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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에 생각이 따라서 (100수) 31. 깨여짐의 미학 외 4수
2014년 08월 16일 04시 41분
조회:6234
추천:0
작성자: 최균선
(31) 깨여짐의 미학
야 조
로자는 도를
빈그릇 같다고 하더니라
그릇은 一体 라도
안팎으로 나뉘나니
그릇밖이 안을
품고있고 비여있음에
무엇을 담고
채울수 있어 유용하더라
술병이든
사발이든 짤랑 깨보라
일신을 지킬 날카로운
무기가 되는기라
둥글둥글 모난데 없는
원형은 구속감과
두루두루 좋은
균형의 원중심을 이룬다.
파괴철학 모르는가
부서진 원은 어긋나
첨단으로 무저항의
두려운 눈을 띄우고
녹쓸은 굴종과 맹목의
썩은피를 짜내리라
뺀질거려서 무사태평한
인습을 찢어발기리라
깨진다는것 날카로움을
만들어내는 일이여라
모난다는것 무엇을
겨냥하고 노린다는것
둥근 지구촌도 파괴와
건설이 엇갈리거늘
그릇이 깨지면 끝난듯
또 다른 새 시작인것을
(32) 배반자가 문득
야 조
여기 나서 어디로 가려느냐
잘살자고 내치고 떠나더니
나서자란 조국땅 못잊어서
욕심만을 붙안고 맴돌았지
저 태양도 궤도를 돌고돌고
뭇별들도 궤도를 못벗어나
가는곳만 가는걸 몰랐던가
좋은것만 좋은줄 알았던가
떡밥베고 고향꿈 꾸노라니
리탈이란 쓰라림 흐느낀다
못살아서 배고파 떠났건만
만포식만 인생이 아닌것을
리탈로써 궤적을 잃었음에
다시못올 그 품을 어찌하노
주림보다 차별이 더 슬퍼서
참괴와 자유를 찢으리라
(33) 시골의 설경
야 조
폭설을 짓이기며 기어가는 뻐스
눈속에 몸살앓는 시골마을행
길이라도 길없어 만남의 단절
흘러가다가 눈에 굳어진 마을
그러나 생명은 살아 숨쉬는듯
삽살이 내달리며 반가움 덥썩
황페도 허물어짐에 지치였는가
마을에 늙은이들만 남아있네
시골엔 모든것이 언시래기같아
눈이내려 많은것을 덮어감춰도
. 살풍경이야 어찌 다 덮어갈손가
이제 언듯 바람불면 드러나고
하아얀 허무라는 눈이 하염없이
내려 고요히 평화를 다독이는데
마을길에 여기저기 무져놓은 눈
버리운 무덤같이 쓸쓸하구나
(34) 박이 열렸어요
야조
하얗게 피여나서
순결을 빚는듯이
초가집 지붕위에
고즈넉 어여쁘다
꽃피고 열매맺아
엄마의 둥근소원
은근히 몽그리던
박꽃의 하얀정성
보은박 흥부네박
달빛을 먹고자라
복으로 가득찼냐
지붕이 꺼질갑네
고운꽃 핀다는것
그처럼 미인것을
밤바람 퍼나른다
흥부박 달렸어요
1965년 9월 20일
( 35 ) 나무의 정한
야 조
제멋에 나고
심어주어 자라는
나무, 나무에도
정-한이 있을가
꺾이고 베여지고
산산 쪼개지고
방비없는 나무는
피학대자인가?
무더위엔
제한몸 그늘되고
죽어도 꿋꿋이
선채로 죽는나무
혹독한 설한풍에
헐벗어 추워도
재가 되도록
불타서 열을 낸다
사람아, 네 감히
자아희생 말하는가
나무의 헌신 안다고
그 누가 말하느냐?
나무는 스스로
나무인줄 알기에
제자리에 고즈넉이
희생을 키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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