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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라구?"
2013년 06월 24일 11시 24분  조회:9712  추천:6  작성자: 오기활
연변인민출판사 리성권사장이 필자를 <<30년간 기자직에 충성한 명기자>>라며 필자가 30년간 발표한 칼럼집(기자는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이다)을 무료로 출판하여 지난해 12월부터 신화서점에서 발행하기 시작한 뒤를 이어 지난 6월 18일 동북아예술연구원에서(원장 연변대학예술학원 남희철교수) 이 책의 출판기념좌담회까지 마련한데서 필자는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그런데 18일의 출판기념좌담회소식이 인터넷신문들에 실리자 이런 댓글이 올랐다.

ㅡ 참 별 회괴한 제목을 다 봤다. 뭘 "기자는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라구? 기자가 어떻게 사회의 병을 진맥하냐? 기자는 가치중립의 차원에서 평의하게 국민이 알 권리를 취재하는 것인데

ㅡ 의사는 진맥만이 아니고 병을 고쳐야 하는데...

<<기자는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이다>>의 저자인 필자는 독자들이 출판기념관련기사를 읽어 준 것에 감사하고 또 이런저런 질문을 제기하는 것 역시 감사하다.

독자들의 이런 질의에 필자가 이 글로 필답한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기자는 사회를 파헤치고 정부는 기자가 파헤치는 문제를 메우면서 나가야 한다>>고. 즉 기자가 찾아내는 문제를 정부가 해결하며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바로 이런 론리로 필자는 기자를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로, 정부는 사회의 문제를 치료하는 <<의사>>라 한다.

의학에는 생리학과 병리학, 진단학과 치료학이 따로 있다. 또 의사도 진맥을 잘하는 의사와 치료를 잘하는 의사가 다르다. 고로 기자는 진단을, 정부는 그 진단에 따라 치료하는 <<의사>>라는 말이다.

기자의 활동무대와 활동능력은 전 사회를 대상하여 존재하는 문제를 발견, 폭로, 비평하는 정도이다. 기자의 폭로와 비평을 제때에 받아 드리냐 외면하냐, 기자가 폭로한 존재한 문제를 제때에 개정(치료)하느냐 안 하느냐는 정부의 몫이고 정부의 힘에 달렸다.

두 가지 실례로 이를 설명한다.

몇 년전 도문시는 도문도심에 있는 백탑(쏘련홍군기념탑, 동북해방기념탑이라고도 함)을 옮기기로 하고 옮길 자리까지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필자는 즉시 력사유물은 그 자리에 보전되여야 한다는 등 내용으로 2006년 11월 28 일 길림신문 <<연변25시>>에 톱기사로 <<도문의 백탑을 옮겨야 하는가?>>를 발표하고 그 신문을 도문시 시장과 당위서기에게 직접 보냈다. 그 후부터 도문백탑천이 문제가 즘즘했는데 2년 전에 또 백탑천이문제가 화제로 거론되였다. 이에 필자는 도문시건설국허국장을 찾아가서 사실을 확인하니 <<백탑은 결국은 쏘련홍군렬사탑이니까 죽은 사람들의 묘지가 도심에 있으면 좋습니까?>> <<그래서 나도 옮기자는 주장입니다.>>고 말했다.

 이에 필자는 력사유물이 갖는 력사적인 의의와 현실적가치를 설명하면서 <<그렇다면 북경 천안문광장 앞에 우뚝 선 혁명렬사기념비도 옮겨야 하는가?>>고 반문하니 <<아, 그렇구나!>>하며 건설국국장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 후에 도문시는 백탑을 옮길 대신 백탑에 새옷도 입히고 올해에 백탑주변을 록화단장까지 하였다.

다음은 지난 6월 11일에 필자는 부분적 시민들의 원성에 따라 도문 두만강공원유보도에 있는 여러 <<함정>>과 기타 도문시제2소학교 주변의 꼴불견들을 모아 <<도문의 꼴불견들 대체 누구의 책임인가?>>는 기사를 사진까지 배합하여 12일에 인터넷길림신문에 올렸다. 이 기사는 지난주 독자들이 많이 본 뉴수로 사회적인 반향이 비교적 컸다. 그후 10일 후인 지난 22일에 필자는 다시 다니며 보니 해당부문에서 즉시 조치를 대여 두만강유보도의 <<함정>>을 몽땅 메워 버린데서 시민들이 <<인제는 시름놓고 밤길을 다닐수 있다>>며 <<오기자가 잘했다>>며 기뻐했다.

30년간 기자로 지낸 필자에게는 이런 생동한 실례가 너무나 많다.

기자의 힘은 제때에 문제를 발견하는 여론의 강약에 있고 정부의 힘은 그 여론을 제때에 수용하여 개정하는데 있다. 그래서 <<기자는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다.>> 그리고 기자의 진맥에 따라 정부가 그 병을 고쳤다면 <<기자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했다>>는 데서 <<기자는 병을 치료하는 “의사”>>이기도 하다.

기자는 사회의 제1목격자, 공익과 민의를 뒤받침한 백성의 고발자, 당과 정부의 뜻과 기원을 서로 전달해주는 <<천사>>다. 기자는 사실에 충실하고 높은 사회적책임감으로 사회에 존재하는 병을 찾아내고 불의와 도전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기자는 오늘에 살고 사회의 비리를 비판하기에 존재한다. 신문은 백성의 <<눈>>과 <<입>>이며 지도자의 <<귀>>다.

 입에 들어오는 것은 食(식)이요 입으로 나가는 것은 說(설)이다.

백성의 <<입>>은 민식(民食), 민설(民說), 민생(民生)을 말한다.

질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재앙은 입안의 혀로 나간다.

(口)에 가시(木)가 들면 곤(困)난하다. 살 활(活)을 파자(破字)하면 물(氵)과 혀(舌)로 된다. 그러니까 생명체는 혀가 젖어야 산다는 뜻이다.

그래서 <<기자는 사회의 병을 진맥하는 “의사”다>>고 말하는 필자는 백성들의 <<입>>에 든 <<가시>>를 제때에 뽑고 마르는 <<혀>>에 생명수와 활력수를 급여하면서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 혈관 속에 잉크가 흐르는 <<평생기자>>로 되고저 한다.

 때에 맞게 지난 출판기념회에서 한정일부사장(길림신문)이 <<오기활선생은 길림신문의 영원한 초빙기자다>>는 말에 올해 67세인 필자는 <<6 x 7 = 42>>라 40대의 정력을 찾은 듯한 기분에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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