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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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하나’ 및 ‘둘’인 이유(하)
2008년 11월 29일 08시 53분  조회:4063  추천:162  작성자: 김범송

  남과 북이 ‘둘’인 이유:

  1950년대 민족상잔의 동란을 거쳐 분단되었고 50여년의 냉전시대를 경험하면서, 남과 북은 부동한 체제와 이념 속에서 ‘두 개의 민족, 두 개의 국가’로 고착화되는 불행을 맞이했다. 오늘날 남과 북은 체제와 이념뿐만이 아닌, 경제발전의 차이와 부동한 생활신념 및 신앙차이를 갖고 있다. 이는 21세기 민족화합과 남북통일의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으며, 한민족 통일의 당위성과 함께 걸림돌이 될 것이다.

  1. 1950년대 민족상잔의 6.25 동란을 거쳐 한반도에는 부동한 체제와 이념을 가진 두 개의 정부가 들어섰다. 남과 북은 반공(反共)과 반미(反美)의 사상 · 이념으로 무장하면서 남북의 주민들은 적대적인 감정으로 충만하였고, 50여년의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두 개의 민족’으로 고착화되는 불행을 맞이했다. 서로가 상대를 ‘정복’해야 할 적대국으로 인정하면서 남한은 60만, 북한은 120만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고 ‘전쟁의 위협’ 속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남과 북은 대결과 갈등 속에서 50년 간 냉전의 적대적 대립관계를 지속해왔다.

  2. 분단으로 인한 부동한 이념 및 체제의 소유는 결국 북한으로 하여금 선군(先軍)정치와 주체사상 및 강성대국을 목표로 하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면서, ‘폐쇄적 자주(自主)’를 고집하는 ‘인치(人治)’ 국가로 발전되게 했다. 반면 자본주의체제를 인입한 남한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법치(法治)’ 국가로 발전했다. 이는 민족상쟁의 (이념)전쟁이 초래한 결과로, 한민족인 남과 북을 서로 다른 ‘두 민족’으로 역전되는 불행과 부동한 이념과 제도를 소유한 국가로 발전되면서 부동한 민족관과 국가관을 갖게 하였다.

  3. 6.25 전쟁 이후 38선을 분계선으로 분단된 남과 북은 장기간의 냉전시대를 경유하면서, 부동한 정치 · 경제 · 문화적 시스템과 이념을 가진 ‘두 민족, 두 국가’로 발전되었다. 한편 냉전시기 이데올로기 대립에 따른 획일화된 사상 추구, 엄청난 국방비의 지출에 따른 사회적 낭비, 남북 모두의 군사문화화와 반공 · 반미의 이념적 사회풍조가 남북사회를 지배했다. 북한은 ‘수령체제’ 하에서 선군정치를 추종하는 핵무기를 ‘보유’한 ‘강성대국’으로, 반면 남한은 미국의 정치제도와 문화를 추종하는 ‘영어지상주의’ 국가로 발전되었다.

  4. 시장경제를 도입한 남한은 1970~80년대 ‘한강의 기적’과 더불어 ‘아시아 네 마리 용(龍)’으로 부상,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최근 ‘선진국 기준’인 1인당 GDP 2만 달러를 달성했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로 선진국 문턱에 와있다. 반면 계획경제체제의 북한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경험했고, 최근 경제상황이 호전되었지만 여전히 경제위기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식량난을 해결하지 못한 세계 최하위권 빈곤국가로, 이 또한 경제가 발전한 남한의 ‘흡수통일’을 우려하는 빌미가 된다.

  5. 현재 부동한 체제와 이념 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남북 국민 · 인민의 종교적 신앙차이에는 현저한 차별이 존재한다. ‘종교의 나라’로 불리는 남한에는 미국문화의 영향으로 기독교(개신교)가 ‘국교’로 추앙받고 있고, 종교 신자가 인구의 절반이 되는 ‘다종교 국가’이다. 대부분의 남한사람들은 유교의 영향력과 패턴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동시에 종교적 신앙을 갖고 있다. 반면 북한은 주체사상의 이념 속에서 과거 사회주의국가에서 성행했던 개인우상화와 ‘수령님’에 대한 신격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무종교적인 신앙’이 신봉되고 있다.

  6. 분단 이후 남한에서는 반공 이념과 친미(親美)적 사회문화가 형성되었고, 최근에는 대북관계에서 보수파와 진보세력이 공존하고 있다.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이 진보세력의 성과이었다면, 현재 보수 세력이 득세한 남한의 대북 · 정책은 포용정책에서 ‘실용’정책으로 변화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맞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편 북한 군부 내에도 개혁개방을 반대하고 대남 · 봉쇄정책을 주장하는 보수적인 완고파들이 현존하고 있다. 이들은 민족통일의 저애세력으로 장기간 존재할 것이다.

  그 외, 남과 북은 삶의 가치관과 인생관 및 생활신념의 현격한 차이가 존재한다. 장기간의 분단 상황은 남과 북이 한민족 · 한겨레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 하에서 비롯된 부동한 사고방식과 생활관습 및 언어 환경을 초래하였다. 이러한 가치관과 생활환경의 차이 및 체화된 이념적인 요소들은 21세기 민족화합과 남북통일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며, 이 또한 곡절 많은 통일 과정과 지속적인 상호 교류가 소요되는 주요인이다.

  요컨대 6.25 민족 동란을 거쳐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가 20세기의 냉전시대를 끝내고 21세기의 탈냉전을 맞이하면서, ‘두 민족, 두 국가’의 분열과 분단 상황을 종말 짓고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이룰 시기가 바야흐로 도래했다. 물론 남북이 ‘하나’인 당위성과 함께 ‘둘’인 걸림돌이 현재 공존하고 있지만, 21세기 민족통일의 대세는 그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다. 민족분열의 역사는 궁극적으로 민족통일로 귀결된다는 점을, 이미 5000년 한민족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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