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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이야기
일본여인의 보자기와 일본인의 정조관념
김정룡 재한 조선족 칼럼니스트
얼마 전에 한국여성단체 어떤 ‘유식’한 여성이 일부 여성을 시기하는 뜻을 가진 어휘를 폐지하고 새로운 어휘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그 한 예로 ‘올케’란 말이 오빠의 계집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버려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만약 이 여성의 주장에 따를 경우 수많은 고유어휘들을 버리고 새로 만들어내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행하고 있는 관습과 복장 등 그 유래가 현대인의 생활과 맞지 않기 때문에 다 버려야 한다. 예를 들어 악수하는 인사법은 서양에서 생겨난 것이 동양에 전해졌는바, 본래 호전적인 서양인들이 상대에게 나의 손에 살상무기가 없다는 것을 밝히려고 손을 내밀어 잡는 데서 유래되었던 것이므로, 살상무기를 지니고 다니지 않는 현대인, 특히 동양인은 악수하는 인사법을 폐지해야 할 것이다.
일본여인의 복장(와후쿠:和服)은 등 뒤에 보자기가 달려 있다. 이는 예로부터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일본인이 아무 곳에서나 섹스를 하는데 편리하기 위해 여성들이 항상 보자기를 등 뒤에 달고 다녔던 것이다. 허나 현대일본인이 보자기를 달고 다니면서 섹스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녀들의 전통복장에서 보자기를 떼어내야 할 것인가? 만약 보자기를 떼어낸다면 전통복장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그건 그렇고 일본인은 왜 아무 곳에서나 수시로 섹스하기 위해 여성들이 보자기를 달고 다닐 정도로 성에 열광하고 있었을까?
일본열도는 예로부터 땅이 척박하고 메말라 경작지가 매우 적었다. 그런데다 태풍이 많고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일본인의 삶의 환경이 극히 열악했다.
일본인은 굶어죽고, 태풍에 죽고, 지진에 죽고,······ 하여튼 인구 증장이 매우 환만(繯慢)했다. 고로 일본인은 후대번식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었다. 후대번식을 늘리려면 열심히 남녀가 성교를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여성들이 아무 곳에서 또는 수시로 남자들부터의 ‘공격’을 받아들이려고 등 뒤에 항상 보자기를 갖춰 갖고 다녀야 했다. 이것이 하나의 관습으로 굳어져 내려오면서 전통복장인 와후쿠(和服)에 보자기가 달려 있게끔 만들었다.
일본인은 후대번식의 다급함 때문에 섹스를 많이 하고 또 아무데서나 하는데서, 하나는 여성윤리교육이 강화되었고, 다른 하나는 일본인은 중국과 조선에 비해 정조의식에 희박해졌다.
일본여성의 윤리교육은 정조를 지킬 데 대한 것이 아니라 몸을 어떻게 거두고 남성을 어떻게 잘 모시고 남성들을 즐겁게 해주는가는 것들이었다.
예로부터 세상에서 유일하게 복장을 입는 정규교육을 시킨 것은 일본여성뿐이다. 이것도 그녀들의 윤리교육 내용 중의 하나였다.
우리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일본남성들이 여자가 바람피우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아 하면서도 마누라가 잠자는 자세가 곱지 못하다고 이혼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일본인의 정조관은 우리와 다르다. 일본에 <<이민(移民)>>이란 소설이 있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소설 주인공인 나츠코(夏子)라 부르는 여인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공장에 취직했다. 직장 상사인 반장이 그녀에게 도움을 주며 접근하니 그녀는 별 주저 없이 잠자리를 같이 한다. 그러던 와중에 브라질에 이민 가는 바람이 불었다. 정부는 부부가 함께 이민에 나설 경우 장례한다. 그래서 그녀는 마음에도 없는 한 어리무던한 남자와 임시 결혼하고 이민 길에 나서게 되었다. 브라질에 향하는 도중 여객선 선장이 그녀에게 접근한다. 하여 그녀는 선장과 ‘풋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브라질에 도착해서는 역시 법적인 남편으로 함께 이민 간 남자와 그럭저럭 어영부영 살아간다.
우리민족의 관념으로 말하자면 나츠코는 이 남자 저 남자를 거치는 ‘화냥년’이다. 허나 일본인은 그녀가 매번 처한 환경에서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한다. 따라서 일본 독자들도 주인공에 대한 평가가 매우 관대하다. 이것이 일본인과 우리민족의 정조관념 차이이다.
그리고 일본인은 남녀혼탕이 있을 정도로 정조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지만 그녀들은 아내로서 이 세상에서 가장 교육(훈련)이 잘 되어 있다.
누가 한 말인지 기억에 남지 않지만 “남자들의 가장 이상적인 삶은, 프랑스식 격조의 건물에서 일본마누라를 꿰차고 중국요리를 먹고 사는 것”이 라고 하는 말이 있듯이, 일본여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여성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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