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 오늘우리동방고문화연구회에서초청한연사님은….(중략) 수계 김문일 회장님을모시겠습니다.
김문일:안녕하십니까. 방금 소개받은 김문일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깊고 큰 주제로 강의 요청받았을때 고민 좀 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앉으신분들은 학자들도 많고 또 이 방면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많이 쌓아온 분들도 계신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노반앞에서 도끼질하는격(班門弄斧) 이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우리말로 점(占)이라는것은 미래를 맞춘다는 의미가 들어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미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물론 미신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나름대로의 이유야있겠지만 무턱대고 미신이라고 말하는분들 역시 자신을 미신하고 있음을 모르는것입니다. 그럼 미신이란 무엇일까요. 미신(迷信)이란 글자뜻을 보면 미혹될 미자에 믿을 신자가 합해져서 그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그와같이 미혹된것, 모르는것을 믿는것을 미신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평시에 흔히들 듣는 말인데 과학을 믿으라는 말이있습니다. 과학이라 함은 과정과(科)자에 배울학(學)자를 붙혀만들어졌지요. 과정을 배움으로서 그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것이 과학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속에서 우리가 알고있는 사물이 더 많을가요? 아니면 모르는것이 더 많을까요?
네 당연히 모르는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는 공기의 부력으로 비행기를 하늘에 올릴수는 있지만 비행기가 언제 무슨 이유로 추락할는지 모릅니다. 바다에 잠수함을 띄우고 큰 배를 만들어내지만 그배들이 언제 어디에서 침몰될지도 모릅니다.
우주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릅니다. 우주의 끝이 있다면 그 끝의 너머에는 또 무엇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자신을 봐도 그렇습니다. 어떻게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가 합쳐져서 우리가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이렇게 인간으로 성장해서 공부도 하고 밥도 먹고 일도 할수있을까요?그러다가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습니다.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많큼 인간은 무지와 모름속에서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알고자하는 마음이 과학을 발전시켰고 그러한 과학덕분에 우리는 현재 이러한 현대적인 교실에서 빔프로젝트나 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의 혜택을 받으면서 강의를 진행할수 있는것이지요. 많은 분들이 민속신앙을 그냥 무조건 미신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모르니 그것은 미신이라는것이지요. 그러나 당신이 모른다고해서 모두다 모르는것은 아니라는것입니다. 예를들어 저는 이 전기의 원리를 모릅니다. 어떻게 음전기와 양전기를 일으키는 발전기를 만들었으며 발전기라는 그런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릅니다. 전선줄을 따라 우리 이 강의장까지 전송되는 이 전기의 원리를 잘 모르고있지요. 그러나 제가 전기를 모른다고해서 전기가 존재하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현재 전기로 조명하고있고 에어컨을 돌리고 있습니다. 제가 전기를 모른다고해서 전기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떤것을 모른다고해서 그것이 다 미신인것은 아닙니다. 모르는것을 배우려는 그 과정이 바로 과학입니다.
모르는것을 아는척하고 그것을 믿어버리는것이 미신이지요. 요즘 사람들은 부정론자가 상당히 많은것 같습니다. 그냥 무조건 미신이라고 일축해버리죠.
제옆에서도 그런분들을 가끔씩봅니다만 자기자신을 과잉 신앙하는 경우가있습니다. <내눈으로보기전에는아무것도안믿어.>라고외치는분들이지요. 저는 그것을 자기광신도라고 부릅니다. (대중웃음)
저기 히말리야산맥의 쵸몰랑마봉을 가보신분들계십니까?(대중:아니요.)
많은 분들이 가보시지 못하셨군요. 그런데 그 쵸몰랑마봉이존재하지않습니까? (답:존재합니다.)네, 내가 가보지 못했고 내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쵸몰랑마봉이 존재한다는것을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냥 무조건 의심하고 부정하는것은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우리 인생에는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나 많고 또 배워야 할 과제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 민족은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입니다. 우리는 나름대로의 전통과 민속습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의 습관과 전통 그리고 우리의 삶의방식과 언어가 결합되여 한민족을 이루었지요. 이 세상의 모든 민족은 모두 자신의 전통과 습관 그리고 언어나 풍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월에는 나만 맞고 다른 사람은 다 틀렸다고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집에 있는 빨간색 꽃만 꽃이고 다른 사람이 가지고있는 노란꽃이나 파란꽃은 모두 꽃이 아니라는 억지지요. 점을 치는것이 무조건 다 나쁜것도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점술에 대해 깊이 믿고있는 어느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어느덧 아들이 성장하여 결혼하게 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가문에 들어올 며느리가 마음에 별로 들지않아서 무당을 찾은것입니다. 자신의 가문에 그 며느리감이 들어오면 좋은지 나쁜지 확인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무당이 말하기를 이제 들어올 며느리는 아들의 뒷바라지 잘하고 자식 잘 키우고 부모한테 효도할뿐만아니라 가문에 큰 도움을 줄수 있다는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나오는 시어머니의 눈에는 예전에 별로 곱지않던 며느리가 그렇게 곱게 보이고 맘에 들었답니다. 그래서 며느리한테 잘해주니 며느리 또한 시어머니한테 잘하고 효도하니 가정이 화목해지고 가정이 화목해지니 남편의 사업 또한 잘되여 행복하게 잘살게 되였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알수 있듯이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서 궁금하고 알고싶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즉 모르는것에 대한 구지욕 때문입니다. 그 시어머니는 새로 들어올 며느리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려움을 씻어준 사람이 바로 그 무당이였지요..
