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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도 빠리의 중심에는 지금도 돌로 깐 도로가 있다. 중세기에 만든 이 길로 말이 마차를 끌고 딸각거리면서 달린다고 해서 빠리를 락후한 도시라고 할 미련한 사람은 없을것이다. 빠리를 다녀온 관광객들은 마차를 타고 이 도로를 달려보아야 빠리의 력사적맥박을 느껴볼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현대화건설초기에 결책자들은 서울시 옛 성내의 청계천을 메꾸어버리고 그 자리에다 고속도로를 건설하였다. 결과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도시는 점점 더 자체의 문화적내함과 력사적가치를 잃게 되였다.2003년에 서울시정부는 과단하게 청계천의 옛 물길을 다시 회복함으로써 옛 서울의 기억을 되찾았고 서울의 력사적맥박을 되찾았다. 원견과 큰 결심이 없이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였다.
도시의 기억을 꼭 남겨야 한다.이는 도시건설의 결책자들이 꼭 명심해야 할 일이라 생각된다. 도시의 기억을 남겨야 한다는것은 간단하게 말하면 지나간 시대를 떠올릴수 있는 대표적인 거리거나 대표적인 건축물 혹은 공원,호수,언덕,고목 등 대표적인 자연경관을 남겨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20세기 80년대에 영국황가건축학회의 주석이 중국을 고찰한후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지금 전세계는 공동한 위험에 직면하고있다. 도시가 동일한 모양으로 변하고있다. 이는 아주 유감스러운 일이다. 우리의 도시는 자체의 문화에 력점을 두고 도시의 원래의 특점을 존중해야 한다. 허위적이고도 얕은 표준이나 개념의 홍수에 잠기지 말아야 한다. 당신들도 꼭 이런 위험에 봉착하게 될것인데 전부의 지혜, 통찰력, 결책으로 이를 저지시켜야 한다.”
30년후의 오늘, 의미심장한 이 예언은 불행하게도 우리 나라의 적지 않은 도시현실에 들어맞았다. 개혁개방후 기세충천한 도시건설고조속에서 천년력사를 자랑하던 번양고성의 성벽이 며칠 사이에 평지로 되였다. 청대아편전쟁의 주요전장이였던 정해고성이 “낡은 도시 개조”의 중점대상으로 되여 며칠새에 평지로 되였다. 한치보기의 맹목적인 건설과 개조로 력사의 명맥이 끊어지고있다.우리의 도시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있다.
도시건설은 단순히 철근과 콩크리트,벽돌의 조합이 아니라 일종의 예술창작이다. 이런 도시건축창작은 지금의 우리 세대로부터 시작되는것이 아니라 흔히 도시가 이루어질 때부터 이미 시작된다. 즉 도시는 근근히 건축물의 간단한 집합체인것이 아니라 오랜 옛날부터 불어왔고 또 미래로 불어가는 심령의 바람이며 끊임없이 연장되는 한개 민족의 기억의 담체이다. 지형지모, 거주형태, 건축유적, 생태환경, 문화내함, 전통풍모와 인문경관 등은 한개 도시의 불가결의 조성부분이다. 이러루한것이 한개 나라, 민족, 도시의 공동한 인정을 받아 도시기억의 유력한 물증으로 된다.
매 시대는 도시건설가운데서 모두 자기의 흔적을 남긴다. 우리 연길시를 놓고보자. 수변루는 청나라말기의 기억이고 하남다리, 원 주정부청사는 30년대의 기억이며 로동자문화궁, 연변호텔은 새 중국 건설초기인 50년대의 기억이며 백산호텔은 80년대의 기억이다. 그러나 이런 흔적이 근년에 점점 사라져가고있다. 연길의 “명물”로 불리우던 청년호도 지난해에 사라졌다.
도시의 기억을 보존하고 력사의 련속성을 보존하고 인류문명발전의 맥락을 보류하는것은 현대문명발전의 수요이다.이는 현대화도시건설과 절대 모순되지 않는다. 시대의 흔적을 고려하지 않고 말끔히 마스고 허물어버리는 도시건설작법은 후회만 남기게 될것이다. 조상들이 남겨놓은 도시흔적을 아주 말끔히 지워버리는 후손들은 미련한 후손들이다. 몇년후나 몇십년후에 후대들이 거금을 팔면서 원상복구를 할 때에는 미련한짓을 한 선배들을 꼭 원망하게 될것이다.
도시의 기억을 남겨두는 면에서 국외는 물론 국내의 많은 도시들이 우리의 본보기로 될수 있다. 황산시에서는 도시복판에 있는 옛거리(老街)를 그채로 남겨두었다. 황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다녀오는 곳이다. 이 거리를 돌아보고나면 황산시의 전통적인 풍속,민속 특색을 남김없이 보고 듣고 느낄수 있다. 항주시에서도 서호가의 옛거리(老街)를 보존하고 원 모양대로 복원하였다. 북경시에서는 몇년전에 4000만원을 투입하여 60년대에 경솔하게 허물어버렸던 영정문성루를 다시 복원하였다. 명청시대 도시의 기억을 되찾자고저 한 일이다.산동 곡부의 공림으로 들어가는 500여메터 길이의 “신도” 량옆에는 두아름씩 되는 고목들이 쭉 늘어서있다. 그런데 3000여년의 풍상고초를 겪어오다나니 거진 바싹 말라서 가지는 별반 없고 구새먹은 줄기만 앙상하게 쇠받침대에 의지해서 간신히 서있다.… 푸르싱싱한 나무를 옮겨 심지 않았다고 욕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이런 곳으로 가면 이런 도시의 옛숨결과 맥박을 느껴볼수 있다.이런것이 바로 관광도시의 매력과 흡인력이다.
물론 연길은 상기의 도시처럼 도시력사가 오래지 않기에 몇천년,몇백년씩 되는 도시건축유적이 있을수 없다.그러나 이는 도시의 기억을 남길 필요가 없는 리유로 될수 없다.력사가 짧은 도시는 력사가 짧은 도시로서의 그 자체의 기억이 있을것이다. 장백산을 내놓고 관광객을 유치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연길 자체의 매력으로 관광객을 흡인해야 될 과제가 우리앞에 놓여있다.도시의 기억을 남겨두는것은 바로 연길 자체의 매력과 흡인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면의 하나이다.
도시를 아름답게 하면서도 될수록 도시의 기억을 보존할수 있는 건설방안을 내놓으면 어떨가? 이는 우리의 도시가 몰라보게 변하면서도 또 알아볼수 있게 변하는 비결일것이다.
(론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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