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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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잃기전에 외양간 고쳐라
2008년 05월 15일 12시 56분  조회:2892  추천:141  작성자: 김창진


소 잃기전에 외양간 고쳐라


김창진




  요즘 이른바 모아산 새 등산길 2기공사를 두고 인터넷을 포함해 항간에 반발이 거세다.그 파장의 초점은 하나같이 새 등산길 포장방식, 바로 천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하여 화강암, 대리석으로 넓이 2메터 되게 등산길을 포장한다는 해당부문의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된 공사추진에 있다.

    연길도심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연길시민의 등산과 유람의 명소인 모아산이기에 그만큼 연길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울수밖에 없다. 열기가 확확 풍기지 않으면 차디찬 콩크리트와 매캐한 매연으로 숨이 턱 막히는 도심의 일상에서 탈출하여 자연에 잠간이나마 몸을 잠그며 지친 심신을 추스릴수 있는 곳 중에 가장 쉽게 발이 닿는 곳이 바로 모아산이다. 산이 좋은것은 공기 시원하고 물 맑고 자연의 훈향이 듬뿍듬뿍 묻어난다는데 있다. 산의 매력 포인트가 바로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원초적인 자연이라는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사실 산에 있는 나무를 그대로 두면서 원래의 등산길을 나무로 포장하여 만든 1기공사에는 별로 반발이 없었던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번만은 아니다. 산에 화강암이든 대리석이든 한벌 씌워보겠다는 정부의 착상이 어떻게 출범했는지 몰라도 그 대의명분을 살펴보면 시민들에게 여가생활을 즐길수 있는 쾌적한 공간을 마련해주려는데 있음이 분명하다. 정부행정시행의 목적도 바로 인간본위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친민적인 조처라는데 착안점을 둔것이라고 사료된다. 그럴진대 굳이 흙을 덮어버리고 풀을 파던지고 나무를 없애고 발바닥을 딱딱하게 올리받치는 포장길을 만드느라고 어렵사리 모아진 시민의 세금을 쏟아붇는다는것은 어불성설이다. 적어도 너무 서뿔리 내린 용단이라고는 폄하를 받을만 하다. 시민에게 편의를 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것이라면 사전에 시민을 대상한 청문회같은것도 있어야 했었고 또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의 조언도 들어본 다음 움직여야 했을 사항이라고 보아진다. 물론 결책자체의 대의명분과 목적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지만 물건을 만들자면 쓸 사람의 입장을 우선시 해야 되는것처럼 그 활용의 주체인 시민들의 편의와 생각을 최대한 배려해주는것이 상식인듯 싶다. 황차 천만원이라는 꽤나 어마어마한 투자도 있고 하니말이다. 돈도 적게 쓰고 환경도 파괴하지 않는 방편이 도대체 무엇이겠는가를 충분히 감안하고 고민하는것이 정부의 책임이고 도리이다.

    친환경은 지금 국제적인 추세이고 국내에서도 환경에 대한 중시는 어느때보다 중요한 사안으로 다루어지는 시점이다. 환경을 희생하면서 이룩하는 발전은 지양되여야 하고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발전이 아니라는것이 지금 글로벌 사회의 정론으로 정립된지도 오래다. 그것은 그 소위의 《발전》으로 하여 치른 인류의 대가가 너무나 처절했고 또 지금도 계속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를 포함한 인류는 현재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현대문명의 향연을 만끽하는 동시에 그 발전과정에 짓밟았고 혹사하였던 자연의 보복을 받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가 바로 그 일례다. 지금 친환경주의가 지구촌에서 대두하고 환경보호에 대한 중시도가 날이갈수록 높아지는것은 일면에서 소잃고 외양간고치기가 된다고도 볼수 있겠지만 우리 모두가 그것을 자각하고 시정하려고 노력하고있다는 자체가 불행중 다행이 아닐수 없다. 그 노력을 단순한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로만 볼수 없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모아산 등산길포장 론란도 돌이켜보면 아직은 그래도 경미한 상태, 그러니 소잃기전에 외양간고치기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혹시 공사 진척이 너무 빨라서(7월에 공사를 마무리한다고 하니깐) 이미 소를 거의 잃은 상태가 되였다 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할 시점이다. 그것은 외양간을 영원히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영영 소를 보지 못할수도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제언하는데 우리의 해당부문에서 지금이라도 좀 스톱을 불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부측으로 말하면 그것이 인간본위 즉 이인위본(以人爲本)과 과학발전관 시달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가!

    뭇새가 지저귀고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자연의 내음이 그대로 묻어나는 등산길이 새로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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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성자 : 걱정
날자:2008-05-15 16:28:35
옳은 말이요. 근데, 이 좋은 일리있는 말들이 그 '콩크리트'프로젝트를 허가하는 부서장에게 전해져야 하겠는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가? 연길시장에게나 연길시원림국이나 혹은 연길시정협에 이 문제를 빨리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사가 이미 시작되였고 7월말까지 끝낸다니,시간이 급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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