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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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의 벽을 넘은 《중국조선족대개조론》”을 읽고서
2008년 04월 03일 19시 56분  조회:6790  추천:75  작성자: 박문희
 

 “학술의 벽을 넘은 《중국조선족대개조론》”을 읽고서


박문희


오늘 [문화산맥]의 “열린마당”에서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 조성일회장의 글 “학술의 벽을 넘은《중국조선족대개조론》”(제목을 클릭하면 원문을 보실수 있습니다)을 읽었다.


조성일선생은 김문학이《대개조론》에서 “조선족사회 특히 연변 조선족의 문화, 의식구조, 생활양식, 행동양식 등을 폭넓게 다루면서 전면 부정의 메스를 댔다”면서 김문학의 언론 16條를 수집해 렬거했다. 두번은 빠른 속도로, 한번은 천천히 생각을 해보면서 16조를 모두 세번 읽었는데, 웬 일인지 나는 아무런 문제도 발견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김문학이 제시한 문제가 대부분 정확한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의 생각을 검증해보기 위해 그 16조를 원문 그대로 옮기고 나의 판단을 한마디식으로 첨부하니, 여러분께서 검증, 지적해주시기 바란다.


(1)  우리의 조선족사회가 너무 추락되였기때문입니다. 이건 롱담이 아닙니다. 추락돼도 너무 추락되고 체질내부구조가 썩어도 한창 썩은게 아닙니다.


판단: 정확하다.


(2) 흔들리다 흔들리다 남은건 우리 자신과 함께 바람과 같이 군무를 추고 우수수 노래하는 “가무의 민족”이란 텅빈 이미지뿐이다. 우리가 지금껏 창출한 문화, 새로운 문화는 갈대속같이 텅빈 외화내빈의 실속없는 제로상태다.


판단: 표현상 과분한데가 있지만 기본상 정확하다.


(3) 조선족 사회의 우물안 개구리(사실은 올챙이)명창을 수집해 보았다. 나는 일시 귀국할 때마다 주위 조선족사회에서 들려오는 이런 왕나발소리를 대하면서 《20세기 조선족의 개구리명창》이란 책으로 편찬하면 재미있을거라는 아이디어까지 떠올려 보았다. 그런데 나는 그런 여가가 없으니까 혹시 독자 제현씨 가운데서 흥미있으면 한번 해보시는것도 어떨가 한다….공부 많이 못한 배속에 먹물이 없는 이 무지한 농민 아저씨는 그래도 한번쯤 그 욱하는 성격때문이라고 리해해주고 눈감아주고 용서해주자. 그리고 그 무지에 동정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도대체 먹물 많이 먹었다는 우리의 엘리트 지식인, 문화인들이 오히려 더 우물안 개구리 명창의 달인들이다.


판단: 정확하다.


(4)  중국에서 인정받는 남영전, 한국에서 인정받는 김학철, 일본에서 인정받는 김문학과 같이 우리는 좀더 “우리”라는 울타리, 우물을 넘어서 보편적인 가치, 의식의 인물과 작품을 많이 키워야 한다. 하나 기이한 현상은 우리는 늘 “우리 조선족”이라는 울타리의식, “우물안 개구리”구조에서 리탈하지 못하는것이다. 우리문단의 작가, 문인들은 대부분 시야가 좁고 의식구조가 류사하다. 출신도 대부분 연변이며 대학도 연변대학 조문학부나 중앙민족대 조문학부라는 동일한 출신이 많다.


판단: 첫마디가 적절치 못한 외 나머지는 다 맞다.


(5)  최근에 변경지역의 한 조선족대학 학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현재 우리 대학의 학생들의 시대적 감수성이나 정보의식은 북경시내 거리에서 아이스크림 파는 로파만큼도 못하다.”


판단: 문장 발표당시 기본상 정확했을 것으로 보며 지금도 이런 현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


(6) 중국인(한족)들이 조선족을 무어라고 비아냥거리는줄 아는가? “조선족이 중국사회에 공헌한 것은 랭면, 김치에 구육(狗肉), 인육(人肉)”이란다. 랭면과 김치, 개고기를 대표로 하는 음식문화는 알만한데 “인육(사람고기)”이란 웬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릴가? 좀 더 로골적으로 “조선족은 개고기와 사람고기를 함께 판다”고 비아냥거린다. 이래도 사람고기 판다는 얘기를 모른단 말인가? 바로 다른아닌 조선족의 녀성의 범람하는 매춘과 창녀를 빗댄 말이다.