모든 사람들은 모르는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르는 곳으로 떠날때, 혹은 앞이 보이지않는 깜깜한 밤길에 홀로 걸을때, 느닷없이 병에 걸렸을때, 등등 우리는 살아오면서 많은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삽니다. 그런 사람들의 두려움을 풀어주고 어루만져주며 치유해주는것이 실지 점술사의 역할이였습니다.
좀 더 현대적이고 유식한말로 굳이 표현한다면 점술사라는 말보다는 <인생설계사>, <인생컨설턴트> 등등표현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대중웃음)
몇천년전부터 지구라는 이 땅덩이에서 우리의 조상들은 후대를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그때는 땅이 넓고 사람이 적었습니다. 지금처럼 사람이 넘쳐나는 시대는 아니였죠. 사람들은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힘에 경탄하던데로부터 두려워하고 경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곡식을 심고 잘 자랄수 있도록 생명수처럼 흐르던 강물이 어느날 범람하여 마을을 쓸어버리고 생명을 앗아갑니다. 깊은 수림속에는 알수없는 맹수들이 우글거립니다. 벼락과 천둥은 사람들의 혼을 앗아갑니다. 두려움속에서 그들은 자연을 경배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지금처럼 자연을 이기려는것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가 되려는것이였죠. 그들은 자연과 대화하고 싶어했고 그런 자연에는 그들이 생각하는 귀신과 신이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그런 귀신과 신들과 대화를 할수있는 사람이 있다고 믿었고 그런 사람이 제사장이나 무당이였습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옛날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민속이나 풍습, 그리고 신앙에 대해서 코웃음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조건 미신이라는것이지요. 어떻게보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과학의 발전에따라서 번개와 우뢰가 왜서치는지 알게되였고 각종 도구를 이용하여 자연의 신비를 하나둘 깨치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어릴때보았던 동화를 믿지않듯이 말이지요. 그러나 이상한것은 그 과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물질이 풍요로와 지면 질수록 사람들은 더 신앙과 정신적인것,그리고 민속이나 풍습에 열중합니다. 그것은 무엇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배고플때는 당장 먹고사는것이 걱정이기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그러나 배부르고 살만하면 인간의 욕심은 무한대로 팽창합니다. 더 잘살고 싶어지고 더 많은것을 얻고 싶어집니다. 더 오래 살고싶고 더 좋은걸 가지고 싶어지지요. 그런걸 얻고싶은데 방해가 생기고 어려움이 생길때 그리고 그걸 현실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을때 사람들은 점을 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을찾습니다. 속말로 <방토>라고도 하는데 액을 물리치고 운을 좋게 돌리는것을 가리킵니다.
점을치는 사람을 점쟁이라고 부르는분들도 계십니다. 그것은 낮춤말입니다. 우리 인생사가 가르쳐주듯이 누군가를 존중하지 않으면 나도 존중을 받지 못하는 법입니다. 물론 점을 쳐준답시고 재물이나 얼려내고 남을 해치는 나쁜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점을 잘보는 사람들한테는 최소한의 예우는 갖춰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인생을 컨설팅해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동양은 물론이고 서양에도 점술이 있었습니다. 서양에서는 점술을 철학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호칭은 예언가라고도 부릅니다. 한국이나 일부 동남아나라를 가보게되면“철학관“이라고적어놓은 간판을 볼수가 있습니다. 바로 점을 봐주는 곳입니다.
서양에서는 한때 어떤 특정적인 종교적인신앙때문에 무속신앙인들 즉 무녀(巫女)들이나 무술(巫術)을 하는 사람들에게 박해와 살해를 가한시기가 있었습니다.
