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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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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무덤
2010년 01월 13일 13시 34분  조회:4062  추천:0  작성자: 東源

     

    젖무덤 

     

     

    어미는 달팽이가 되어

    무엇이 그리 바쁘셨는지

    한평 남짓한 땅에

    젖무덤 하나 남기고 가셨나이다. 

     

    꿈엔들 뵈올 수 있으랴

    숨 죽이고

    기다려도 오시질 않는 님이시여

    달팽이 되어 산봉오리였듯이

     

    새벽을 알리는

    수번의 수탉 홰치는 소리에

    젖내의 품이 그리워 밀려드는

    님의 하얀 모시 옷고름 풀어 봅니다.

     

    아가야로 쪼물락이던

    당신의 젖가슴은 커다란 산봉이였고

    일곱 아이들의 사위한 품

    쪽쪽 빨아서 진기 다 빠진 세월

     

    제살을 다 주고도

    줄것이 없어 안달하던

    시위(施威)하던 젖무덤은

    잔디로 봉우리 짓고

    침묵의 포근한 품으로

    끈을 당기고 있습니다.

     

     

     

    동원/이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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