나와있는 중국인(한족)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는 중국동포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다보면 중국한족이 중국동포의 통역 도움으로 일자리도 찾고 어려움도 해결받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곤경에 처한 중국한족이 중국동포의 도움을 청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듣게 된다.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했다하더라도 이런 일이 한번 일어나면 전체에 먹칠을 하게 된다.    국내 체류 중국동포 30만 시대에 '중국동포 위상이 올라가느냐 추락하느냐?' 하는 것은 더 이상 한국과 중국 정부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동포 각자 각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아야 될 때이기도 한 것이다.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10호 2007년 9월 1일 동시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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