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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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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많은 아스팔트길
2016년 04월 01일 08시 45분  조회:2567  추천:1  작성자: 김영택
봄이 발볌발볌 우리곁에 다가와 겨울옷 차림새를 내려놓고 가벼운 몸가짐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봄맞이 거리에 나서건만 어쩐지 이 거리들이 언제 내가 걸어다니던 길이냐싶게 너무 낯설고 엉망이여서 가슴이 쓰려남을 어쩔수없다.

한것은 택시에 앉아 거리를 달리느라면 길바닥이 울퉁불퉁하여 어찌나 들썽거리는지 좀처럼 편안할수가 없다.택시기사들의 원성도 하늘을 찌른다.

아침 출근고봉기나 저녁 퇴근고봉기일때면 차들이 붐비는건 물론 길바닥 곳곳에 홈이 생겨 사고를 저지를가봐 조심스럽고 급정거를 할라치면 뒤에 오는 차와 접촉사고를 낼가봐 조마조마하단다. 또 앞차들을 비켜 차선을 바꾸려해도 여간 힘든게 아니란다. 그도그럴것이 홈이 패인 길때문에 일어나는 차사고가 요즘 유별나게 많기때문이다.

뻐스에 앉아도 마찬가지이다. 뻐스가 파손된 아스팔트포장길을 조심히 지나려고 브레이크를 밟을라치면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진다.
“어이구,이게 무슨 아스팔트길인가?왜 올봄에 들어 도시의 길이 이렇게 한심하게 망가졌는가?”

여기저기서 주고받는 사람들의 하소연이 뻐스안에서 그칠줄 모른다.

친구의 승용차에 앉아 거리를 달리느라니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어 나로서는 자격이 없는줄 번연히 알면서도 연길이라는 이 도시를 재정비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갈마드는걸 어쩔수 없었다.

오늘의 연길이 정말 “국가원림도시”,“국가위생도시”, “전국생태문명프로젝트시험도시”, “중국우수관광도시”라는 영예를 받아안은 도시가 맞는가?

겨우내 땅이 얼고 눈이 덮혀 그렇듯하게 원모습을 숨겨왔던 길들이 차차 날씨가 따뜻해지고 땅이 녹으면서 난데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도시시민들앞에 펼쳐져 우와같은 의심을 자아내게 하는것이다.

국자거리 연변뇌과병원 대문앞 구간을 보면 의심이 가다못해 실망을 금치못하게 한다.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으리라. 2015년도 여름, 당중앙령도자의 연변방문을 앞두고 이 구간을 보수하느라고 얼마나 수고했는가를, 하지만 얼마 가지않아 그 구간길이 또 망가져 지난해 12월초에 재보수를 하지않으면 안되였다. 헌데 지난달(2월경)에 하는수없이 또 보수를 하는걸 목격했는데 인젠 아예 바닥재를 까는것이였다.

우리는 모든 일에서 우선 용의주도한 계획을 세우고 과학적인 설계, 적절한 사업환경과 사업조건을 면밀하게 조사,분석하면서 일을 펼쳐나가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것은 결책층에서는 마땅히 사명감을 가지고 문제의식, 책임의식을 수립해야하며 시공일군들은 옳바른 시민의식, 주인의식, 봉사의식으로 무장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성실하게, 믿음있게 일해나가야 한다.

사회주의핵심가치관 12개조목중 11번째 조목이“성실”이다. “성실”은 우리가 꼭 갖추어야 할 덕목이자 지켜야할 근본이다. 우리의 선인들은 “성실”을 일컬어 도덕의 뿌리라고 했다. 그 뿌리에서 정직이 생겨나고 신뢰가 이루어지고 정의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원성이 자자한 도심의 아스팔트를 두고 해당 부문의 일군들은 추호의 자책감도 없이 태연자약하게 말한다. 올해 연길시의 도로가 심하게 파손된것은 우리 북방의 날씨가 추워 도로에 영향을 미친탓이요 기계제설작업이 로면손상을 초래하고 융설제(소금)가 로면에 미친 영향때문이라고.

이렇듯 그들은 그저 객관적원인만 언급할뿐 관건적이고 가장 중요한, 해당 부문과 기업자체의 주관적원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포장길 로면파손은 시공질과는 아무런 련관이 없다고 잘라버린다.

실로 어처구니 없고 성실성없는“변명”이라 하지않을수 없다. 모든것에서 질이 첫째라는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만약 로면시공시 모든 재료들을 망라해 시공현지에서의 시공질을 국가의 해당 규정에 부합되게 하였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겠는가?여태껏 연길시 로면이 이렇게 훼손되기는 처음이라는 지적이니 몇해를 두고 내려오며 홀시하고 홀시했던 질문제가 오늘에야 비로서 깡그리 제모습을 들어낸것이 아닌가.

도시 곳곳의 도로가 파손되고 어느 길에나 금이가다못해 인젠 거미줄을 늘여놓은듯 한데도, 가는 곳마다 더덕더덕 “기워놓은” 로면이 꼴볼견인데도 이것이 시공질 문제가 아니란 말인가?

이렇듯 옳고그름마저 식별하지 못하다보니 요즈음 원성많은 연길시의 로면은 도시형상을 크게 흐리우고 있으며 시민들의 출행에 불편을 초래하는건 물론 도시의 교통안전에 큰 위험을 조성해주고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훈훈한 봄바람이 대지에 불어오며 바야흐로 거리재정비 적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때면 해당 부문에서는 고도로되는 주인정신과 드높은 책임정신으로 연길의 아스팔트를 깨끗하고 반듯하게 가꾸어갈것이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연변일보 2016-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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