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

"암"자랑과 "영웅"소위
2007년 12월 06일 02시 29분  조회:4526  추천:70  작성자: 박문희


                   "암"자랑과 "영웅"소위


"
그치들은 별별 천한 노릇을 다 해가면서 벌긴 잘 벌어들이지만 그저 모을 줄만 알았지 어디 쓸줄이야 아나? 우리네야 벌줄은 잘 몰라두 쓰는데 들어가선 절대 그치들처럼 쬐쬐하게 노는 법이 없지. 빚을 석짐 짊어져두 우선 먹구 쓰는게 영웅이야 영웅..."

 모종 탄식끝 자기 풍자인지 아니면 진짜 굳어진 일종 "세계관"인지 말만 들어봐선 알바 없어 "영웅타령" 부르는 이의 얼굴표정을 자세히 연구해 보았더니 그 말은 결코 무슨 자기풍자가 아니라 조금도 가식이 없는 자랑담이였다.

 

느닷없이 쏘련 작가 죠친꼬의 작품에 있는 대화 줄거리가 생각났다.

 

"...뭐라오? 내 병은 신염이요!" 하고 자기의 병이 대단한 듯이 떠드는 아무개의 말에 제2 아무개가 도고히 면박을 주었다.


"
신염? ! 신염이 뭐가 대단하오? 내 병은 암이란 말요. ! 알겠소?!"


"
암이면 단가? 암이래두 무슨 암인가 봐야지. 어떤 암은 사실 아무렇지도 않단 말이요. 칼로썩둑 베여버리면 씻은 듯이 나으니까. 뻐기긴, 주제 넘게!"

이런 수모를 받아 본적 없는 제2 아무개는 부아통이 치민 나머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가지고 발끈했다.


"
뭐뭐? 썩둑하면 아무렇지도 않다구? 이 사람이 어디서 같잖은 소릴 듣고 와서 아는척 하는겐가? 아주 멀쩡한 량반이 그따위 신염이 다 큰 병이라구 예 와서 우쭐하다니? 내 원 쓰거워서! "

 

아아...병집을 자랑거리로 삼는 일만치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리지적으로 살펴보면 ""이든 "신염"이든 다 큰 자랑감은 못된다. 이른 바 "우리네" "모을 줄은 몰라도 쓸줄만은 잘 안다"는 것이 과연 자랑거리로 되겠는가? "빚더미"는 자꾸 높아져도 생기는 족족 모조리 써버리는 것이 과연 "영웅"소위겠는가? 아직도 알거지가 빈하중농대표로 되는 세월인줄 아는가? 또 이른 바 "그치들" "자금을 모을 줄 아는 것"이 죄가 되여 야유를 받고 비난을 받아야 하겠는가?

 

얼마전 중한 량국을 뛰여다니며 조선족동포들을 위해 로심초사하고있는 재한동포회장단의 한 회장이 들려주는 말 가운데 우리 조선족 친구들의 병자랑 비슷한 얘기가 몇건 있어서 기분이 자못 찝찝했었다. 마누라(혹은 남편)가 한국에 나가 뼈빠지게 일해 번 돈을 가지고 다른 녀자(남자)를 차고다니다가 상심, 혹은 절망한 마누라(남편)에게 리혼을 당하고도 영웅(녀걸)이나 된듯 큰소리(야무진 소리)를 빵빵 치고 다닌다는것 쯤은 나 역시 한두번만 들어온 얘기가 아니여서 영웅시대 인간세태의 다채로움을 다시 한번 통감하지 않을수 없었다.

자연 배신을 당한 쪽에 측은해지는 마음과 동정심이 가게 되면서 혹여 이런 불행한 가정들이 구조조정이라도 되면 세상이 훨씬 밝아질려나? 하는 망연한 상상을 굴려보게도 되는것이였다. 그러나 이런 고질들이 가정들의 재조직에 저절로 치유될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를 크게 달지 않을수 없다.

 

몹쓸 병집을 무슨 보물단지인줄로 착각하고 영웅(녀걸)然 하는 작태를 언제면 다시 듣고보지 않게 될가. 너무 들을수 없어 그런 옛말을 듣고싶어지기까지 하는 세월이 왔으면 좋겠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Total : 85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 기업경영과 륜리도덕은 수화상극? 2007-07-18 70 4141
24 [칼럼] 여러 가지 덕성의 조화로운 형성과 발달 2007-07-15 79 3939
23 《물장난》은 아이들의 천당 2007-06-30 96 3916
22 [창업칼럼]겸허함, 침착성, 그리고 강한 정신력 2007-06-30 78 3938
21 밝은 앞날을 함께 만들자 2007-06-09 96 3708
20 [창업칼럼]“이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2007-06-08 92 3907
19 [창업칼럼]고객 칭찬과 판매실적의 관계 2007-05-24 86 4139
18 심수는 오역 2007-05-19 86 4467
17 분단을 뛰어넘어 / (한국) 이선명 2007-05-16 105 4899
16 [창업칼럼]창업 제1과: 나는 누구인가? 2007-05-13 90 3878
15 "10등현상"에 대하여 2007-05-01 169 4186
14 [창업칼럼]인맥관리 역시 생산력 개발 2007-04-29 105 4076
13 [창업칼럼]미국회사: “저질제품을 급히 수매함!” 2007-04-06 109 4078
12 [창업칼럼]창업자가 써볼만한 상술--《호기심유발책》 2007-03-31 98 4071
11 젊은 창업자들에게 해보는 제안 2007-03-22 115 3938
10 엄마의 계산서 2007-03-18 136 4158
9 상인, 녕파사람, 연변 어머니, 그리고 집단집념 2007-03-12 132 5056
8 민영경제: 하지 말라는 말 안하면 하라 2007-03-10 97 3914
7 '제미얀의 물고기탕'과 '과유불급' 2007-03-02 121 4048
6 富者 자식과 貧者 자식의 삶바꾸기 2007-02-27 147 4344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