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포럼 -> 문학칼럼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모아산 송(颂)
2015년 07월 02일 04시 52분  조회:4190  추천:1  작성자: 방홍국
모아산 ()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아산은
한껏 나래를 펴고
바야흐로 땅을 차고 비상하려는
한마리 붕새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연길과 룡정사이에 누운
미인의 젖가슴 입니다.
 
봄이면 푸른 가슴이
터질듯 부풀어 오릅니다.
비오는 날이면
높은 가슴이 하늘에 맞 닿기도 합니다.
 
곱게 단풍으로 갈아 입고
련인을 기다리는 소녀 같이
조바심에 불타는가 싶다가
어느새 소복단장을 하고
길 떠난 랑군의 귀가를 기도하는
녀인 같이 숙연합니다.
 
서남으로 뻗어내린 자락에
만무 과원이 펼쳐 있어
꽃피는 계절 모아산은
허리엔 푸른 솔밭띠를 두르고
치맛자락엔 하얀 사과배꽃이 물결치고
머리엔 울긋불긋 오색꽃이 만발한
나름 멋부린 봄처녀입니다.
 
추색(秋色)이 깃든
모아산 솔밭은 천하절색입니다.
적송,흑송이 쭉쭉
촘촘하지도 헐헐하지도 않고 울창합니다.
푸른 솔밭에 간간이 노랗고 빨간
참나무,단풍나무와 키작은 싸리나무들
올리다 보면
파란 하늘은 나뭇가지에 가려져
쪼각 쪼각 떨어져 있고
햇빛은 빗발처럼 쏟아지다
혹은 잎새에 혹은 가지에 부딪혀
부셔져 내립니다.
사각사각 락옆 밟는 소리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 오는
산새들의 지저귐 소리…
속세를 훌쩍 떠나
원시림을 걷는 기분입니다.
 
시내 버스로 도심에서 불과 반시간 거리에
바람이 불면 파도소리를 내는
드넓은 소나무숲이라니!
세상천지에 여기 말고 또 있을까?
복 받은 연길시민들입니다.
 
60여년전 수많은 사람들이
주덕해 초대주장을 따라
민둥산에 나무를 심으며 흘린 땀이
마르지 않는 샘으로 솟아 나는
아- 모아산!
 
산아래 연변호텔에서 산봉까지 한시간 반
산허리 민속촌에서 산봉까지 한시간
산어깨 버스종점에서 산봉까지 반시간
높지도 낮지도
가파르지도 밋밋하지도 않아
년령에 따라
몸상태에 따라
편히 등산하기에 안성 맞춤입니다.
산정상에 오르면
사방 수십리가 한눈에 안겨 옵니다.
뭇산들을 멀찍이 둘러 앉혀 놓고
혼자만 넉살 좋게
사람들 곁으로
턱 하니 다가와 앉았습니다.
 
따뜻한 계절 모아산에 가면
행복에 겨운 이들로 가득합니다.
삼삼오오 얼굴이 상기되여 등산하는 사람들
북치고 장구치고 노래하고 춤추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도시락을 펼쳐 놓고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는 가족들
엇싸! 였사!두편으로 나뉘여 신나게 제기를 차는 사람들
깔깔 거리며 유희를 노는 련인들
 
그리고 여기 저기 날아 다니는 새들과
나무타기를 하는 다람이들과
그물을 거두다 말고 잠깐 해빛을 쪼이는 거미들과
몸보다 무거운 짐을 거뜬히 들어
로동을 희열로 승화시키는 개미들과
….
 
지금은
모아산에 봄눈이 내립니다.
송이송이 소복이도 내립니다.
 
나무가지마다에 하얀 살이 돋아 납니다.
 
산이 봄을 잉태합니다.

2015년 2월21일 눈내리는 연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2 두만강 2018-11-28 0 1968
151 위챗에 부칠수밖에 2018-11-23 0 2007
150 시를 랑송하는 님들께 2018-11-21 0 2035
149 于超群 2018-11-20 0 1946
148 장모님 사랑 2018-11-19 0 1807
147 시를 찾는 남자 2018-11-09 0 2014
146 살얼음 빛나는 아침에 2018-11-06 0 1833
145 빈 사과밭에서 2018-11-05 0 1880
144 이 새야 2018-11-02 0 1615
143 어느 회의중에 2018-11-02 0 1626
142 사명 2018-10-26 0 1927
141 가을산 2018-10-18 0 1696
140 우리민족 우리문화 둥기당당 띠 띠리리 2018-09-30 0 1746
139 나팔꽃 2018-09-21 0 1705
138 온세상이 부러워 하는 제3의 발전모델을 이룩하소서 2018-09-20 0 1709
137 观石有感 2018-09-18 0 1543
136 한밤에 깨여난 준연이 2018-09-13 0 1724
135 어정쩡 1원 2018-08-01 1 4099
134 조선족민속원 개조공사 추진 마시길 2018-07-25 3 4665
133 하늘을 날으는 고기 2018-07-23 0 1986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