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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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문제로다
2014년 05월 22일 09시 01분  조회:5600  추천:2  작성자: 최균선
                                               감정이 문제로다.
 
                                                       진언
 
    인간의 중요한 지혜의 하나는 인간은 리성의 동물이 아니라 감정동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은것이란다. 플라톤은 “리성이여, 감정을 통제하라!”고 웨쳤고 니체는 그에 반하여“초인이여, 자기 감정을 긍정하라”고 호소하였다. 세기적철학자들이 이렇게 감정문제를 중요시한것은 인간을 지배하는것은 주로 감정이기때문이였다. 그런데 이렇게 심오하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항간에는“사람은 감정동물인데 그럴수도 있지…”라는 말이 류전된지 오래고 별로 유식하지 않은 촌부도 곧잘 써먹는 말이다.
    호메로스를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노래하지 않은 어둠에 싸인 력사의 첫새벽에 인간으로서 겪는 모험과 인간적삶의 본질을 표현하여 인류문학예술의 모체로 된 불후의 걸작은 서사시《일리아드》,《오듀쎄이아》라는것을 알것이다. 눈앞에서 돌아가는 잔혹한 세상을 보지못한 맹인시인 호메로스는 "신은 후대사람들이 노래할 소재가 부족하지 않도록 불행을 만들었다"고 말하였다.《일리아드》에서 시인은“노래하소서! 인간들의 모든 감정을!”라고 소리높이 읊고있다.
    고대희랍인들의 감정이 가장 격화되는 곳은 바로 피묻은 창칼이 부딪치고 아비규환이 처절한 전쟁터였다. 여기서 인간의 감정은 격노와 살기로 소용돌이친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 누구는 분노하고 누구는 질투한다. 아가멤논에게 분노했던 아킬레우스가 다시 투구를 쓰고 전장에 나가는 리유도 바로 분노때문이였다. 아킬레우스는 분노하는 청년의 전형이지만 모든 영웅들에게서도 감정상의 고뇌를 읽을수 있다.
    이들을 움직인것은 바로 감정으로서 트로이야전쟁이 일어난 원인도 바로 파리스와 헬레네사이에서 튕기였던 사랑때문이였다는것을 알면《일리아드》에 관통된 주제는 바로 인간들을 들끓게 하는 감정이였음을 새삼스레 절감하게 된다. 인류사가 증명하듯 인생의 운행기제는 결국은 감정문제에 귀결된다. 현대인들이라서 다를것이 없다. 문명해질수록 일거수일투족이 감정에 매이고 감정에 따라 행동한다.
    인간은 왜 친화적인 감정외에도 도발적감정동물로 진화되였는가? 류인원때로부터 자기를 잘 대해주고 도와준 동류에게 좋은감정을 가졌을진대 인간의 마음속에 도사리고있는 파괴적인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들과 관련된 외곡된 생각들은 어디서 나오는가? 초창기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에 사활을 걸었기에 앞질러 자사자리적인 본성이 형성되고 그로부터 피를 부르는 대립적감정이 생겼는가?
    고대인은 어떠했는지 모르겠으나 현대인의 감정분류의 기본은 호악(好恶)이다. 좋게 보면 결함도 기특해 보이고 나쁘면 발뒤축이 달걀같아도 밉상이란다. 감정은 개체의것이지만 군체적으로 응결될수도 있다. 민족감정. 지역감정…등등, 그래서 특정한 대상에 대한 호칭에도 감정색채를 침투시킨다. 그리하여 력사적연원으로하여 의분을 가지는것은 민족감정의 자연적인 발로였고 욕설과 저주로 체현되기도 한다.
    배달민족에게 불구대천의 원쑤였던 일본인, 미국인에 대한 혐오감에서“왜놈, 쪽바리, 양키”이고 종족기시의 감정에서 “깜디, 검둥이” 등으로 호칭되고 한국에서는 반중감정에“뙤놈, 짱꼴라”이다. 비틀린 감정에서 같은 민족에 대하여“연변거지”라는 말도 서슴치않는 한국인들도 많고 그에 반발하는 중국조선족들의 감정도 격해져서 민족비극의 산물인 여기 삼각지대에서도 갈수록 삐꺽소리가 요란하다. 
    사람은 느끼고 깨닫는 사랑스러운 동물이다. 인간의 기본감정을 분노, 슬픔, 혐오, 두려움, 놀라움, 행복감 등을 들고있는데 그중에서 기초적인 감정은 분노이다. 그러한 감정들에 수반되는 뒤틀린 생각들이 감정파동의 주요인소가 된다. 감정갈등과 폭력을 행사하려는 행위의 뿌리는 분노한 인간의 감정과 사고방식에 있다. 결국 지성이 아닌 감정이 인간을 좌우지하는것이다.  
