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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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냐 긍께로
2013년 07월 03일 14시 14분  조회:9209  추천:4  작성자: 최균선
                                  머시냐, 긍께로…
 
                                     최 균 선
 
    “머시냐”는 말하는 도중에 어떤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거나 또는 그것을 밝혀 말하기 곤난할 때 하는 삽입어이고“긍께”는 그러니까라는 전라도사투리고“요거이”는 요것이라는 뜻일터이고. 좋은 연변조선말대신 남도사투리를 쓰는것은 괜히 멋부리리거나 제목을 퍼그나 이색적이게 하려는것보다 표술하려는 문제에 련관시키다보니 자연히 이렇게 되였음을 우선 밝혀두는바이다.
    긍께로 머시냐, 요거이가 력사의 락엽속에 묻혀버렸던 한 인물에 대한 평가문제인디 그게 뉘꼬하면 오해의 소지가 많은 김유신인기라. 지금까지 한국에는 발해의 대조영, 고구려 연개소문, 광개토토왕, 리순신과 환단고기, 신채호에 관련된 력사서들은 많은데 신라 또는 김유신에 관한 책들은 가물에 콩싹처럼 희소하다고 하느니, 왜냐? 딱히는 모르지만도 아마 그만큼 관심밖의 소외된 력사의 잔류라는 분위기에 따라 백안시된 인물이라고 추단하는바이다.
    일설로 김유신은 최초로 삼국통일을 한 명장이라고 전해졌다. 하지만도 김유신과 김춘추의 권력획득의 정당성, 계략가적인 기질과 지휘자로서의 자질문제 등 쟁의의 소지가 많았던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혹자는 김유신을 민족사 제일의 인물로 꼽고 “위선과 무지에 의해 자신의 조국인 이 나라에서 무시당하고 있는 그의 진면목을 재조명하면서”“삼국통일”과 더불어 당나라와 싸워 령토를 확보하고 동아시아에 번영과 평화를 정착시킨 자주와 자존의 큰인물이라고 칭송해마지 않는다. 과연 그런가?
    례컨대 한국에《평양성》이라는 영화가 있던데 신라가 당나라와 련합하여 고구려의 최후의 보루인 평양성을 공격하는것을 배경으로 “력사사실”을 재현한 영화이다. 긍께 머시냐 주인공 김유신은 머시당가? 고거이 영웅인가? 천추에 용서못받을 대역부도한 죄인인가? 하는 문제로 의론이 현재형으로 분분하기에 던지는 질의렸다.
    영화의 스토리인즉 당나라 황제와 신라의 왕이 야합하여 평양성을 치기로 약속하는데 다만 선결조건이 있었다. 즉 신라군이 앞장서서 돌진할것이며 전쟁에서 승리 할경우 고구려령토는 신라에 준다는것이다. 약속은 쾌히 맺었지만 당나라가 바보국 이 아닌이상 얻지도못할 땅을 누구좋으라고 도와주겠는가? 하는 곤혹이 앞선다.
    기실 당군은 고구려와 신라가 살륙전을 하게 한후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하였다. 영화에서는 김유신이 당나라의 꿍꿍이를 미리 파악하고 결국 약속대로 고구려령토를 얻게되고 당나라는 빈마당질만 한격이 되였다는 얘기를 엮고있는데 력사실과는 왕 청벅박골이다. 아닌게 아니라 “승전”한후 672년 8월, 라당군은 석문들판에서 맞붙었는데 신라군은 당군의 기습을 받아 크게 패하였다. 자업자득이니 누구를 원망할 일도 못되였던것이다. 씨나리오작자는 력사를 외곡하고있지만 그렇다고 력사사실이 뒤바뀌는것도 아니여서 사후청심환같은 자기위안도 되지 못하고있다.
    백제가 멸망되고 라당연합군들의 겁탈이 무서워 백제귀족녀자들이 삼천궁녀라는 이름으로 락화암에서 꽃처럼 떨어져 죽었으며 의자왕을 비롯해서 20만명이라는 포로가 당나라에 끌려갔다. 그 와중에 얼마나 많은 녀자들이 겁탈당했을까? 고구려의 평양성을 점령한 라당연합군은 고구려녀자들을 로소를 불문하고 강간하였다고 기록되여있으며 수많은 고구려유민들이 서역지방에 끌려가 말로서는 도저히 형용할길없는 온갖 릉멸과 수모를 받으며 고통의 날들을 보냈을것이다.
    당나라에 조공으로 녀자도 바쳐가며 국가로서 치욕스런 력사를 물려받게 만든 김유신, 김춘추의 만고에 씻지못할 죄는 세월과 함께 묻혀야만 하는가? 이런 력사사실을 두고도 김유신을 삼국통일통일의 주역이라고 력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외세를 끌어들인 보응으로 당나라에“전과물”을 빼앗긴것은 그저 아이러니인가? 천추의 공과 죄를 뉘라서 두부모베듯 가를수 있으랴만 력사는 망각되여도 지워지지는 않는다.
