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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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칼럼]창업자가 써볼만한 상술--《호기심유발책》
2007년 03월 31일 22시 45분  조회:4071  추천:98  작성자: 박문희

홍콩에 점착제를 경영하는 전문점이 하나 있는데 이 집에서 구사한 상술(商術)이 아주 흥미롭다.  

이 점포의 주인이 한번은《강력만능점착제》라는 새로운 제품을 들여왔다. 질이 만점이라 잘 팔릴수는 있겠는데 그러자면 광고를 해야 했다.그런데 조업한지 얼마 안되는 작은 점포로서는 그 광고료가 만만치 않았다.광고회사에 퍼줄 돈은 없고 상품은 팔아야겠고 이럴 땐 어떡허지?며칠동안 알골을 굴리던 점포주인이 갑자기《으핫,한가지 수가 있어!》하고 머리를 탁 쳤다. 

주인은 가치가 천원 되는 금화 한잎을 점포 앞벽에 풀(바로 새로 들여온 그 점착제)로 찰싹 붙여놓고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여기 금화 한잎 보이죠? 먼저 뜯어가는 사람이 임자입니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저런! 공짜라면 비상도 큰것으로 골라 먹는 이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금화를 뜯어가지려 했지만, 짜장 이거 아니올시다였다.뜯어내기에는 너무나도 단단히 들어붙어 있어서 벽돌장채로 들어내기 전에는 금화를 자기것으로 만들기가 전혀 불가능했던 것이다. 

결과는 불보듯 했다.마찬가지로 질이 좋은 다른 점포의 점착제는 매상고가 내내 별로였지만 이 집만은 삽시에 소문이 쫙 나서 성업이 꽤 오래 지속됐다 한다. 

이집 주인이 쓴것이 대관절 무슨 묘수인가?《호기심유발》이라는 상업술이다.모종의 물욕에 바탕을 둔 호기심은 인간의 본성(큰 비상을 골라먹는 사람을 망라하여 우리 모두는 적게많게 다 이런 근성을 가지고 있다)이라서 일단 유발이 되면 뜻밖의 효과를 보는 수가 있다. 때문에 심리학원리를 시장판매술에 적용, 사람들의 호기심을 리용하거나 이끌어내는것이 이미 갈수록 많은 창업자들의 흥취를 사는 중요한 경영처방으로 자리하고있다.  

현재 우리 조선족의 다수 창업자들은 짧은 밑천으로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큰돈을 털어 중앙TV 등 거물급매체에 큰 광고를 하기 어렵다.작은 지방신문 귀떼기에 성냥갑만한 싸구려광고는 할수 있겠지만 그 효과가 여의치 않다.이런 경우엔 위에 언급한 점포주인의 방법도 써볼만한 것이다. 

큰 기업들에서는 체면상 이런 장난같은 방법을 쓰지 않으며 또 그럴 필요도 없다.광고에 엄청난 돈을 얼마든지 쏟아부을수 있으니까.기본상술이야 뭐 다를리 있을가마는 그래도 큰 기업에는 나름대로의 상술이 따로 있다.그러니 초창기의 작은 창업자들에게 큰 기업들이 쓰지 않는 이런 방법을 능력껏 사용할수 있는 전용특권이 주어진 셈이다. 

그러나 이 상술을 사용할 때 류의해야 할 점이 있다.뭐니뭐니 해도 상품의 질에 대해서만은 절대적으로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만약 밥풀같은 저질풀로 금화를 붙여놓고 재간있는 놈은 떼여 가라고 큰소리 친다면 그게 말이 되겠는가? 천원을 공떼우는건 둘째치고 그 즉석에서 미친놈이라고 비웃음과 빈축을 사게 될것이요,심하면 사기꾼으로 몰려 패가망신할수도 있다.물론 이와 같은 미련탱이는 없을테지만, 비유를 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상술을 구사함에 있어서 사기(詐欺)는 금물인것만큼 상품의 질을 우선 확보하고나서 비로소《호기심유발책》을 써야 한다는 얘긴데, 생각과는 달리 이게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그런 방책이 하늘에서 떨어지는것도 아니요 땅속에서 솟아나오는것도 아니기 때문이다.고객들의 심리를 연구해야 하고 그들이 듣도보도 못했던 새로운 실행안도 몸소 더듬어내야만 하는것이다.평소에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지 않으면 호기심유발묘수가 어디서 나오겠는가?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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