    감정은 복합적인 마음의 한갈래이다. 심리천평에서 감정의 분동은 리기심쪽으로 기울게 되여있다. “리기(利己)”에서“리(利)”는 마음이고 “기(己)”는 감정이다. 주관의식에는 리기성이 농후한바 감정에 의해 일을 처리하게 되는 불가피적인 요인이다. 한어에 “感情用事”라는 말이 있는데 리성의 지배를 제시하고있다. 그러나 일단 감정의 호수에 격파솟아 리성을 삼키면 진실이건 진리이건 네미덜머리다. 그렇게 탈선한 감정은 자칫 모든것을 한순간에 허물어뜨리고 후회막급의 사단의 근원이 된다.
    그처럼 사람은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자신의 마음을 결정하며 목적한바를 향해 물불을 가리지않고 자기를 내몰게 된다. 같은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끼고 얼마큼의 공정성이 있는가에 따라 좋고나쁨, 사랑과 미움이 어긋난다. 그리하여 변형된 감정은 왕왕 그 사람의 인격과 인성을 마멸시키고 심령세계를  허로 만들수도 있다. 그러나 격한 감정은 그런것을 일일히 챙길 여유가 없다.
    세상을 살다보면 인생을 꼬이게 만드는 나쁜감정에 휘둘릴 때가 많이 있는데 뜻하지 않게 격발된 감정에 놀아나지 않으려면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두뇌작동시스템을 멈춰야 한다고 서양의 한 지자가 권고하였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문제는 리론으로 운행되지 않는다. 아니면 리성이라는 심리방파제가 수요되지 않았을것이다.
    감정이 비틀리면서 생기는 불쾌감과 온갖 걱정과 번뇌를 떨쳐버리는 방법을 제시한 사람도 있다. 문제를 보는 시각을 바꾸라고 한다. 도리가 전혀없는 말은 아니다. 그런데 흉포한 인간만행을 보고 긍정적으로 느낌을 달릴수 있는가? 역시 절대적일수 없다. 눈은 있는 그대로 보게 되여있다. 상쾌한 아침을 맞으라 한다. 아침이 상쾌한지 울적한지는 마음먹기에 달렸다기보다 인생일사, 자연현상이 우선한다.
     종교적설교에 상용어인 말로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라 한다. 비정한 현실을 빚으면서도 아닌보살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기도할수 있으며 기도한들 먹힐수 있는가? 스스로 마음을 무겁게 하지말라고 한다. 죽지않으면 살 소리이다. 그누가 무거운 마음이기를 자청한단말인가? 긍정적인 말을 하라고한다. 말은 존재의 집이요 사상의 옷이다. 객관존재가 긍정적이지 않은데 긍정적인 말을 하라는것은 제마음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라는격이다. 결국 머리에서 엮어진 횡설수설이다.
    인생과 처사에 도움이 되는 좋은글을 읽어야 한다. 도리가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바꾸고 힘을 내게 하는 좋은말들은 인생의 좌표가 될수 있지만 생활은 책에 쓰인것처럼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는게 문제이다. 좋은사람들과 좋은만남을 가지라한다. 역시 좋은말이다. 그러나 지천으로 널린 나쁜사람들은 누가 상종하는가? 인생은 좋은사람들과 나쁜사람들로 뒤섞여 돌아가는데 어쩐단말인가?
    인간만사가 감정으로 얽히지 않은것이 없다. 수시로 폭발할수 있는 인간감정의 지진대, 화산지대에서 사는 인간은 그만큼 감정제동에 선천적으로 무기력하다. 배달민족이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데올로기로 분렬된것 같지만 심리바탕은 기득권자들의 감정문제이다, 홍익인간사상을 제창한 단군의 정기로 이어진 민족감정마저 세쪽이 나고말았다. 뭉치여도 어떨가 한 정글법칙의 민족지림에서 아웅다웅하는 민족이 또 있는가? 유일한 “귀감”으로 우리 배달민족뿐이다.
    루쏘가 리성이 인간을 만들어낸다면 감정은 인간을 이끌어간다고 하였지만 피는 물보다 진할진대 동족일반에 대하여 식민주의자였던 일본족보다 더 이를 갈고있으니 감정이 뒤틀리면 이리와 양을 바꾸는가? 무고한 백성들도 싸잡아 비하하는 동족대결의 감정은 인간의 감정치고는 참으로 싸가지없는 감정이다. 위대할손 배달족, 다시 한번 외워보자. “인간의 감정이 문제로다. ㅡ(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2013년 4월 8일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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