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빌딩속의 그대
2018년 05월 10일 09시 14분  조회:1367  추천:0  작성자: 방홍국
빌딩속에 그대
 
빌딩속을 날으는 제비
빌딩속을 흐르는 냇물
빌딩속에 피여난 들꽃
빌딩속에 팔벌린 나무
그리고 빌딩속을 노니는 그대
 
빌딩속 노는 자리에
밭을 일구어 채소를 심는 이웃집 할머니
강변에서 하루 2천번 仰卧起坐하시는
사경에서 돌아 오셨다는 할아버지
운동장에서 뽈을 차는 아이들
버스에서 로인에게 자리를 내여주는 젊은이
유치원 문앞에서 빠이빠이 하는 어린 딸과 아버지
커다란 사연을 머리에 이고 가는 아줌마
총총총 이어폰 끼고 출근하는 청년
드르륵 문을 열어 제끼는 가게 사장님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위해 엑셀을 밟는 그대
 
날마다 옷 갈아 입는 녀자들
철마다 새물건 내여 놓는 매대
새롭게 단장한 공원 산책길
화사하게 허리띠 두른 새아파트 단지
오밀조밀 연지곤지 찍고 길량켠에 줄느런한 상가들
그리고 새로운 메뉴를 위해 앞치마를 찔끈 동이는 그대
 
창가 테이블에 앉아 잔을 드는 동창들
조선 처녀들의 경쾌한 음악에 춤을 추는 친구들
커피솝 큰테이블에 도란도란 독서회 회원들
고려원 큰방에서 윤동주를 노래하는 시인들
국자가에 넘쳐 날듯 흘러가는 불빛의 흐름과
그리고 밤늦도록 사이트에 래일을 올리는 그대
 
누구는 사람이 싫어 빌딩이 싫다지만
빌딩이 싫어서 산에 간다지만
어우러져 살다보면 부딪힐때도 버성길때도 있겠지만
함께여서 얻는 우정과 격려와 나눔의 희열에 비하면야
여름 산길에 가끔 얼굴에 씌우는 거미줄이요
겨우내 담근 된장우에 살짝 앉은 곰팡이이라며
산도 좋아하고 물도 좋아하고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는 그대
 
빌딩사이에 내리는 달빛
그속을 逍遥하는 그대
그리고 우리
 
2018년 5월8일 연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2 늦가을에 핀 진달래 2013-11-03 5 4802
71 나 집에 가요 2013-05-31 0 4428
70 비 소리 2013-05-27 3 4341
69 구원 2013-05-05 0 4537
68 2013-05-02 0 4346
67 누구랑 있소 2013-03-28 2 4884
66 금연 2013-03-16 1 4074
65 상장 2012-12-01 1 5634
64 기별 2012-11-29 1 5372
63 싫어,못해 2012-10-30 1 5658
62 俗离山 단풍길 2012-10-27 3 5506
61 사인암(舍人岩) 2012-10-19 2 5630
60 라싸 간 친구 2012-06-21 0 4523
59 전화 2012-06-10 3 4261
58 아씨 2012-05-22 0 3983
57 우리의 소리 2012-05-22 1 4121
56 2012-05-22 1 4106
55 2012-04-24 1 3747
54 아버지들 2012-04-16 1 4365
53 아들 2011-11-30 2 487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