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기본카테고리
<방방곡곡, 오호사해, 츠츠우라우라> |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
|
|
방방곡곡, 오호사해(五湖四海), 츠츠우라우라(津津浦浦) 그렇다면 민족과 민족 간의 문명 차이가 생겨난 근원이 무엇일까? 필자는 한 군체가 마을을 정착시킨 지리적 환경이라 판단한다. 쉽게 말해서 지리적 환경이 민족과 민족 간의 문명 차이를 생성케 했다는 의미다. 한중일 삼국은 각기 동서남북 여러 곳에서 모여들거나, 전국 곳곳을 말할 때 한국인은 ‘방방곡곡’, 중국인은 ‘오호사해’, 일본인은 ‘츠츠우라우라’라고 표현한다. 이 ‘방방곡곡’, ‘오호사해’, ‘츠츠우라우라’가 곧 한중일 삼국 세 민족의 초기 마을이 처한 지리적 환경특징에서 비롯된 개념들이다. ‘방방곡곡’은 ‘방곡(坊曲)’의 확대적 표현이며 ‘방곡’을 한자로 ‘坊谷’이라고도 한다. ‘방곡’의 지리적 특징을 알려면 먼저 한반도의 지리적 특징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중국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중원은 본래부터 비옥한 땅이었던 것이 아니라 4천 년 전에는 물이 가득한 ‘소택지’였다고 한다. 중국인은 초창기에 이 ‘소택지’에 마을을 이루고 치수를 통해 옥토로 만들면서 삶을 영위해왔다. 우(禹)임금이 치수에 필생의 정력을 소모했다는 전설이 바로 이런 맥락에서 생겨난 것이다. 중국인이 전국 곳곳을 ‘오호사해’라 표현하는 것이 바로 그들이 초창기 마을이 처한 지리적 특징, 즉 물이 가득한 ‘소택지’에서 얻어진 호칭이다. 중국인의 이러한 지리적 환경에 의해 형성된 민족성격에 관해서 할 말이 많으나 여기서 잠시 접어두고 제4부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하겠다. 일본열도는 본래부터 땅이 메마르고 척박하며 지진이 많고 태풍이 많았다. 그래서 일본인은 초창기에 매우 한정된 ‘진(津)’과 ‘포(浦)’의 변두리에서 개울물을 막아 알뜰살뜰 땅을 가꾸면서 겨우겨우 삶을 영위해왔다. 일본인은 그러한 각박한 삶을 통해 알뜰하고 진지하고 정확하고 투입적이고 근검하고 절약적이고 진취적이고 또 독한 성격이 형성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은 ‘진’과 ‘포’의 고인 물처럼 조용하고 고독하고 남의 신세를 거부하는 등 성격이 형성되었다. 일본인이 친구끼리도 밥을 먹고 나서 비용을 똑 같이 분담하는 ‘와리끼리’ 문화를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일본인은 초창기 삶의 터전이 ‘진’과 ‘포’의 변두리였기 때문에 전국 곳곳을 ‘진’과 ‘포’를 뜻하는 의미로서 ‘츠츠우라우라’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방방곡곡’, ‘오호사해’, ‘츠츠우라우라’는 한중일 삼국 세 민족 문명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중요하고도 매우 귀중한 요소이다. |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