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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해진 우리네 문학
2018년 08월 18일 20시 47분  조회:3863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딱해진 우리네 문학
 
                                                                            최 균 선
 
    오늘 세상은 세월을 앞질러 가며 빠르게 변하고있다. 작가들도 그 급류에 실려 삶을 재조하기에 혼란을 겪을수밖에 없다. 기존의 가치체계가 마구 흔들리는 현시대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잘 가늠하며 시종 앞서가야 할 사명을 지닌 작가들이다. 전성기의 문학은 대의를 앞세우고 사회에 응전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지금은  문학을 한다고 똑똑한 사람, 선택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문학의 지위가 날로 변연에로 밀리면서 전지구적으로 엄중한 쇠퇴기에 들어섰다. 이 시점에서 혹자는 문학은 이미 현실을 반영하는 사명을 감당할 힘이 없다고도 말한다. 신매체시대, 인성도 전대미문의 각종 고험기를 맞았다. 문학도 새로운 문제를 잉태하게 되였는바 작가들이 어떻게 문학이 나아갈 길을 모색할것인가? 하는 문제는 인젠 문제중에 문제가 아니다.
    과학기술의 고도의 발전은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감정모식을 개변시켜 경전문학의 적극적 영향력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은 고독감을 해소하고 핸드폰은 거리감을 축소하였으며 량자우주리론은 시공관념을 새롭게 세우게 하고 인공지능은 인류의 본질과 자아의식에 대해 사고하게 한다. 인성도 마찬가지로 다종다양한  고험에 직면하였다. 한마디로 신매체시대 문학에 대한 타격은 치명적인것이다.
    다매체시대, 매체가 의식의 절대적인 주체로 군림하여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시대에 문학은 더 이상 문화의 주체가 될수 있을지 불투명해진다. 불길하다. 불안해진다. 불과 20여년이 안되는 동안 인테넷과 전자매체의 폭발적인 발전은 문학의 생존공간을 대대적으로 축소시켰으며 문학이 더는 “금나와라, 뚝딱!”하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낯선 기괴함이 환상의 코드와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이룩해가지만 이는 늘 이미지의 향유로 결판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이미지의 시대에 문자는 사유를 압박하는 절대적인 주체가 아님은 물론 변두리문화작업이 될지도 모른다. 이제 스마폰세대들은 물을것이다. 도대체 문학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고
    텔레비죤이나 스마트폰에 스쳐가는 장면과 장면 사이는 불련속성이 지배하건만 이런 문화현상은 21세기 지구촌 촌민들을 지배하는 대전제로 되였을뿐만아니라 너 또는 나를 의식의 신기원으로 인도한다. 모든것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사람들이 속도와 편리함에 도취되여있을 때 실재가 사라진 자리에 이미지가 환상과 결합해 새로운 리념을 건설하는 중이다.
    문학이 찾아야 할 실용적인 미적부호는 과연 무엇인가? 환상세계속에 도취인가? 아니 환상 이외에는 더는 문학의 소재로 차용될수 없는 실물이 존재하지 않을듯도 하다. 실물에 대한 서사와 환상의 서사가 극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이 21세기를 표현하는 의미의 진실이기는 되여지는것일가? 이미지와 실재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지 않을가? 아무튼 문학의 미래는 밝지 않다.
    문학이 인공지능과 스마트폰 사이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엄혹한 이 시대다. 작가가 사회량심으로, 지성의 대표자로 받들리던 때와는 다른 이 시대, 작가들의 고민이 깊어질수밖에 없다. 이제 끝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다시 길이 나타나고 바다가 펼쳐지고 사랑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면 자기 위로가 될것인가?