특정 종교를 광신하는자들이 칼을 들고 다른 사람들을 죽인것이지요. 로마로 가는길이 한갈래밖에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마구 죽였었습니다. 이제는 로마로 가려면 비행기로 갈수도 있고 배를 타던가 육지로 자전거나 자동차를 타고 갈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원한다면 걸어서갈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당시 배타적인, 종교의 광신으로 미친 사람들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그와중에 역사에서도 유명한 십자군원정이 있었습니다. 1096년 교황우루반 2세가 예루살렘을 해방한다고 일으킨 은자피에르의 제1차십자군 원정이였습니다. 거기에 참여를 한 소위의 순례자들은 결의에 가득차있기는 했으나 군생활을 해본 경험이 전혀없는 사람들이였습니다. 그들의 앞장에는 당시 <무소유자> 라고불렸던 고티에라는 사람과 <은자(隱者)>라고 불렸던 피에르가 있었습니다.
십자군병사들은 종교에대한 광신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떤 나라를 통과하고있는지도 모른채 그저 동으로 동으로만 향해 갔습니다. 먹을것이 떨어지자 그들은 지나가는 곳마다 약탈을했는데, 그 피해는 동방보다는 서방에서 더 심했습니다. 그 <참된 신앙의대표자들>은 하루아침에 누더기를 걸친, 야만적이고 위험한 방랑자 무리로 변해버렸습니다.
당시 헝가리아왕은 그 역시 기독교인이었지만 소위 하느님의 계시를 방자한 부랑자들로인해 자기 국가와 농민들에게 생긴 피해에 화가 단단히 나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농민들을 십자군의 약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공격에 나섰습니다. 십자군의 얼마 남지않은 생존자들이 터키해안에 이르렀을때 , 반인,반수,야만인이라는그들의악명은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져 있었죠. 사정이 그러했기 때문에 당시 니케라의 주민들, 지금 놓고보면 소아시아지역 이즈니크지역의 주민들은 털끝만치의 주저도없이 그들을 모두 처치해버렸습니다.
이어서 고드프루아드부용의 제2차 십자군원정도 있었죠. 여기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의 주제를 벗어나는듯하여 나중에 시간이 될때 이어가도록 하고 본론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와 각 민족의 이야기에는 거의 대부분 예언에 대한 부분이 기록되여있습니다.
많은 성인들은 예언을 하였고 그 예언이 적중할때 사람들은 감탄하고 그분의 말을 더 믿고 따르게 되였던것입니다. 서양에서는 그에 따라서 점성술(占星術)즉 하늘의 별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방법이 유행을 했었습니다. 아직도 짚시여인들의 점성술이나 수정(水晶)점술은 현대서양의 점술에서 큰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양에는 더욱 다채롭고 다양한 점술이 유행했고 사람들은 그것의 특성과 분류에 맞추어 체계를 만들고 이론적인 기초를 쌓아 많은 점술의 학파와 유파를 탄생시켰습니다. 오늘은 지금까지 전승되여 내려온 동양점술의 학파와 문파에 대한 간단한 윤곽을 함께 보도록 하고 좀 더 상세한 부분은 시간상 관계로 다음 시간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동양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점술에 큰 영향을 미친 학술을 본다면 아마 주역(周易)일것입니다. 이 점은 앉아 계시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이 자리에 주역학회 회장님도 계시지만 혹 이 방면에 대해서 처음 접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하는 노파심에 주역에 대해서 몇말씀 올리겠습니다.
주역(周易)을 요즘은 역학(易學)라고도합니다. 주역은 말그대로 옛날 주나라의 주문왕이 정리하였다고 하여 주역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주역뿐이 아니라 <연산역>(連山易)이나 <귀장역>(歸藏易)도 있었습니다. 이 세가지 역학을 합해서 삼역(三易)라고 불렀던것입니다. 현재 연산역이나 귀장역은 이미잃어졌습니다.(失傳) 그러나 아직도 역학의 상수(象數)에서 그 그림자를 엿볼수는 있습니다. 혹 시간이 되시고 이 방면에 대해서 더 깊은 연구를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역위<<易緯>>라는 책을 보시기 바랍니다. 비록 간단하게 서술되여 있지만 이미 잃어진 연산역이나 귀장역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줄로 믿습니다.
