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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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인생과 사명
2014년 07월 29일 16시 20분  조회:4963  추천:2  작성자: 김철균
 

내 나이가 오래잖아 60대에 들어서지만 그래도 아직은 분명한 50대라 할수 있다.

50대의 인생ㅡ 인생 반세기 넘어 살아오다보니 참 희로애락이 많았고 느끼는 점도 많으며 또한 이제 남은 인생에서 해야 할 사명감으로 어깨가 무거워질 때도 한두번이 아니다.

50대의 인생ㅡ 우리는 특수한 시대에 태여났고 그러한 시대에서 살면서 또 그러한 시대가 만든 특수한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다.

우리는 시대가 만든 “희생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중국으로 놓고보면 우리 50대가 태여나고 자라던 시기가 각종 정치운동이 가장 심하던 시기였다. 대약진, 반우파운동 등 운동열이 심했나 하면 지난 세기 60년대 초기에는 우리 중국이 가장 큰 기아에 시달리던 시기였기도 했다. 그리고 1964년 필자가 소학교에 입학하여 2년이 지나자 “문화혁명”이란것이 터져 그때로부터 10년간 배움의 “황금계절”을 놓치고말았으며 대학입시제도가 회복됐을 때는 배움의 “황금계절”이 훌쩍 지나간 뒤였다.

우리 50대들은 조상들로부터 물질적으로 물려받은것이 거의 없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밭김을 매고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업어키웠고 또한 성인이 되기 바쁘게 “지식청년”이 되여 농촌으로 쫓겨가지 않으면 공장의 림시공으로 노루꼬리만한 로임봉투를 받아서는 그대로 부모한테 바치군 하던 우리였다. 또한 나이가 들어 장가를 가 분가라도 하게 되면 전 재산이래야 고작 색시가 갖고온 이불장에 가마솥 2개, 그리고 찬장(식장) 하나가 전부였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아래세대들은 완전히 다르다. 부모의 덕으로 호의호식하면서 배고품과 헐벗음이란 무엇인지조차 모르며 자랐고 또한 나이가 들어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부모가 모든걸 다해준다. 아빠트에 모든 가전제품 그리고 요즘엔 아들 가진 집에서 아파트를 사주면 딸 가진 집에서는 자가용을 산준다고들 한다. 그뿐이 아니다. 자식을 낳으면 그 자식을 키우는것 역시 부모의 몫으로 된다.

이 모든것은 우리 세대에서는 꿈이나 꿔보았던가?! 분가하면 “성냥갑” 같은 세집으로 나가고 자식을 낳아도 그 자식을 꿍져업은채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야만 했던 우리였다.

어찌 보면 우리 세대는 억울한 세대이다. 조상들로부터는 물질적으로 물려받은것이 거의 없지만 아래세대한테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물려줘야 하는 의무감과 그들이 낳은 자식까지 뒤바라지 해줘야 하는 의무감으로 아직도 아글타글하며 살고있는 50대들이 허다한걸로 알고있다. 또한 그러면서도 이것이 우리 세대의 운명이요, 마땅히 해야 할 사명감으로 간주되고있다.

아래세대한테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물려주어 그들한테만은 우리 세대가 겪어왔던 고생과 풍파가 없도록 한다는것은 아주 고귀한 생각이며 이를 놓고 시야비야 문장을 만드는것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 세대가 아래세대한테 아주 중요한것을 물려주지 못하고있다는것이다. 웃세대가 우리한테 물려주었던 “간고분투하고 부모한테 적게 의거하고 모든것을 자기 스스로 개척하며 해결해나가던 그런 정신”을 물려주지 못하고있는것이다. 그제날 전등불도 없는 두메산골 집체호에 자식을 맡기고는 눈물로 돌아서며 자식한테 “독립의식”을 심어주던 웃세대들이였다. 큰아들이 장가를 들어도 아래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아들딸들때문에 장가가는 아들 자신이 “홀로서기”를 하게 했으며 손군이 생겨도 역시 그것들때문에 외면했던 웃세대들이였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얼마전 뻐스에서 젊은 녀성은 그냥 홀몸이였고 친정어머니쯤 보이는 50대 녀성이 아이를 업고있는것을 보고 충격적이였다. 최근 들어 이러한 현상을 너무나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자식이 보다 덜 고생하게 하려고 자식의 집을 청소해주고 빨래해주고 손군까지 맡아 키워주는 50대들이 아주 허다하다.

세상사란 예측하기 어려운것이다. 이제 세월이 흐르면서 나 자신한테 그 어떤 불상사가 생기고 자연적으로도 어떤 재난이 덮쳐들지도 모른다. 특히 우리가 언제까지고 아래세대들을 “껴안고 돌볼수가 없다”는것이다. 그들을 “껴안고 돌볼기”보다는 그들로 하여금 “고생이란것이 뭔지를 알게 하고 고생을 이길수 있는 정신력을 키우게 하는것”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50대인 우리한테도 인생이 있다. 매양 자식들한테 매여 살수는 없고 우리 자체의 인생을 즐길 시간도 가져봐야 할것이다. 돌이킬수 없는 청춘, 제한된 인생 – 우리의 인생은 나 자신의것이지 결코 아래세대한테 꿰여있는 “실”이 아닌것이다.


연변일보 7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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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문봉
날자:2014-07-29 23:26:50
동감 입니다. 50대들은 말못할 설음을 감내면서 살아가는 세대들입니다. 태여나서 부터 언제 한번 새옷한벌 못 사입고 형님이나 언니들이 입던 낡은 옷과 신을 물려받아 입으면서 살아와야 했고 또한 결혼해서 10평도 안되는 셋집에서 주인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오던 세대들입니다. 격변기 시대에 들어서면서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결혼 시키면서 아파트까지 사주어야 하는 의무감에서 살아야 하니 실로 힘든다고 해야 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단 한번 태여나서 살다가 죽어가는 인생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했으나 한쪽 반려가 출국하여서 갈라져 살아야 하는 고된 삶의를 겪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식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기실 자식에 대한 자립의식을 부모들 스스로 말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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