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
꽃은 절반핀 꽃이 제격이고 술은 약간 취함이 좋더라.
홍자성의 <채근담>에서 한말이다.
그렇다.꽉 차지 않고 어딘가 빈칸이 있고 결함이 보이는 미완의 미숙이 좋다.그래서 빈칸을 메우고 결함을 극복해가는 그 과정이 의미있고 아름답지 않은가.
완숙(성)
완숙은 사물의 종식을 의미한다.마치 완숙한 홍시가 무르익어 땅에 떨어져 완숙의 죽음을 구가하는 서글픈 모습처럼.그러나 너무 서러워할 필요는 없다.남은 죽음 자체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니까.
무지
흔히 무지가 무지를 낳고 왜곡이 왜곡을 재생산한다
과거와 미래
밀란 쿤데라는 <웃음과 망각의 책>에서 이런 말을 했다.”미래는 누구나 개의치 않을만큼,가장 좋은 장소다.하지만 과거는 생기로 차있고 그 얼굴모습은 혐염스럽고 우리를 약 올리고 상처주기 십상이기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기피하거나 개칠하고 싶어한다.우리가 미래의 지배자가 되려고 하는것은 오직 과거를 개변시키기 위해서이다.”
과거,근대식민지 피지배 체험은 우리 민족에게 기나긴 슬픔의 그늘을 내리드리우고 있다.과거는 피해자,치욕과 수모,수난의 대명사다.미래를 위한다는 이유로 우리는 과거자체를 이해하기 보다는 모종의 이념,공상과 수요로 인해 ,과거를 고정된 악과 선으로만 판가름하고 민족주의와 애국심의 용수철로 삼는다.
여기에 결여된것은 과거 자기,아니 자기 조상들에 대한 반성,재고찰과 인식이다.
전기렌지사용법
음식물을 데우는외,어떤 양반은 속옷을 말리는데 쓴다.때로는 기성의 고정적 의식,관념을 벗어나면 의외로 새로운 방법이 생기는 법이다.
만년필
100원짜리 만년필이 아무리 조정해도 1000원짜리 만년필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1000원짜리 만년필이 오히려 100원짜리 만년필보다 못한 ,질이 열악한것이 많다.오호라 위조품천국.
뇌사망
최근 무한시의 시민들이 시내의 어느 시장에서 죽은 새우만을 전문 수집,회수하는 공장이 있다고 신고했다.유관부문에서 조사해보니,죽은 새우들을 무지로 교외의 한 식품가공공장으로 운송된다고 한다.
공장책임자 해석으론 “이 새우들은 어떤것은 더러 살아있고 또 어떤것은 ‘뇌사망’일뿐이다 .죽은듯 보이지만 새우살은 탄력이 있어 충분히 식용자재로 사용될수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 두 청춘남녀가 열연끝에 결혼에 골인했다면 ,이혼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다.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결혼은 사랑만으로 유지되는 유토피아가 아닌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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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51 ]
11 작성자 : 웃음
날자:2016-08-22 07:41:48
전기레인지에 옷을 말리는 양반 참 웃음이 절로 나온다.
김교수 자신의 아이디어인지 기발하여 재미 있다.
때로는 글은 이런 웃음을 자아내는 기발함이 있어야 한다.
웃고갑니다.
10 작성자 : 향촌교사
날자:2016-08-21 08:06:40
과거와 미래는 우리의 역사인식에 대하여 반성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글이고 미숙,완숙은 인생의 철리를 깨우쳐 주는 사색 깊은 글입니다 .
성실,에티켓,비굴,국학,대사,만년필은 중국의 사회적 병폐를 풍자한 글로서 정곡을 찌른 의미 깊은 작품이지요.
로미오와 줄리엣은 상상치도 못한 착상으로 결혼의 복잡성을 지적한 작품,김교수님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사고하고
발견하며 심각한 철리와 해학,그리고 기상천외의 아이디어로 흔한 사물에서 흔치 않은 뭔가를 발견하는 천재입니다 .
이번에도 아름다운글 멋있는글 감사합니다 .
9 작성자 : 재한 동포
날자:2016-08-20 22:17:44
무지, 이글은 연변 조선족문화계 어떤 사람의 결하에 대하여 정곡을 찌른 말이네요.
반성할 부분이 많습니다 ...
8 작성자 : 압록강
날자:2016-08-20 00:47:42
인기님,아주 잘 분석했습니다 .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찬동합니다.
7 작성자 : 인기
날자:2016-08-19 22:42:28
왜 김문학씨의 글은 이렇게 인기 있는가?
대비분석을 해보면 인차 알린다.
글전체가 새로운 신선감을 준다.
문제의식이 선명하고 날카롭다.
진실을 과감히 말하고 현실비판성이 강하다.
문장이 세련되고 군더더기 없아 깔끔하다.
글이 재미있고 마르지 않았다.
제목부터 시선을 당긴다.
6 작성자 : 장백산
날자:2016-08-19 09:44:04
진리님 재미있는. 비유네요.
조선족 문단의 우사인 볼트로 비유할수 있다고 봅니다 .
김문학씨는 문단 최고속으로 앞서 달리는 인물이지유.
5 작성자 : 진리
날자:2016-08-19 07:29:40
김문학씨는 조선족문단의 조자룡,상승장군이다.
진정하게 실력으로 승부거는 학자
4 작성자 : 연변독자
날자:2016-08-19 06:42:21
이제야 새글이 올랐구나 .김교수님은 자신이 고백한것같이 반시류 인간이다.언제나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는 보기드문 인문학자로서
자신의 소신을 굽힘없이 글을 써왔다.그누가 아무리 비난해도 조금도 흔들림없는 자세는 우리가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3 작성자 : 경희
날자:2016-08-19 05:23:16
김문학선생님의 이름이 너무 신통합니다.
이름 그대로 글을 쓰시고 문학,학문을 하시니 인생의 성공학은 성명학과 관계가 잇는거네요.ㅎㅎㅎ
작지만 다이아몬드 같은 빛을 뿌리는 글을 잘 읽고 잇죠.
2 작성자 : 단비
날자:2016-08-19 00:35:02
어떻게 이런 훌륭한 글들을 쓰실수 있는지 신기할뿐입니다.
이사회를 바라보는 예리한 통찰력은 그 누구도 따를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계속 훌륳한글 기대합니다!
1 작성자 : 민성
날자:2016-08-18 22:36:57
점입가경입니다 .
김문학선생의 사전은 갈수록 정채로움과 유모아,심각함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으며 워이버와 같은 단문으로 세상을 상대로 놀고있는 기백이 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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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수 자신의 아이디어인지 기발하여 재미 있다.
때로는 글은 이런 웃음을 자아내는 기발함이 있어야 한다.
웃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