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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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계 : 보와 기둥을 몰래 썩은 나무로 바꿔 치기 한다
2009년 03월 04일 15시 10분  조회:3894  추천:48  작성자: 김준봉

제 25 계 : 보와 기둥을 몰래 썩은 나무로 바꿔 치기 한다(偸樑換柱 투량환주)

         해 설 : 적의 중요 지원을 제거함으로써 적을 무력화한다

 

송 나라 진종 시대, 황후는 임신이 되지 않는데 궁녀 하나가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 것을 알게 된 황후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만약 궁녀가 사내 아이를 낳으면 황후의 자리도 안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계략을 세워 베개를 옷 밑에 넣고는 자기도 임신한 것처럼 꾸몄다. 마침내 궁녀가 사내 아이를 출산하자 황후는 심복을 시켜 그 아이를 몰래 훔치고는 고양이를 대신 갖다 놓았다.  

영국은 곧 넘겨 줄 식민지에 이러한 계책을 쓰기로 유명하다. 인도, 피지, 말레이지아 및 싱가포르에서 그들이 독립하기 직전, 재정을 고갈시키고 현지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것은 식민지 유물이었다.

홍콩 반환 직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민지 시대를 마감할 때의 전형적인 방법이었다.

주변 국가들의 식민지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중국이 두려워하는 것은 영국 식민 당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 전에 홍콩 정부의 "기둥을 바꿔 치기 해서""썩은 나무로" 대체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영국 정부가 중국과 협상하면서 가장 중시한 것은 거대한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홍콩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한 가운데 섬에 위치한 관계로 연결 도로와 연결 철도를 건설하는데 엄청난 투자가 필요했고 따라서 누가 봐도 이 것은 애물단지였다. 중국이 보기에 기존의 홍콩 공항은 말할 것도 없고, 마카오, 선전, 주하이, 광조우에 이미 국제 공항이 있기 때문에 신공항의 필요성이 의문스러웠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그 프로젝트를 밀어 부쳤다. 남들이 보기에, 그 의도는 공사를 영국 건설회사들에게 맡겨 홍콩의 잔여 외화를 소진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홍콩에 외화가 소진되고 난 후 새 공항이 얼마나 유용할지는 확실치 않다.(역자 주 : 1995년 당시의 작가 생각이었으며, 그 이후 상황 발전에 따라 다시 평가하여야 할 것이다.)

비슷한 케이스로, 영국은 "통과 열차(through train)" 정부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 말은 홍콩 입법원 의원의 임기를 1997년 홍콩 반환 이후까지 걸치게 하자는 것이다. 중국이 걱정하는 것은 홍콩 정부 내에 더 많은 "썩은 목재"를 식민지 유물로 물려 받게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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