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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선족에게 정체성은 있는가
2010년 06월 29일 00시 33분
조회:3749
추천:28
작성자: 김문학
《신조선족 》 월경론( 越境论) 13.조선족에게 정체성은 있는가 김문학 ‘포스트개조론 ’ 이래 조선족 지식인들에 의한 ‘ 우리는 누구인가 ’ 하는 자아동일성인식에 대한 담론이 전례 없이 펼쳐지고 있다 . ‘ 자아동일성 ’ 인식은 조선족에서는 보통 ‘ 정체성 ’ 으로 통한다 . ‘ 정체성 ’ 은 문화인류학 ( 심리인류학 ) 에서는 ‘ 아이덴티티 (ldentity)’ 라는 용어로 사용된다 . 필자도 이하 졸고에서는 ‘ 정체성 ’ 이란 용어를 부분적으로 사용하겠지만 주로는 ‘ 아이덴티티 ’ 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자 한다 . 왜냐면 ‘ 정체성 ’ 이란 용어는 우선 ‘ 아이덴티티 ’ 란 용어에서 알수 있듯이 서양개념이며 ‘ 정체성 ’ 으로 그 내포한 함의를 다 담기에는 좀 역부족이라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 솔직히 고백하여 우리가 우리자신에 향해 던져진 질문 – ‘ 우리는 누구이냐 ’ 하는 아이덴티티적 의식을 자각적으로 갖춘 때는 사실 그리 오라지 않다 . 조선반도에서 대륙에 이주 한뒤 , 자신의 의지로 남아서 ‘ 조선족 ’ 을 형성해온 우리의 선 대 1,2 세들 소수민족의 일개 멤버로 중국국민에 편입되면서 ‘ 중국에서 살아간다는 우 리자신 ’ 에 대해서 아이덴티티적 사유는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 우리의 선대들의 정신사에서의 아이덴티티적 고민의 흔적은 뚜렷하지 않으며 ‘ 중국에서 사는 조선민족 ’ 이라는 자아인식이 막연하게 실존했을 뿐이다 . 또한 그 의식이 당연한 것으로 특별히 심각하 게 사유하거나 의식하지 않아도 중국에서 살아가는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 지식인이면 몰라도 보통 조선족대중들이 아이덴티티에 대해 자각 , 사색을 안해도 될 요소였으며 그보다 살아가는 생존 , 생활의 격투가 항상 우선적이였다 . 이러한 아이덴티티를 에워싼 민족의식 , ‘ 민족 ’ 의 담론이나 사유에 대한 지식인 , 대중의 격차는 지금 현재에도 별 다름이 없다고 해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 . 필자가 위에서 설정한 소제목 ‘ 조선족에게 정체성 ( 아이덴티티 ) 은 있는가 ’ 는 이러한 조선족의 대중적인 보편적 사유를 두고 한것이다 . 따라서 조선족에게 아이덴티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설정이 아닌 것은 자명한 일이다 . 조선족 지식계에서 조선족정체성 ( 아이덴티티 ) 을 담론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2000 년에 들어서서부터다 . 그전에 조선족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연구와 담론은 있었지만 명확한 ‘ 아이덴티티 ’ 의 의식의 자각으로 행해진 것은 매우 빈약했다 . 일반론적인 조선족 문화의 양상 , 이를테면 연변의 鄭判龍 선생 등 선대연구자들이 ‘ 며느리 ’ 패턴 , ‘ 사과배 ’ 접목식 문화라는 문학적 비유에 의한 제시는 흥미롭지만 조선족 아이덴티티를 的确 ( 적확 ) 한 의식으로 석출함에는 역부족이였다 . 그리고 또 하나 지적하지 않으면 아니되는 문제는 ‘ 정체성 ’ 담론은 정체성 ( 아이덴티티 ) 이 무엇인가 하는 담론이 없이 그냥 ‘ 조선족 문화는 이중성 ’ 인 까닭으로 그 ‘ 정체성도 이중성이 아닐수 없다 .’ 는 거치른 유추의 방법으로 유도하는 식은 어딘가 우습꽝스럽기만 하다 . 아이덴티티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조차도 결여 한채 아이덴티티를 담론하는 태도는 자칫하면 ‘ 경솔함 ’ 과 ‘ 치졸함 ’, 그리고 ‘ 무지함 ’ 의 질타에서 자유로울수 없을수 있다 . 물론 개인의 지 ( 知 ) 적인 레벨과 교양과 안목에도 관련된 사연임으로 한마디로 그런 지식인에 대한 비난 , 비하하기 보다는 왜 그렇게 됐는가 하는 연유를 파는것이 더 우리 모두들에게 유리롭다고 사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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