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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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조선족 동포에 고함』

[22] 존중받기 위해 상대를 존중해야 합니다
2009년 03월 29일 18시 12분  조회:3474  추천:37  작성자: 곽승지

[조선족에게 고함22]

오늘날 사회가 복잡해지고 또 다양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똘레랑스(관용)를 말합니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만큼 그로 인한 갈등요인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여 너와 내가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염원하는데 따른 현상입니다. 똘레랑스란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상대를 존중함으로써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너희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너희도 그들에게 그렇게 하지 마라” 라는 똘레랑스를 위한 기본적 규율이 이를 잘 말해 줍니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국가 간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세상은 이제 그야말로 지구촌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피부색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소통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지요. 그러나 소통이 원할해진 만큼 그로 인한 갈등도 늘어나 국제사회의 또 다른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계를 넘어서려는 인간의 도전이 다시금 시험받고 있는 형국입니다. 똘레랑스는 그러한 상황을 치유할 새로운 묘약으로 각광받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똘레랑스를 말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의 실천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사람의 이기적 속성도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도록 운명지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속성은 나아가서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에 대한 맹목적 사랑을 낳습니다. 이는 결국 나와 너, 내편과 네편으로 나누어 서로를 구분하고 차별화하도록 이끌게 됩니다. 인간의 이기적 속성이 상대를 포용하는 것을 어렵게 하여 똘레랑스의 실천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내가 누군가로부터 존중받고 또 이해받기 위해서는 상대를 존중하고 또 이해해야 합니다. 상대를 존중하지도 이해하지도 않으면서 상대로부터 존중받고 이해받기는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똘레랑스의 실천은 내가 먼저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보다 바람직한 것은 힘 있는 쪽이 먼저 손을 내밀어 상대를 포용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힘 있는 쪽이 손을 내밀 때까지 상대를 원망하며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약자는 자신의 작은 아량만으로도 똘레랑스를 실천할 수 있으니까요.

똘레랑스(관용)의 실천은 내가 먼저

 조선족 당신은 어느 누구보다도 존중받고 싶어 합니다. 당신은 특히 고국과 고국의 동포들로부터 존중받고 또 이해받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조선족동포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조차 견디지 못하고 금새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곤 합니다. 반면 조선족동포에 대한 맹목적 찬사와 하찮은 인사치레에도 반기며 한껏 기뻐하기까지 합니다. 당신이 살아온 과정이 당신으로 하여금 그렇게 움직이게 하였음을 충분히 짐작합니다. 그러나 존중받고 또 이해받고 싶은 만큼 당신은 보다 현명해져야 합니다. 눈앞에서의 작은 관심에 일희일비하기 보다 조선족동포가 진정으로 존중받고 이해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조선족 당신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당신도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합니다. 당신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람 보다 당신이 존중받고 또 이해받고 싶은 사람을 더 존중하고 이해하려 애써야 합니다. 그래야만 당신이 바라는 바를 온전히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간혹 당신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람의 애정어린 충고에 대해서조차 섣불리 가시돋친 말을 쏟아 부어 상대를 불편하게 합니다. 당신의 어설픈 행동으로 당신이 존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일 수도 있습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귀하게 만드는 가장 현명한 방법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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