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http://www.zoglo.net/blog/piaowenxi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시문학

가을의 노래
2011년 10월 26일 01시 51분  조회:5245  추천:10  작성자: 박문희
 

[시끄러우시면 Esc를 누르시고]

   

가을의 노래  

 

하늘이 아득히 높아지고

만물이 진한 화장을 했는데

작은 고기 노는 호수위에

물오리 몇 마리 도동실 떴네요

 

산정 가는 등반길에

낙엽이 뒹굴어도

눈맛 당기는 풍요로움을

지울 수는 없네요

 

물고기는 푸덕이고

낟알은 영글었는데

금방망이 더운 빛을 번뜩이며

고귀함을 자랑하고

조롱박은 넌출아래 미동도 없이 

어느 결에 고즈넉함을 만끽하네요

 

머금은 교태로 넋 앗아가던 봄꽃은

기억 한 자락에 새록새록 한데

저기 다가온 가을꽃들 보소

어느새 추파를 던지느라 분주들 하네요

 

호숫가의 백일홍

반갑다고 손짓하는 중에

코스모스 들국화 화사하고

밥 짓는 냄새 구수한 툇마루 아래

다리아도 제법 호함지네요

겸손한 꽃맺이는

어느새 새 생명 잉태를 준비하네요

 

갈숲은 춤을 추고

단풍은 타오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활활 타는 산불처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지를 아니하고

그냥 빠--알갛게

마음까지 물들입니다

 

한없이 너그러운 자연의 품

엄마 젖가슴처럼 포근하네요

그냥 그 속에

심신이 묻혀 살고 싶네요

자연의 은총에 감사하며

천고의 단풍을 읊조리며

 

이제 단풍이 다하여

질 때가 되면

소슬한 추풍이

따스한 눈꽃을 모셔오겠죠

따스한 눈송이 왕림하시어

단풍을 덮으면

단풍은 달콤한 꿈속에

깊이깊이 빠져 들겠죠

 

꿈은 꿈대로

그리움을 간직하고

바람은 바람대로

만고의 광야를 질주하겠죠

 

녹여줄듯 평화로운

황혼의 노을 속에서

가을은 스스로

여유로운 행보에 채찍을 가합니다

 

2006.10.13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9 《송화강》잡지 시문학상 수상작 읽기 2024-11-13 0 85
98 후생례찬 / 박문희 2024-09-25 0 491
97 몽유도원 (외 2수) 2024-07-24 0 303
96 변주의 미학 2024-02-29 0 471
95 방미화 시집 《나비의 사막》을 읽고 2024-02-29 0 481
94 【民調詩】풀벌레 향기 (외 6편) 2023-04-02 0 616
93 룡두레우물 2022-10-04 0 1020
92 신 념 2022-07-24 0 712
91 겨울바람 2022-07-24 0 580
90 하이퍼시의 동음 2022-07-24 0 567
89 바람의 비밀 2022-07-24 0 545
88 [시] 황금의 두만강삼각주 2021-12-13 0 1027
87 가을련가 —숭선 인상 2021-12-05 0 1002
86 귀향곡 (외 3수) 2021-06-24 0 1164
85 과 원 2021-02-01 0 1237
84 밤의 율동 2021-01-15 0 1160
83 말똥 거르기 2021-01-11 0 1115
82 우주의 방언 2020-11-18 0 1171
81 바람의 미궁 2020-11-18 0 1186
80 불청객 (외 1수) 2020-10-20 0 1214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