판단: 과격한 표현이지만,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다.


(7) 호스티스 이야기가 아니라 단지내에서 매일 벌어지는 스캔들, 추한 뉴스들이다. 한집에 남편이 아니면 아내가 한국에 건너가 돈벌이하는 가정이 수백세대 되는데 바로 아빠트에 남은 조선족남녀들이 고독에 못이겨 회식을 하고 파티를 벌이다가 화통을 하고 불륜을 일삼듯하여 나중에는 집단 프리섹스까지 벌였다고 한다. 외국의 포르노 비디오를 같이 보면서 그 장면의 체위대로 프리섹스파티를 즐기면서 파렴치한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스캔들을 두고 한족들은 또 뭐라고 비아냥거리는줄 아는가? 초우센주(肏鮮族)라고 한다. 아침이라는 그 “朝”자가 어느새 섹스한다는 “肏”자로 바뀐것이다. 과연 남도녀창(男盜女娼)의 조선족사회다. 옛날에 중국인들이 함께 배신하지 않음을 맹세할 때 “천주지멸(天誅地灭) 남도녀창(男盜女娼)”이라고 외웠다. 그런데 우리 조선족이 언제 남자는 남의 녀자를 도둑질하고 녀자는 서슴없이 벗어주는 창녀가 돼버린걸가.


판단: 과격하고 듣기 거북한 말이지만 잘못 지적한 말은 아니다.


(8) 지금 조선족사회가 번영창성(繁榮昌盛)시대라고 누군가 롱담으로 말하듯이, 술집에서 호스티스로 성적써비스를 하면서 매춘부나 창녀로 일하는 조선족녀자들이 조선족의 기반인 동북3성은 물론, 중국 남부지역으로, 연해도시에 대거 진출하여 북경에서 상해, 광주, 심수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중국의 최남단인 해남도에까지 승승장구로 진출하고 있다. 상해에는 조선족호스티스만 해도 2000명은 충분히 된다는 말이 있다. 전국 대도시에 널린 호수티스군단은 수만명은 된다는 짐작도 있다. 이래서 조선족호스티스, 창녀군단을 중국사회에서는 “20세기 조선족의 위안부”라고도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해남도에서 대학교수로 있는 한족동창에게 들은 얘기지만 해남도에서도 조선족호스티스를 만났는데 서슴없이 매춘까지 강요했다면서 예전에 있던 조선족녀성의 이미지가 떨어졌어도 이렇게까지 떨어진줄은 몰랐다고 술회하는것이였다.


판단: 이 문장 발표당시 조선족녀성의 이미지 추락문제는 확실히 심각했었다. 그러나 외지에 진출한 우리의 일부 녀성들을 “창녀군단”으로 묘사하는데 대해서는 견결히 반대한다.   


(9) 연변문단도 시기와 질투와 내홍이 심하다고 들었다. 손바닥만한 연변땅에서, 그것도 얼마 되지 않는 문인들끼리 단합해도 시원치 않겠는데 무슨 파요, 무슨 패요 하면서 끼리끼리 질시와 반목이 거듭된다고 한다. 한 유명한 산재지구의 문인은 “연변에 가면 어느 쪽과 어느 누구와 술 한잔 마셔도 서로 라이벌이 심하니까 조심스럽다”고 술회했다. 실제로 나는 연변밖의 문인들로부터 수많이 이런 고백을 들어왔고 내가 연변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기도 했다. 문인들의 이런 추악한 근성은 지어 해외에 나가서까지도 그 악마 같은 위력을 남김없이 발휘한다. 내가 일본에서 살면서 주위에 연변출신의 조선족이 모이고부터는 나의 조용한 삶을 깼다. 문인으로서의 나는 내 일에도 바빠서 숨을 못돌리겠는데 언제 누구하고 싸울 여가가 있겠는가! 또 내가 누구를 시기하고 미워할 추호의 리유도 없으며 내가 질투할만큼 재질있고 실적올린 문인은 적어도 내가 사는 주변에는 없다. 박사생이 석사도 못따낸 약자에게 배아플 리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야말로 수양버들은 조용히 살고싶은데 괜히 옆에서 바람만 분주히 부는격이랄가. 그래서 덕분으로 나는 그 악명자한 “연변식내홍”을 실체험할수 있었다.


