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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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
2014년 09월 15일 16시 23분  조회:3439  추천:1  작성자: 방홍국
가을
 
파아란 하늘에 
제비들이 하얀 배를 들어내고
신나게 노닙니다.
 
코스모스 길가에
호랑 나비 두마리
하늘 하늘 춤 춥니다.
 
할머니 두분이 손에 채소를 내려 놓고
잠깐 그네에 앉아 쉽니다.
발을 들어 굴러도 봅니다.
얼굴에 웃음이 피어 납니다.
 
저기 저 산이 없으면
동해까지 보일듯 합니다.
모아산에 오르면
백두산이 보일것만 같습니다.
 
높고 낮은 빌딩과
크고 작은 가로수
어쩌다 울바자마저
빛에 싯기여 싱싱합니다.
여름철 비 내린 뒤인들
이다지 깨끗할까요.
 
자동차가 달려도 먼지는
빛에 눌려 일지를 못합니다.
 
세상에 아직 사람이 없었을 적에
하늘의 색갈과 태양의 빛과  공기가
바로 이러 했으리라!
 
아장아장 우리 려정과 석민이
오늘 같은 날엔 온종일 밖에서 놀며
누리에 찬란함을 듬뿍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살며시 눈감으면 들에서
곡식 여무는 소리
바람에 들려 옵니다.
 
내 마음도 영글어 갑니다.
 
영글어 진 내 마음을
래일 아침 수산시장에 내 놓겠습니다.
웃음 하나에 내 마음 하나
사시렵니까?
 
2014.9.15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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