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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명상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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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버리고 삼을 지고 가는 사람
2007년 08월 04일 02시 47분  조회:2853  추천:0  작성자: 명 상

오랜 옛날에 어떤 나라가 있었다. 그 땅은 치우쳐 있고 백성들은 피폐하였다. 그 나라에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지혜롭고 다른 한 사람은 어리석었다. 그들은 서로 말했다. ‘나는 네 친구다. 우리 함께 성을 나가 짝이 되어 재물을 구하자.’ 그들은 곧 짝해 나갔다. 길가의 어떤 빈터에 이르러 삼이 있는 것을 보고 지혜로운 자가 어리석은 자에게 말하기를, 이것을 가지고 함께 돌아가자고 하였다.
때에 그들은 각각 한 짐씩 메고 다시 앞마을을 지나다가 삼실을 보았다. 그 지자(智者)는 말했다. ‘삼실은 공이 다된 것이요 또 가볍다. 우리 가지자.’ 그 한 사람은 말했다. ‘나는 이미 삼을 가져 단단히 묶어 있다. 이것을 버릴 수 없다.’ 그래서 그 지자는 곧 삼실을 가지고 무거운 짐은 버렸다. 그들은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삼베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지자는 말했다. ‘이 삼베는 공이 다된 것이요 또 가볍다. 이것을 가지자’고 하였다. 그 한 사람은 말했다. ‘나는 이미 삼을 가져 단단히 묶었기 때문에 이제 버릴 수 없다’고 했다. 그 지자는 곧 삼실을 버리고 삼베를 가졌다. 그리고 스스로 소중히 여겼다.
그들은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솜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지자는 말했다. ‘솜은 값이 비싸고 또 가볍다. 저것을 가지자.’ 다른 한 사람은 말했다. ‘나는 이미 삼을 가져 단단히 묶었고 먼길을 가지고 왔다. 버릴 수 없다.’ 때에 그 지자는 곧 삼베를 버리고 솜을 가졌다. 이렇게 앞으로 가다가 솜실을 보고 다음에 흰 천을 보고 다음에는 백동(白銅)을 보고, 다음에는 백은(白銀)을 보고, 다음에는 황금을 보았다. 그 지자는 말했다. ‘만일 금이 없으면 백은을 가질 것이다. 만일 백은이 없으면 백동이나 내지(乃至) 삼실이라도 가질 것이요 만일 삼실이 없으면 삼이라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 마을에 황금이 많이 있으니 뭇 보배 중에 으뜸이다. 너는 마땅히 삼을 버려라. 나도 또한 백은을 버리리라. 그래서 우리 함께 황금을 가지고 스스로 소중히 여기며 돌아가자’고 했다. 그 한 사람은 말했다. ‘나는 이 삼을 가져 단단히 묶었고 또 가지고 오느라고 먼길을 걸었다. 버릴 수 없다. 너는 가지고 싶은 대로 가져라.’ 그 지자는 은을 버리고 황금을 취해 한 짐 잔뜩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친족은 멀리서 그 사람이 많은 황금을 얻은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맞이했다. 때에 황금을 얻은 지자는 친족이 맞이하는 것을 보고 다시 크게 기뻐했다. 저 무지한 사람은 삼을 지고 돌아왔다. 친족들은 그것을 보고 불쾌히 생각하고 또 일어나 맞이하지도 않았다. 그 삼을 지고 온 자는 더욱 더욱 부끄러워하고 번민했다.
바라문이여, 그대도 이제 그 악한 습관과 비뚤어진 소견을 버리어 영원한 어둠 속에서 스스로 고뇌를 더하도록 하지 말라. 그것은 마치 저 삼을 진 사람의 고집이 굳세어 금을 취하지 않고 삼을 지고 돌아왔다가 부질없이 스스로 피로하고 친족들이 기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빈궁하여 스스로 걱정과 고통을 더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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