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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암(舍人岩)
2012년 10월 19일 09시 48분
조회:5626
추천:2
작성자: 방홍국
사인암( 舍人岩 )
대저 절경은 깊은 산속에서
사람을 맞이 하지만
사인암은 산을 내려와 다소곳이
사람들 곁에 다가와 있다.
단양에서 10여분, 산길을 달려
산간마을 어구를 돌아드니
산이 뻗어 내리다
무슨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듯
떡 하니
바위가 되여 멈춰 서 있다.
어디선가 한줄기 계곡이
이리 저리 에 돌며
사인암으로 다가와
발치에서 한참을 맴을 돌다
뒷물에 밀려
못내 아쉬워 하며 자리를 뜬다.
산기슭과 물가 나무 잎은 어느새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 있고
단풍이 곱나 푸름이 곱나
네 한 자락 내 한 자락
가을과 여름이 산등성에서 옥신각신
보는 눈에 한결 이채롭다..
대개 기암괴석은 산을 타고 하늘을 찌를 듯 도도하나
사인암은 개울가에 내려와 량옆 산봉우리들과 어깨 동무하며 풋풋하니
짐짓 바지를 걷고 개울을 건너가
햇볕에 따스할 암벽에 살포시
등을 기대이고 싶다.
머리에는 소나무 서너 그루
가슴과 허리 금이 간 곳엔 파란 풀 서너 포기
그리고 나무들과 더불어 노르스름
가을색을 띤 사인암은 짜장
나름 멋 부린 시골 색시다.
사람들 속에 홀로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이였을까
설악산 넓은 계곡에나 있을 법한
커다란 돌 하나를 물가에 불러다 놓고
내리 보고 올리 보며 동무하고 있다.
아마도 옛 시인들은 돌 위에 앉아
그들의 속삼임에 귀 기울이곤 하였으리라.
모름지기 시골 허름한 민가에서 뜻밖에
유명화가의 대작 한점을 발견한 기쁨이 이와 같을 것이다.
뭇산들 속에 사인암은
엄마 품에서 젖 먹다 잠이 든 아기 같다.
자꾸만 더 보고 싶다.
2012.10.18 서울에서
부언:사인암은 충북 단양 8경중 하나이다.암의 이름 舍人에는 별 뜻이 없고
리조때 舍人이란 벼슬을 살았던 사람이 즐겨 찾던 곳이라 해서 붙혀 졌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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