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http://www.zoglo.net/blog/fanghongguo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千年松
2018년 05월 21일 10시 28분  조회:1544  추천:0  작성자: 방홍국
千年松
 
 
길가에 비술나무 버드나무
축 늘어져 뻘뻘 땀을 흘리고
황둥개는 처마밑에 기여들어
혀 드리우고 헐떡 대던 날
언덕위 천년송 삿갓아래 가면
제법 미풍마저 일어 왔다
 
김을 매다 소나기 밀려오면
동네서 놀던 병아리들은
쫑드르 암탉품에 숨어 들고
사람들은 우르르
천년송으로 몰려 갔다
얼마 못가
구름은 한무리 양떼같이
성자산넘어로 도망가기 바쁘고
해란강은 불어서 소리쳐 흐르고
우리는 짙어진 풀내음을 마셨다
 
어느새 새파랗게 하늘이 높아지면
봉숙이네는 천년송 오른팔에
그네줄 매여 달아
씨엉씨엉 굴러서
날으는 새를 차 떨구기도 했다
 
낮이면 천년송 찾는 발길이
동구밖까지 이어진다
혹은 합장을 하고
혹은 무릎을 꿇고
자식의 행복을
부모의 안녕을
자기의 용서를 빈다
 
서쪽하늘에 노을이 지고
마지막 사람까지 물러가면
조용히 다가가
귀를 댄다
그러면
천년의 숨결이 들린다
하늘님 말씀이 들린다
 
2018.5.18 연길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2 늦가을에 핀 진달래 2013-11-03 5 4801
71 나 집에 가요 2013-05-31 0 4428
70 비 소리 2013-05-27 3 4341
69 구원 2013-05-05 0 4536
68 2013-05-02 0 4346
67 누구랑 있소 2013-03-28 2 4884
66 금연 2013-03-16 1 4074
65 상장 2012-12-01 1 5634
64 기별 2012-11-29 1 5372
63 싫어,못해 2012-10-30 1 5658
62 俗离山 단풍길 2012-10-27 3 5506
61 사인암(舍人岩) 2012-10-19 2 5628
60 라싸 간 친구 2012-06-21 0 4523
59 전화 2012-06-10 3 4261
58 아씨 2012-05-22 0 3983
57 우리의 소리 2012-05-22 1 4121
56 2012-05-22 1 4106
55 2012-04-24 1 3747
54 아버지들 2012-04-16 1 4365
53 아들 2011-11-30 2 487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