판단: 완전히 정확하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 문단은 희망이 없다.


(10) 친애하는 조선족청중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김문학방송국 KMH입니다. 주파 0000KH로 일본에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연변극좌소아병원에 대한 체험리포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연변극좌소아마비병원을 잘 아시겠죠. 예예, 바로 연변극좌소아병원말입니다. 략칭으로 “연변극좌병원”이라고 하지요. 바로 연길시내의 극좌가 식인 1동10번지에 있는 건물입니다. 아직 한번도 안가보셨다구요? 물론 저도 오랫동안 해외서 살면서 소문은 좀씩 들었습니다만, 아직 가본적은 없어요.제가 뭐 거길 특별히 갈 일도 없고한데 왜 가겠습니까.


판단: 정확하다. 레닌이 비판한 “좌익소아병”이 우리 문단에 분명 존재한다.


(11) 나는 《한국인이여 <상놈>이 되라》에서 한국인의 유치함을 빗대여 “9살짜리 미숙아”라고 혹평을 한적이 있다. 일찍 맥아더장군이 일본인의 유치성을 보고 일본인의 정신년령은 12살이라고 갈파한적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조선족의 정신년령은 얼마냐면 나는 7살반이라고 하고싶다.그것은 우리가 아직 한국인보다 많이 유치하고 또 유치하기때문이다. 7살반, 그래도 유치원수준은 넘어서지 않았는가! 소학교 1학년생의 정도는 되니까말이다.


판단: 기본상 정확하다. 그러나 평가가 너무 높다. 내보기엔 5살 반 정도밖에 돼 보이지 않는다.


(12) 조선족의 의식은 여전히 전근대적인 농민의 촌닭의식을 리탈하지 못했다는것이다.


판단: 비슷하다고 본다.


(13) 전국 제일의 문화수준이 높은 민족하는 식으로 수십년을 자랑했지만, 실제 주위의 평가는 정말 낮다. 그리고 해외동포사회에서의 조선족에 대한 평가도 솔직히 고백하여 조선족이 스스로 아주 높은것으로 착각하는 수평치 이하라는 것이 결론이다. 내가 보아도 재일 동포사회나 재미 동포사회에 비해도 그 갭은 100년은 잡아야 할것이다.


판단: 정확하다. 단 마지막 한마디는 지나친 것 같다.


(14) 국제망신은 우리 조선족이 맡아놓고 한다. 왼팔에는 한국, 오른팔에는 조선, 고국의 동포를 다 팔아먹는건 조선족밖에 있을가? 그러고 보면 우린 약소민족이 아니다. 얼마나 위대하고 고상하고 인도적인가! 우리는 우리의 고국에서도 못해낸 사상공전의 추악의 기록의 영광을 따내고있다.


판단: 완전히 정확하다.


(15) 흥미로운 작은 “발견”이다. 팬티입은 원숭이는 엄청난 눈치의 천재라는것이다. 항상 두눈이 팽글팽글 돌고 두 귀를 세우고 주인과 주위의 구경군의 눈치를 살피면서 연기를 해간다. 세상만물가운데서 원숭이만큼 눈치의 “센스”가 고도로 발달된 족속은 없을것이라고 나는 늘 혀를 찼다. 어쩐지 아이러니컬하게 나는 팬티입은 원숭이의 모습에서 우리 조선족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조선민족만큼 눈치빠른 민족이 더 있을가?


판단: 옳고그름을 떠나 속된 말이여서 비판가치마저 없다.


(16) 우리는 100년동안 한번도 공동체의 일체감을 이룩한적 없이 흩어진 모래의 상태로 살아왔다. 그러니까 결국 여전히 우리는 몸에 배인 고추장같이 매운 개인적 리기주의와 돈을 추구하는것밖에 없는 민족이 된것이다.


판단: 지나친 말이지만 충분한 주의를 돌려야 할 바이다.


조성일회장은 김문학의 언론을 렬거하고나서 “김문학이 고백하기를 ‘나는 부득이하게 그리고 본의 아니게 이렇게 조선족을 비판한 글을 쓰게 되였다’고 하는데 본의 아니라면 누구의 ‘지령’인가?”고 질문하면서 비판의 예봉을 슬쩍 다른 사람에게 돌리려 하고있다.


우리 민족의 휘황한 성과를 칭송하는 글도 아니고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비평문에서 무엇때문에 상술한 문제들을 꼬집어서는 안되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4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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