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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역사는 어디로 흐르는가」
네 번째 이야기 코리안 섬 게임을 창출하라
경쟁을 포기하라. 이기고 싶다면
2005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발간한 「블루 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은, 182개국에서 32개 언어로 번역된 초(超) 베스트셀러다. 저자인 한국인 김위찬 교수는 프랑스 파리 유럽경영대학원(INSEAD) 석좌교수로 세계적인 경제학자다. 그는 저서에서 현대의 산업공간을 바다에 비유해 레드 오션(red ocean)과 블루 오션(blue ocean)으로 분류했다. 레드 오션은 유혈의 경쟁공간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제한된 시장안에서 서로 목을 조이는 출혈경쟁을 벌인다. 반면 블루 오션은 가치혁신을 통해 다시 창출된 새로운 시장공간으로, 공존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가치 도약을 통해 경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김위찬 교수는 그의 파트너인 마보안 교수와 함께 지난 120년 동안 역사에 기록된 동서양의 혁신 사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략적 사고의 차이가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략적 사고에는 ‘환경 결정론’과 ‘재 구축주의’의 두 가지 패러다임이 있다. 그리고 혁신에 성공하는 사람은 대개 후자 쪽이며, 그들은 가치혁신을 통해 환경을 뛰어넘거나 아니면 아예 환경자체를 새로 구축한다. 이와 같이 새로운 가치 창조를 통해 경쟁으로 붉게 물든 유혈의 바다에서 벗어나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신세계로 나아가는 전략 ― 블루 오션의 사고방식과 방법론을 먼저 체득하는 기업과 국가가 21세기의 세계 경제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런데 그가 주창한 블루오션은 다음과 같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쟁을 포기하라”
역사시대 이래 인류가 지켜왔던 문명의 세계에는 다음 두 가지 가치론 이 있다. 하나는 소유가치요, 다른 하나는 존재가치이다. 전자는 인간의 자기중심적인 욕심에 이끌리는 가치요, 후자는 인간의 보편적인 목적이 이끄는 삶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동시에 두 사람이 경쟁하면 두 사람 모두에게 큰 소모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기준에 의해서건 비교우위를 가지는 분야를 서로 공유하면서 함께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 여름 일본의 저명한 지역경제 및 물류 전문가인 야나이 마사야(일본 동북학원대학)교수는 독특한 ‘찌개’론으로 한일경제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일본 도야마에서 열린 한국관련 경제포럼에서 동아시아 경제를 찌개를 끓이는 것에 비유하면서 각국이 서로를 상호 보완하는 분업과 교역을 통해 각국이 비교우위를 갖는 분야(재료)를 한데 모아 완제품(찌개)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정의했다. 한국과 일본도 이처럼 서로 비교우위를 갖는 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는 특히 첨단기술과 물류분야에서의 교류를 그 예로 들었다.
아냐이 교수는 물류컨설팅업체인 J&K 로지스틱스의 조사자료를 인용해 일본 내 10개 주요 지역이 도쿄와 오사카를 물류 허브로 이용하는 것에 비해 부산항을 허브로 이용하는 것이 12.4%나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미쓰비시의 소형 제트 여객기 개발사업처럼 기술력이 높고 파급효과가 큰 분야에 한국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신종사업 분야로 개척해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즉, 한일간의 FTA를 통해 물류분야에선 한국이 일본을 돕고 일본은 한국에 첨단 신기술을 이전, 공유한다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경쟁을 하는 대신 자신의 장점을 상대와 공유함으로서 함께 발전하며 목표점을 향해 나아가자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결국 모두가 목표를 이룰 수 있고, 거기에 더 중요한 건, 경쟁 상대였던 사람과 둘도 없는 협력관계가 되는 블루오션을 이룰 수가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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