    문학이 근대산업과 소비행태에 의한 불가항력의 파괴를 력사적모순, 시대발전의 필연이라  인정하더라도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고 읽어서 오래 가슴에 남는 그런 글을 쓰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소일거리로 쓴다거니 하는 상업적 회색문학이 공공연히 만연되고 있어 문학의 비애란 화제가 나오는 것이다.
    1967년 미국의 작가 존 바스가 발표한 “문학의 고갈”이 문학의 속근심을 드러냈다면 신매체시대에 들어와서 문학의 지위가 변연화되여진것은 문학의 “외환(外患)” 이라 할것이다. 무릇 고전주의든, 랑만주의든, 사실주의든, 현대주의 내지는 후현대주의든 휘황찬란하던 전성기도 기억의 언덕너머로 물러가다보니 문학은 전 지구적으로 엄중한 쇠퇴를 보여주고있다. 물론 문학이 변연에로 밀리였을뿐 문학이 존재리유와 의의를 상실했다고 말할수는 있다.
    문학을 인간이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인간학이라 했다. 우리 인간의 가능성 뿐만아니라 그 한계성조차 진지하게 모색하는것이 문학이였다. 현대문명인들에게 금전이 수요되듯 문학도 필수적이다. 이러한 문학이 무시되면 인간의 정체성과 진정성이 모호해지기 마련이므로 인간의 본질과 진정성을 확충시키려는 진지한 노력이 바로 문학이 해야 할 급선무였다. 문학은 상상력의 공간속에서 사물들을 재배열함으로써 이것을 성취하고자 하였다. 문학은 언어문자로 인류의 생존상태를 표현하므로 인성을 들여다 보고 인심을 뒤흔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건만 독서위기가 도래하면서 존재의 리유와 근거가 미약해졌다.
    문학은 리념이나 체제선전을 위해 존재한것이 아니였다, 본질적으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데 선도자가 되고 보탬이 되는것이 문학의 사명이였으나 독자라는 가죽이 엷어지고 작아지고 있으니 무성한 털인들 있을손가, 물질적재부를 창조하지 못했지만 물질재부를 창조하는 지혜롭고 재능있는 사람을 만든다던 문학이 마침내 상상 이외로 시대의 도전에 직면하게 되였다. 그래서 우리의 인쇄문학은 어디로 갈것인가? 하는 우문이 나오게 된다.
    종이문화의 친인간적 효용은 날로 줄어들고있다. 고상한 정서생활, 정감세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결집시키던 문학의 렬차는 이미 산굽이를 돌아갔다. 구체적인 인간 개체등를 기쁘게, 슬프게, 분노하게 하고 종국적으로 행복감을 안겨주던 문학의 진정한 가치, 효용성을 싣고…
    그래서 억지로 자아위안을 불러본다. 아무리 전자통신망이 세계를 휩쓸고 인간을 지배하더라도 인간의 령혼마저 그것에 빨려 들어갈수는 없다고, 인터넷과 소셜네트 워크서비스(SNS)상에 숱한 말,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시간의 흐름에 씻기면 되찾기가 어려운 치명적약점도 잉태하고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사회를 흔드는 진동파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심령을 변화시키는 영향력은 그래도 문학이 가질수밖에 없다고, 문학이 수백년 간을 두고 쌓아온 무게와 질감때문이라고 강변해도 설득력을 잃고만다.
    지금 젊은세대, 어린이세대들은 보편적으로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세기를 거듭하며 습관되였듯이 그냥 책을 읽으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포함한 세상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앞으로 살아갈 일들에 매료되여 정감세계의 생화를 가꾸어가지 않을수 없다고 절규하면 독서취미가 무엇인지 모르는 새 세대들은 코방귀도 뀌지 않을것이다.
     누구나 돈만 내면 책을 출간할수 있는데 문학의 새로운 발전기회라고 말할수 있을가. 책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돌아가며 읽을뿐이다. 언어의 예술로서의 문학은 언어가 철저히 소실되고  사람들이 서로 심령의 감응으로 교류하지 못하는 한 소실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만 문학의 외재형태, 전파방식과 접수방식상 미증유의 극단적 변화들이 발생한 상황에서 딱해진 우리네 문학임은 틀림없다.
                       

                                              2018년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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