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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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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2011년 10월 21일 23시 59분  조회:5495  추천:1  작성자: 동원



양귀비
 
 

절세가인 붉은 입술
천년의 달빛에
이태백이 노래하고

당나라 현종 눈멀어
꽃만 남았으니
일장춘몽 바람을 타네

꽃바람 노닐었던 미모는
역사의 그늘에 잠들고

양귀비는 붉게 물들이는 오월
짙은 열정으로 흔들고

환락에 멍든
남정네들 바람 끼
거품인 것을 아는가

백제의 뜰
여흥의 춤 바람은
등불아래 가려진 환락
떨어지는 낙화였던가

바람에 날리는
치맛자락은
현모양처 눈물 짓는다

절세가인도 가고
궁녀도 가고
풍류에 바람처럼 떠돌던
황진이도 가고
세상을 풍자 하던
김삿갓도 가고

씨앗은
바람에 날려
여기저기 뿌리를 내려

붉은 꽃
양귀비는
자태를 뽐내고 있다.


2009.5.14.
동원/이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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