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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기류의 연변 상륙
2017년 05월 10일 14시 25분  조회:1904  추천:0  작성자: 채영춘
하나의 기류가 연변 땅에서 배회하고있다 …
 
서두를 이렇게 떼고보니 어쩐지 《공산당선언》머리글 구조와 너무 흡사하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심각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유령”이 아닌 “기류”, 연변의 일대 사회변혁도래를 예고하는 조짐이 서서히 증폭되는 느낌이다. 정부 주도로 성세 호대하게 일궈내는 도시중심 하드웨어 경제개발붐의 확산이 아니라 정부 지지에 힘입어 도시외곽, 시골에서 도시중심으로 조용히 공략해들어오는 민간인 발상의 소프트웨어 문화개발이여서 필자는 그 개발흐름의 생명력에 관심을 쏟지 않을수 없다.
 
이 기류에 필자가 나름대로 “르네상스” 라벨을 첨부하게 된것은 기류의 탑재물이 미술이라는 점, 그리고 이 미술탑재물이 연변사람들의 문화관념갱신과 사상해방을 이끄는 문화부흥 열정으로 이어지리라는 강한 믿음에서였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모조선족기업인과의 만남에서 비롯되였던 같다. 그날 모아산 동남쪽, 룡정시 동성용진 연동촌 의 “화가공사”령지에 들어서는 순간 필자는 연동촌 문화관청에 오입한 연길촌닭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꼴이 돼버렸다. 아직은 미완성 초보단계지만 분명 력동적인 움직임이 살짝 경사진 연동 구릉지대 7000여평 부지에서 팽배하고있었다.
 
화가클럽, 화가작업실, 미술품소장고, 미술관 등 건물들이 이미 사용에 교부됐거나 바야흐로 오픈을 앞두고있는 시점에 타 성의 화가들도 연동촌입주 담금질에 시동을 거는 눈치라고 한다. 룡정시정부의 지지에 힘입어 “연동예술촌”이 정식 가동된 후에도 계속되는 투자로 “조선족골동품가구박물관”, ”미술품소장박물관”,”조각공원”이 잇달아 기지개를 켜게 되리라는 기업인의 격정토로에서 필자는 이 어마어마한 예술성찬규모를 연동촌 단독으로는 수용불가능하지 않을가 하는 행복한 우려마저 슬그머니 들 정도였다. 4년 전 심수 “대분유화촌”견학시 받았던 그 문화적충격이 “연동예술촌”에서 또 한번 필자를 압박하는 순간이였다.
 
심수대분유화촌, 물고기 포획이 생계수단의 전부였던 300명 원주민의 작은 어촌마을이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화 도매시장, 세계의 이목을 끄는 유화촌으로 변신하였다. 만여명의 화가와 화공을 포섭한 대분유화촌의 700여개 화랑과 작업실에서 뽑아져나오는 년간 600만폭의 유화작품이 800여개의 가게에서 판매돼나가 년간 1억원 이상의 수출액을 올린다. 그 물량은 전세계 유화작품의 60%가 이곳에서 거래된다는 이야기다.
 
자으마한 어촌을 세계이목이 집중된 유화촌으로 변신시킨 주역은 심수사람들이고 그 “깜짝쇼”의 비결은 글로벌사고와 본토화 실천의 환상적인 궁합에서 비롯되였음을 대분촌입구에 세워진 슬로건 현수막이 보여준다–“예술과 시장 이곳에서 접 목되고 재능과 재부 이곳에서 전환된다”
 
지리적, 환경적으로 대분촌은 세계유화생산류통기지로 변신 가능한 필연적인 고리나 우세가 없다. 내 고향 연변은 어떤가? 연변은 지리적으로 세계미술작품생산류통기지로는 적격인 동북아복지, 삼국접경지대에 위치해있다. 유화의 메카라 할수 있는 로씨야, 조선화의 발언지인 조선, 서방 각 미술류파의 회화영향 이 잘 섭취된 한국, 일본이 지척에 있다. 생태적으로 연변은 구쏘련의 영향으로 유화토대가 잘 갖춰진 지역이며 자체의 미술 가협회, 미술대학원, 미술관 같은 전문단체와 교육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있다. 어느 면으로 봐도 연변이 심수대분촌보다 조 건이 우월하다고 할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정답은 심수사람들의 “글로벌사고와 본토화실천을 환상적으로 융합시 키는” 그같은 창의력과 도전정신이 우리에게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민족의 한 미술기업인이 멋진 발상과 대담한 시도로 심수사람들을 향해 도전장을 던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흥분을 금할수 없다. 이 도전이 성공과 직결되리라는 즐거운 예감의 유력한 근거를 필자는 앞에서 렬거한 우리지역의 지리적, 생태적,인문적 우세외에 우리 고장이 지금 본격적으로 펼쳐내고있는 천재일우의 연룡도신구 프로젝트에서 찾고있다. 연룡도신구의 성격이 공업단지가 아닌 문화관광구라는 좌표설정, 이 거물급 프로젝트의 개발범위가 남쪽으로 룡정시 동성용 진 동성촌을 포섭하고있으며 새로 착공되는 해란교가 연동촌 과는 코를 맞댄 신통한 위치에 있어 연동예술촌의 비상에 나래를 달아주는 격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연동예술촌의 매력은 연변대지에 배회하는 “르네상스”기류의 요상호응(遥相呼应)으로 엄청난 탄력을 입을수 있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연룡도신구개발의 북쪽 한계선에 들어가있으며 연동촌보다 썩전에 오픈한 도문시 장안진 룡가촌의 룡가미원이 미술소장전시관, 화가체험공간, 문화명인 조각공원 조성을 토대로 격상시키고있는 미술분위기, 그 지척에 있는 연길시 의란진 춘흥촌의 몽두미(梦都美)민속관광리조트가 조형예술의 격정으로 인문과 자연의 융합,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이뤄내여 국내외에서 으뜸가는 청소년수학연수려행의 문화적보금자리로 거듭나게 하려는 노력, 그밖에 연변 곳곳에서 꿈틀대는 미술문화부흥풍조와 이에 녹아들고있는 연변사람들의 삶의 자세는 연동예술촌이 내건 “세계는 연동에서”라는 슬로건의 현실화를 떠밀어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될것이다.
 
연변의 많은 화가들이 북경에서 미술활동을 벌리고있다. 스모 그와 황사로 고역을 치르는 이들에게 산좋고 물맑은 고향땅 연동예술촌이야말로 “귀향예술창업” 최적의 출구가 아닐가?  연동예술촌이 타성에 거주하고있는  연변화가들을 고향으로 결집시키고 국내외 명가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는 황홀한  창작기지의 정착으로 이어지게 할수 있는 플래폼이 된다면 연룡도문화관광 구의 실질적 도약은 어마어마한 탄력을 입을 것이 아니겠는가?
 
연동예술촌은 “엉뚱함”을 저지르고 있다. 이 엉뚱함이 “르네 상스”기류의 배회를 상륙에로 견인하는 긍정적 힘이 되여 연변 “르네상스”  참신한 시대와의 도킹을 완수할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연변일보 2017-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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