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 미발표작품

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 <<강천 여행 떠난 바람 이야기>>

말똥 거르기
2021년 01월 11일 12시 24분  조회:1104  추천:0  작성자: 박문희


말똥 거르기


(1)

 
빗소리 나팔소리 휘파람 소리
횃소리 영각 소리 돼지 웃는 소리
벼랑 가에 쥐 탄 놈 노 젓는 소리
얼음에 튀긴 잡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기름진 엉덩이 두드려 주는 소리
가렵지 않은 넓적 배 긁어 주는 소리
찢어진 상처에 소금 치는 소리
소금 친 상처를 기워 매는 소리
고속철 맨드라미 기어가는 소리
인공위성 꽁지에 별빛 스치는 소리
고무줄 탄 소똥이 하품하는 소리
종이배 위 말똥(馬糞)이 잠꼬대하는 소리



(2)
 
귓구멍 안에서 뿌지직 뿌지직
말똥(語屎)이 서 말 닷 되 밀밀 나온다.
대나무 속대 얼궈 뽑은 새파란 숯불
얼음조각 구워 빚은 빨간 탕후루
모난 가루 묽은 돌 동글납작 빈대떡
짭짤한 들깨, 참깨 시고 떫은 산수유
우수수 쏟아져 고분처럼 쌓인다.
돌절구에 털어 넣고 쇠공이로 빻아서
까만 말총 얼개미로 대충대충 거른다.
말똥가루 한 잔에서 벼룩이 논다.
팔딱팔딱 곤두박질 재주넘는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 덜기의 철학 2020-01-09 0 1180
13 國 畵 2020-01-09 0 1271
12 핸드폰 2020-01-09 0 1379
11 조 화 2020-01-09 0 1061
10 거룩한 식객 2020-01-09 0 1100
9 봉황새 2020-01-04 0 1144
8 팽 이 2020-01-04 0 1062
7 삼족오의 이야기 2020-01-04 0 1252
6 서사시적 대화 2020-01-02 0 1188
5 회오리바람 2019-12-31 0 1339
4 등 산 2019-12-31 0 1355
3 생 명 2019-12-31 0 1125
2 아득한 편지 2019-12-31 0 1331
1 자서(自序) 2019-12-31 1 1041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