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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하는 삶
2015년 12월 09일 11시 16분  조회:2713  추천:3  작성자: 行者金文日
  오전에는 무척이나 무거운 몸을 끌고 나왔다. 몸이 쑤시고 아파서 집에서 쉬고 싶었지만 오늘따라 잡아놓은 비즈니스 약속들이 너무 많아서다. 이 몸을 위해서 사업을 하는것인데 몸이 아파도 사업을 해야하는것이라면 이 자체가 뒤죽박죽된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아침 일찍 개발구 모회사에 가서 장사장을 만나서 우리 회사에서 쓰던 중고 버스를 판매하는데 대한 계약서를 썼다. 그리고 연길에서 모 광고잡지를 운영하는 전사장의 사무실에 찾아가서 우리 회사의 제품홍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러가지로 공감이 많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전사장과 함께 사업을 하는 모학회 윤회장을 만났다. 많은 기업에서 사업이 잘 되게 해달라고 주역학의 가구배치와 음양오행설을 응용하는데 한 기업에서만 일년 고문비용으로 8만원씩 지불한다고 한다. 연변에서 이런일도 있구나 싶어서 무척 놀라웠다. 전사장의 추천으로 오후에는 모광고<传媒>회사의 장사장을 만났다. 장사장과는 예전부터 안목이 있었는데 연변아침신문 경제판 편집으로 있을때부터 알고 있었다. 한족친구치고는 머리도 좋았고 사업도 잘 하고 있었다. 이야기중에 우리 회사 광고 이야기가 나왔고 자연스럽게 계약도 잘 진행되였다. 내가 예상했던것보다도 훨씬 싸게 계약이 돼서 오늘 피곤한몸을 끌고 나온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나서도 여기저기 약속한 손님들과 만나고 다녔는데 퇴근시간이 다 되여서야 회사에 들어갈수 있었다. 목이 따끔따끔 아파나고 온몸이 후줄근히 힘이 빠졌다. 퇴근시간이 되여 돌아오면서 병원에 들러 보였더니 급성 인후염이라고 했다. 본래 만성인후염이 있었는데 요즘 스트레스가 많고 많이 피곤한 몸을 혹사해서 인후염이 도졌나본다. 의사선생님은 편도선까지 벌겋게 부었다면서 주사를 맞기를 권장했다. 생각해보다가 그냥 의사선생님이 시키는대로 주사를 맞기로 했다. 두시간가까이 병원에서 닝겔을 꽂고 누워있었다. 그런데 닝겔을 달고 있으면서도 잠은 오지 않고 오히려 정신은 더 말똥말똥해지는통에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사업에 대한 생각때문이다. 사업이 잘 되는듯 하나 허실이 많고 주변에 친구들이 많은듯하나 리해관계로 둘러있어서 겉모습보다는 현재가 무척 나에게는 힘든 시간이다. 오히려 예전에 사업을 하다가 망쳐서 힘들었을때보다도 더 마음이 무겁게 느껴질때이다. 가끔씩 이런것을 내 업으로 인한 부처님의 사랑의 채찍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닝겔을 걸고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고 있을라니 더욱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고전주의 시인인 쉴러의 말이 떠올라서 적어본다. <사람은 운이 닿을때 위대하게 보일지 모르나, 참으로 향상하는것은 불운할 때이다.>라는 말이다. 왜 불운이 오히려 우리를 향상하게 할까? 그것은 아마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기때문일 것이다. 후회하는 사람은 고친다는 말이 있듯이 후회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고집이 세고 발전이 없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쉴러는 우리가 잘아는 괴테와도 아주 절친했으며 나란히 두사람은 고전주의 시인으로서 유명했었다. 괴테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한적있는데 <재능은 조용함 속에서 만들어지고 성격은 세상의 격류속에서 만들어진다.>고 했다. 비슷한 말이기는 하나 체호프 연주로 유명한 우라지밀 프리체도 역시 <인생은 교실이다. 거기에는 행운보다도 불행쪽이 교사이다.>라고 말한다. 또 오스트리아의 작가 엣센바하의 명언에도 <고통은 인생의 위대한 교사이다. 고통의 숨결로 혼이 발육한다.>라는 철학적인 말이 있다.
행복하고 잘나갈때 인간은 교만하기 쉽다. 밝은 빛이 눈부셔서 사물이 보이지 않는다. 즐거움속에 있기에 현상에 만족해버린다. 불교를 믿는 많은 사람들은 사찰이나 불당에 가게 되면 부처님께 비는 말중에서 <삼재팔난(三灾八难)에 들지않게 해주십시오>가 있다. 그런분들의 기도의 뜻에는 길가다가 차사고 나지말고 계단에서 구르지 않게 해주고 가족성원들이 아프지말게 해주십사에 대한 줄임 의미들이다. 그러나 불교의 그 팔난중에는 북구로주에 태여나는것이 있다.  그 북구로주라는 곳은 모든것이 구전해서 즐거움만 가득하다고 한다. 그런 즐거움과 편한함이 가득한곳에 태여나는것을 우리는 바라고 또 그렇게 됐으면 좋기를 비는것인데 불교에서는 그것을 팔난중의 하나로 치부한다. 왜서일까? 즐거움과 편안함속에서는 노력하자는 의지가 없고 발전하려는 마음이 없으니 그것이 오히려 퇴보를 가져오고 불법을 공경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으니 곧 어려움이라는 것이다.
  어려움을 느낄때 마음을 다스리라는 경고로 듣고 노력하고 마음이 힘들때 진정한 내가 찾는 인생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운이 따라주지 않을때 내가 지은 덕보다는 내가 지은 업을 참회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간호사가 닝겔을 뽑고나서도 한참은 그 침자리를 누르고 있어야 하는데 잠간 누르고 있다가 손을 떼니 피가 흘러 나왔다. 그런줄도 모르고 있다가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놀란소리를 질러서 보니 피가 역류해서 손가락새가 흥건했다. 피가 흐르는데도 아픈감을 모르고 있었던것이다. 두시간 가까이 주사침을 꽂고 있던 피부가 마비되여 아픔을 전달하지 못했나본다. 사람들도 그렇게 몸속에 침이 꽂혀 피부가 마비되면, 그 마비된 몸을 정상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침이 뽑히면 오히려 고통스러워하고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것이 전도망상이리라.
  몸은 고단하고 힘들지만 주사를 맞으면서 오히려 두시간가까이 내 현재 삶을 뒤돌아 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오늘도 내 마음의 정원에 감사함의 꽃씨를 가득 뿌렸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오늘도 힘든 하루는 아니다. 오히려 향상하는 아름다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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