또 한권을 더 추천해드린다면 관랑역전<<關郞易傳>>이있습니다. 역학에 대해서 관심있는분들은 한번쯤은 꼭 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기책들이 서술이 간단하고 해독이 어려워서 정작 연구를 하려면 많은 시간과 정력이 필요할줄로 믿습니다. 역학에 대해서 너무 길게 이야기하면 이번 강의가 자칫 학술세미나가 돼버려 피곤해 하실수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주역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시다면 다음에 시간을 내서 특별히 주역분야만 따로 여러분들과 경험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우리가 흔히보는 팔쾌도(八卦圖)나 태극도(太極圖)모두 주역에서 나온 그림들이지요. 그걸 이야기하다보면 하서락도(河書洛圖)에대한 이야기를 꼭해야지만 저한테 주어진 강의시간때문에 다음시간에 주역에대해서 따로 강의할때보충하도록하겠습니다.
아무튼 주역의 영향으로 많은 점술이 탄생했고 동양 점술의 시조가 되다싶이 되였습니다. 물론 주역은 단순한 점을 치는 책이 아닙니다. 점을 치는데 응용되였을뿐이지 점술책은 아니였습니다. 단순한 점술책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하고 깊은 자연과 우주의 지식을 포함시키고 있는 학문입니다. 현대에는 중국에서도 역학 학자들이 대량배출되고 있고 대학에서도 가르치고있는 실정입니다.
한 중국유학생은 미국에서 역학의 기본 원리를 이용하여 태양계의 열번째 행성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여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역학을 부호학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고 철학이라고 분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단 학술적으로 분리된 점술책을 본다면 거의 대부분이 역학에서 분리되여 왔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일부 특별한 방법으로 분류된 점술책들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객지를 돌아다니면서 점을 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점을치면서 마술이나 환술같은걸 보여주기도하고 약을 팔기도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강호술사(江湖術士)라고도 했고 방기지사(方技之士)라고 부르기도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점을치는 기초적인 바탕적 이론을 본다면 크게 사로팔경(四路八經)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사로에는 남로(南路)가 있고 북로(北路), 평로(平路), 한로(漢路)가 있습니다. 팔경에는 마호경(馬虎經)), 할자경(瞎子經), 랍락타경(拉駱駝經), 흑취자경(黑嘴子經), 암순도괘경(鹌鹑叼卦經)이 있으며 점과경(占課經), 평경(平經), 광경(光經)이 있습니다. 각자 자기들만의 특별한 점술방법을 기록하고 있는데 대동소이한 부분 역시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술책들은 모두 이론에 기초를 하여 분야별로 만들어진것으로서 비교적 계통적이고 과학적으로 분류되여 있습니다.
마호경을 보더라도 만년력(萬年歷)에 그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요즘은 컴퓨터가 발달해서 전자판으로 된 만년력을 어딜가나 구할수 있지만 십여년전까지만 해도 이런 만년력은 특별한 사람들만 공부했고 그런 만년력을 기초로 우리가 민간에서 많이 쓰는 열두띠와 천간(天干), 지지(地支), 오행(五行)에 따라 사주팔자를 봐주는 것입니다.
중국은 땅이 넓고 민족이 다양하기에 지역마다의 풍습과 언어가 다릅니다. 현재도 같은 중국인이고 한족이라도 남북의 언어차이가 심할뿐더러 어떤 지역은 마을과 마을지간에도 통역이 필요할 정도로 언어표현의 차이가 심합니다. 언어가 다르면 풍토와 습관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런 풍토와 습관에 맞춰져서 중국에서의 점을 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고 변화무쌍하다고 말해야 할듯 싶습니다. 물론 앞에서 말한 그러한 경전을 기초로 하여 또 많은 점술사들이 역사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경전이나 이론적인 기초를 가지고있는 점술이 흥행하기 시작한것은 중국에서는 전국시기부터였습니다. 전국시기는 중국의 가장 동란의 시기였죠.
공자가 만년에 정리한 중국문화의 보귀한 재산중의 하나인 <춘추(春秋)>를 보면 그점을 엿볼수 있습니다. <춘추>라는 책에는 당시 중국의 시(詩)와 예(禮)와 음악(樂)에 관한 내용이 정리되여 있었고 또 공자의 고국인 당시로 나라의 역사 자료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전국시기의 역사가 다분히 담겨있는 역사 철학책입니다.
그 당시 오행에 관련된 연구가 시작되였고 주역(周易)이나 기타 역학의 태극, 양의, 사상, 팔쾌의 이론에 기초하여 음양에 대한 이론과 오행에 대한 이론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함께 고대 태음력(太陰歷)을 기초로 한 역법歷法)과 음양오행에 관한 체계적인 정리로부터 시작하여 비로소 동양의 철학과 예언의 기초를 제시하는 점술책들이 등장하기 시작한것입니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본 강연고는 강연테이프를 기초로 만들어졌으며 정리과정에서 일부 오타나 문법상 약간 다를수가 있습니다.정리를 해주신 회원님들과 타자를 도와주신 김만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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