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데도 봄날처럼 따스한 날이다. 일때문에 하남부근으로 이동중인데 방송에서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에 대한 공익광고를 방송하고 있었다.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에서 창도하는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부강, 민주 ,문명, 화협, 자유, 평등, 공정 ,법치, 애국, 경업, 성신, 우선(,富强、民主、文明、和谐,自由、平等、公正、法治,爱国、敬业、诚信、友善 ) 이다.
그냥 어떤 정치적인 구호로 떠올릴수 있는 단어들이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모두 우리 백성들의 생업과 긴밀히 연결된 부분들이다.
문뜩 지난해의 일들이 떠오른다. 지난해 연길다리 확장공사를 할때였다. 다리 하나가 통하지 않는것때문에 무척이나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시간이 급한 사람들이 빙 에돌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지만 택시요금이나 교통체증때문에 모든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으리라. 그래서 옛날부터 길을 닦고 다리 놓는것을 큰 공덕으로 쳤나본다. 편민 공정이기 때문이다.
자고로 백성을 편하게 하는것이 잘된 정치라고 해왔다. 그때 그 다리를 건너면서 보니 점심시간이여서 그런지 차들이 많이 밀렸었다. 시간은 아마 지금쯤 초겨울이였으리라. 마침 겨울바람에 이따금 흩날리는 눈발에 아직 마무리 짓지못해서 어수선한 다리 주변공사들까지 해서 비록 개통은 되였다고 하지만 저으시 스산했다. 그런데도 형상공정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리 안전확정이 돼서 개통을 시작한것은 역시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논어에는 이런 말이 있다.<不患寡而患不均>이라는 말이다. 우리말로 풀이한다면 “적음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 않음을 걱정한다”는 말이다. 공자의 정치가에 대한 그리고 정치에 대한 어떤 모습을 그려본 것이다. 이어서 그는 “나라를 지키고 집을 지키는 자는,부족함을 걱정하지 말고 균등하지 않음을 걱정하라, 가난함을 걱정하지 말고 안정되지 않음을 걱정하라” 라고 말한다. 나라를 지키고 집을 지키는 자란 정치인을 말한다. 이러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명심해야 될 일은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일보다 먼저 부의 불평등을 없게 하는 일, 인구를 늘리기 보다는 먼저 백성 하나하나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일이여야 한다고 규정짓는다. 공자는 그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불평등을 없애면 나라는 자연히 부강하게 된다. 백성이 안정되게 살면 인구가 줄어드는 일이 없다.>라고 한것이다.
요즘 국가에서 제창하고 우리가 따라 외우는 말중에 화협사회(和谐社会)라는 말이 있다. 바로 공자가 말한 이말과 잘 맞는 말이다. 요즘 세월같으면 정치가 안정되고 국가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옛날 처럼 굶어죽는 일같은것은 없다. 그러나 가난때문에 자살해죽는 뉴스를 가끔씩 접하면서 부의 불균형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굶주려서 자살하는것이 아니라 부의 불균형 때문에, 상대적인 빈곤때문에 자살하는것이다. 그것이 공자가 <적음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 않음을 걱정한다.>로 말한 말일것이다. 형사법정 법관으로 있는 친구한테서 들은 이야기인데 요즘 형사 사건은 경제가 발전할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고 해마다 전국적으로 새로 짓는 감옥의 수만해도 엄청나다고 한다. 그래도 미처 죄수들을 넣을 감옥이 없어서 고민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나라 전 주석이 화협사회(和谐社会)를 건설해야 한다는 구호를 만들었고 또 새로 연변에 다녀간 습주석도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에대해 강조하는 것들이 바로 그러한 민생문제를 보았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자도 위의 그 말을 이어서 <민생의 안정이야말로 나라를 평안하고 무사하게 하는 기초이다.>라고 단언했다. 그것이 현대사회라고해서 어찌 통하지 않을것인가. 우리 모두가 직면한 숙제일지도 모른다.
정작 일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하루가 너무 빨리 흘러가서 정말 소름이 끼치군한다. 오늘하루도 이렇게 다 가버렸구나 하는 생각에 인생이 참 무섭게 느껴진다. 오늘 일과를 돌이켜보면 이렇다.
오전일찍 출근하여 안X호 선생님을 만나서 투자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고 점심 식사는 모 광고신문사 최사장님과 함께 했다. 오후에는 연변주사회교육원에 올라가서 <장백산 상학원>개강에 대한 준비로 사회교육원 원장님과 미팅을 했고 또 내려오면서 우리 회사건물설계일로 황화 선생의 건축설계실을 잠간 둘러보았다.
그러고 연변대학부근을 내려오는데 벌써 어둑어둑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양교수님의 소개로 중국에 실버사업이나 골프연습장 사업을 투자하고자 한다는 한국에서 온 리원장이란 분을 시내커피숍에서 잠간 만나서이야기를 나누고 이어서 <모 광고회사>장사장을 만나 광고에 관한 협의를 나누었다.
퇴근무렵이 되니 녹초가 된 몸은 이미 시라지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어제부터 시작한 닝겔을 또 맞을 생각을 하니 머리카락이 곤두서는데 급성인후염은 목에서 겨불내가 팍팍날정도로 심해서 어쩔수 없이 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오늘은 닝겔을 꽂고 어제와 달리 그냥 늘어지게 잠만 잤다. 많이 피곤했는지 드렁드렁 코까지 골더란다.
밖에 나가 보니 겨울밤이여서 그런지 아직 초저녁인데도 동네 길거리는 무척이나 한산했다. 이따금 개짖는 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사람들 동네에 어울려 사는 개들도 따뜻한 겨울을 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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