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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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축제(김희관)
2010년 07월 21일 07시 59분  조회:3660  추천:64  작성자: 김희관
아리랑축제


김희관 전 연변문화국장



축제는 대중문화의 한마당이다. 옛날에 광대들이 정월 대보름이나 오월단오 아니면 추석대보름에 동네방네를 찾아다니면서 흥겨운 농악에 꼭두각시까지 놀아주는 마당놀이야말로 현시대 축제의 원조라 하겠다.

필자가 외국에서 보아온 축제들도 그러한 대중문화의 한마당이였다. . 뉴욕에서는 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에  “추수감사절〝축제를 펼친다. 1620년 풍랑을 무릅쓰고 살길을 찾아 뉴욕일대에 상륙한 영국인들은 이듬해 봄에 인디언인들이 가져다준 옥수수,콩, 보리 씨앗을 심어 풍년을 맞았다. 그 때로부터 인디어인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추수감사절이 생겨나 지금까지 축제를 벌리고있다. 필자가 뉴욕에 머물 때 마침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를 볼수 있어서 너무나 흥분했었다.  

도꾜 하라쥬끄에서는 일요일이면 모든 기동차는 통행금지를 시키고 청년들이 저들의 악기와  쟁기들을 다 들고나와 “장기표현축제”를 마음껏 즐긴다. 필자의 친구인 NHK일본방송회사 프로듀서는 “이런 축제야말로 젊은이들이 자기의 장기를 마음껏 발산하는 기회이며 우리는 TV방송인재를 물색하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서울에는 한민족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축제가 하두 많아서 어느 축제를 말해야 할지 망서리게 된다. 그중에서도 이천에서 열리는 “도자기축제”를 말하고 싶다. 도자기축제에서는 구경군들도 천년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고려청자, 이조백자, 분청자기 등 도자기를 빚고 거기에 자기의 소원과 이름까지 새겨넣고 구워내 영원한 기념품을 남긴다.

시드니에는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시드니축제, 불꽃축제 등 일년 사시절 축제가 끊일날이 없다. 우리가 유람선에 올라 오페라하우스 주변의 푸르른 바다를 유람하면서 느낀 감상이라면 이 도시는 아예 문화와 예술로 쌓아올린 축제의 도시라는것이다. 더 재미있는것은 시드니 시청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님들을 위해 교외에 수많은 미니 게이트볼장 (문구장), 미니 골프장을 마련해놓고는 일주일에 4일 이상 운동에 참가한 할아버지 할머님들에게는 주말에 축제를 열어 축하해드린다. 이러한 축제로 인해 시청에서는 로인들의 의료보험 투자를 어느정도 절약할수 있다고 하니 이것이야말로 진짜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1984년 여름,  우리는 10년 동란이후 문예부흥의 새봄을 맞은 우리의 문화예술 성과를 과시하고자 “연변의 여름” 예술절을 창설했었다. 그 때 전 주의 20여개 문화예술단체의 문화예술인들이 모두 뛰여들어 창작과 표현 그리고 세미나까지 그렇게 진지하게 몰두했다. 그 때 국가문화부 예술국과 민족사무위원회 민족문화사에서 마침 연변고찰을 나왔기에  “연변의 여름” 예술절을 창설하게 된 경유를 설명해드리고 자문을 받았고 그들과 함께 예술절 활동에 참석한 나날이 새삼스럽다 . 아쉬운것은 “연변의 여름” 예술절이라는 민족문화예술의 한마당이 3기를 끝으로 력사에 남았다는것이다.

근간에는 중앙으로부터 관영축제를 절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는가 하면 문화예술적내포가 없고 대중의 참여가 없는 축제를 외면하자는 사회여론도 사실이다. 실제 일부 축제는 대중들속에서 우러나오는 문화예술의 향연을 발산하는 한마당이 아니라  행사를 위한 행사에 불과하기에 인기가 없고 대중이 참여할 기회가 없는것은 물론이고 재정랑비도 놀랍다.

우리는 아직 축제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앞으로 펼쳐질 모든 축제는 문화예술을 핵심으로 하고 대중을 주체로 하면서 관광을 결부하여야 할것이고 시장경제원리에도 부합되게 기획되여야 할것이다. 그러한 축제는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정기적인 축제로 성숙해 우리와 함께 동행하게 될것이다.

내친김에 한마디 더 한다면 우리가 이제부터라도 우리 문화의 유전자를 가장 잘 발산할수 있는  “아리랑축제”을 기획했으면 좋겠다. “아리랑축제”는 우리 겨례 남녀로소가 천명이고 만명이고 정기적으로 산에, 들에 ,강가에 모여 여러 곡조의 아리랑을 목청껏 고창하면서 농악과 춤판을 벌려 우리의 력사를 자랑하고 우리의 삶을 자랑하고 우리의 미래을 동경하는 한마당을 펼치면 어떨가 하고 생각해본다. 운남의 “퍼수이제” 내몽골의 “나다무”도 다 그렇게 자란난것이다.  2007년 여름부터 룡정시 개산툰진의 어곡전에서 벌리는 “농부절”은 짙은 민족민속색채를 보여주어 매우 참신 하다. 올해는 여러 현,시에서 참가하는 농악한마당을 벌린다니 기대된다.

. 축제는 우리 인생의 중요한 일부분이지 남에게 보여주자고 꾸미는 행사가 아니다. 우리가 인생의 즐거움에 흥겨워 축제의 한마당을 꾸준히 펼쳐 나간다면 “아리랑축제”는 무르익을것이고 세상의 구경꾼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올것이다.

《연변일보》에 실린 2010 ”연변의 여름”두만강축제 보도를 읽으면서 축제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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