    김유신을 미화한 설화들을 다시 분석해보면 야망을 이루기 위해 가족도 져버렸는데 그에게 있어서 모든것이 단지 리용물과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비정함과 부도덕함을 잠시 눈감아주더라도 정말 단군족의 력사에 기릴만한 천추업적을 쌓았 다면 용허될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은 자신과 자기 문중의 리익을 얻기위해, 신라귀족의 국토야망을 위해 외세를 끌여들여 동족들의 등에 칼을 꽂은 행각밖에 더 안된다. 현상적으로는 삼국통일이라 칭하지만 실상은 당나라를 등에업고 호가호위하며 백제를 삼킨것에 지나지않고 소위“통일신라”는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국과는 교류도 하지않으면서 당조에 매달리려고 머리를 조아린 사대주의적인 부용국이였을뿐이다.
     멋모르고 력사이야기만 혹했던 그때는 김유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누이동생을 가지고 술수를 부린것을 두고 아주 지모가 있다고 찬탄했다. 그러나 차차 판단력이 서면서 마음속으로 고구려를 기리게되고 신라는 가증스럽게만 생각되였다. 강대한 군력으로 령토를 확장하고 어떤 외세의 침략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고구려는 너무나 멋진 력사를 남긴반면 외세를 끌어들여 백제,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삼국을“통일”한 신라는 리유불문하고 최악의 비렬한 막장왕조로 저주받을수밖에 없다.
    김유신이라는  인물을 두고 오래동안 시시비비가 그치지 않았지만 한국근대사학연구에서 신채호로부터 인식의 본질적인 전환이 시작되였다. 신채호는 "김유신은 지용이 있는 명장이 아니오 음흉하고 독살스런 정치가이며 음모로 이웃나라를 어지럽 힌 자이다"라고 질타하였다. 김춘추나 김유신의 경우 삼국통일의 공로를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동족인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킨 일을 민족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절하하였다.
    이러한 평가는 김유신과 그 동조세력에 의하여 이루어진 결과에 국한된 비하, 폄하이기도 하겠지만 그의 립신양명의 배경과 자질도 간과할수 없는 문제라는 쟁의도 있다. 김유신은 우선 야망가이다. 유명한 일례로 김춘추가 장차 신라의 대통을 이을수 있다고 예감한후 문희와 김춘추의 사통을 조작한것은 정치적발판을 놓기위한 미인계로서 결국 야망을 이룰수 있는 기반을 닦는 기량이였던것이다.
    종래의 봉건사가들과 사대주의사가들은 신라에 의하여 3국이 통일되였다고 본데서 김유신을 삼국시기의《큰 인물》로, 3국통일에 이바지한《인물》로 내세우고 극구 칭송했지만도 력사적사실이 보여주는바와같이 김유신을 비롯한 신라집권자들은 령토 확장야망은 컸으나 제힘으로는 강대한 고구려를 누를수 없고 또 백제를 먹을수 없으니 당나라를 끌어들여 동족상잔을 벌리고 죽을쑤어 개를 준격이 되고만것이다. 호랑이가 무서워 승냥이무리를 끌어들인다면 그보다 무모한 작동이 더 있을가?
     결과적으로는 소탐대실이 되였으니 일세영달을 위해 잔꾀를 부린 김유신은 치욕의 기둥에 매달아야 할 간웅이라 할것이다. 한국에서는 시비거리 인물로 남았는데 조선에서는 김유신과 더불어 김춘추도“사대주의가 골수에 사무친 인물로, 야심가로, 조선민족사에 큰죄악을 남긴 반역자, 사대주의자”로 딱 찍어서 기록하고있다. 
   력사의 수레바퀴는 앞으로 굴러갈뿐 뒤로 구르는법이 없지만 우회적이고 곡절적이다. 마크 트웬의 “력사는 중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놀라우리만큼 비슷하다”고 한 말은 과시 명언이였다. 합한지 오래면 나뉘고 나뉜지 오래면 합해지는것은 력사가 증명해준 규률이다. 조선반도에 3국이 정립하여 수백년 서로 으르렁거리며 동족상쟁하다가 김유신의 간능함으로 신라로 “통일”되였지만 결코 영광의 력사는 아니였다. 여북하면 한국의 력사학자 함석현선생이 통일신라의 력사는 수치의 력사, 고려의 력사는 간신들의 력사, 리조의 력사는 똥물의 력사라고 했겠는가?

                                             2013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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