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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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꺾다’와 ‘따먹다’는 말의 유래
2007년 10월 21일 10시 40분  조회:8142  추천:117  작성자: 김정룡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13

여자를 ‘꺾다’와 ‘따먹다’는 말의 유래  
 
 
김정룡
재한조선족칼럼니스트  
 
  
 
 남자들이 판을 치는 부권제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나무신(樹神)은 남성신(男性神)으로 변모되었으나, 까마아득한 옛날에는 나무신은 여성신(女性神)이었다. 이는 나무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과 여자가 아이를 낳는 동일한 생산성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로부터 나무, 특히 바람에 하느적거리는 나무가지는 여자를 상징하고 여자를 나무가지에 비유하는 문화가 생겨났으며 따라서 남자가 여자와 하는 성행위를 ‘여자를 꺾는다’는 표현이 유래되었다. 

 <<시경·정풍(詩經·鄭風)>>장중자(將仲子)편에 다음과 같은 시구가 있다. “바라옵니다 도련님, 우리 마을을 넘지 마소서, 내가심은 구기자나무가지를 꺾지 마소서······”, “바라옵니다 도련님, 우리 집 담을 넘지 마소서, 내가심은 뽕나무가지를 꺾지 마소서······”, “바라옵니다 도련님, 우리 안채 뜨락을 넘지 마소서, 내가심은 박달나무가지를 꺾지 마소서······” 

 이 시구는 2500년 전 정나라의 한 아릿다운 순박한 처녀가 이웃마을 총각에게 사랑을 애절하게 고백하는 ‘연애편지’이다. 여기서 ‘구기자나무가지’, ‘뽕나무가지’, ‘박달나무가지’는 여자를 상징하며 ‘꺾지 말라’는 것은 여자가 남자한테 ‘나를 취(娶)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반어법의 표현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남자가 여자와의 성적행위를 ‘여자를 꺾는다’고 하는 표현이 이미 2500년 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여자를 따 먹다”는 말의 유래를 살펴보자. 

 아득히 먼 페미니즘(남성주의) 사회에서 남성들이 먹는 것(食)과 성행위(色)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告子曰; 食性, 人之本也.)이라고 여기고 동일한 패턴으로 보았다. 아울러 여성을 열매에 비유하고 열매가 여성을 상징한다고 여기고 여자와의 성행위를 여자를 따먹는다는 표현이 생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류가 농작물재배시대에 들어 고추, 가지, 바나나, 옥수수와 같은 열매들은 남자의 성기모양과 비슷하지만, 인류가 채집시대의 원초적인 열매 즉 복숭아, 사과, 배, 딸기, 앵두, 호두 등 절대다수의 열매가 외형상에서 여자의 성기와 신통하게 닮았기 때문이다. 

 원시인류는 현대인처럼 사변적 사유(思辨性思維)가 발달하지 못했으므로 사물에 대한 관찰에 있어서 대부분 외형적인 특징에 집착하여 문화를 창조하였다. 예하면 인류가 본능 상에서 모든 동물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동물을 숭배하고 닮고 싶어 하는 욕망에 의해 신화가 생겨났고 종교가 생겨났고 문화가 생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물고기(잉어)가 외형상에서 여음과 닮았고 알을 많이 쓸기 때문에 물고기를 숭배하고 제사를 지내면 그 신력이 인간(여성)의 몸에 전이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원시인류는 채집시대에 주먹거리인 열매가 외형상에서 여음을 닮았으므로 열매를 숭배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또 열매의 생산성과 여성의 생산성과도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남자들은 신의 과일(神實)인 복숭아(桃實)와 같은 여음을 가장 신통하게 닮은 열매를 많이 먹으면 성욕도 강해지고 “씨도 건실하게 뿌릴 수 있다”고 믿었다. 서왕모가 제신(諸神)들을 모아놓고 3천년 묵은 복숭아를 먹이면서 번도 연회를 베풀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여기서 복숭아는 곧 서왕모를 상징한다. 

 그리고 열매도 맛있는 것과 맛없는 종류가 있는 것처럼 여자도 외형상에서 남자들의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떨어지게 만드는 부류가 있다. 여자와의 성행위를 ‘맛이 있다’, ‘맛이 없다’, ‘굶었다’, ‘군을 뗐다’라고 하는 표현법도 열매가 여자를 상징하고 여자를 열매에 비유하는 데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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