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http://www.zoglo.net/blog/wujihuo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얼굴이 뜨거워 졌다
2017년 12월 03일 04시 13분  조회:4819  추천:1  작성자: 오기활
11월 30일 오기활선배와 함께  “중국 길림성 식물도감” 출판을 위하여 조양천진 세집에서 밤낮으로 고군분전하는 연변대학 농학원 김수철교수님(94)을 방문하였다.

첫 눈에 안긴 저택대문 어구에 자리한 큰 종이함 “보간상(報刊箱)”, “오늘 새벽 4시까지 글을 쓰다 보니 방금 잠에서 깨여났습니다”며 손님 맞이에 등한했다는 사과말씀, 지금까지 해마다 연변일보, 길림신문 등 신문잡지를 주문한다는 소개, 며칠 전에 900원을 팔아 “연변문학사전집”을 샀다는 자랑…에 실로 젊은이로 얼굴이 뜨거워 났다.

배움의 길은 끌이 없다.

94세 고령에 초심을 잊지 않고 뭉치 돈900 원을 팔아 문화사료전집(全集)을 사놓고 열심이 구독한다는 김교수님의 구지욕에 감동되고 머리가 숙여지며 어쩌면 내고향 산천의 한 줄기 시내물이 계곡을 혜치며 쉼없이 용용히 대해로 내달리는 경관을 보는 것만 같았다
필자가 얼굴이 뜨거워 진 데는 이런 원인도 있다.

지금은 년말이라 새해의 당보, 당간행물을 주문하라는 상급문건정신에 따라 큰 단위는 만 여원, 작은 단위는 몇 천원씩 당보, 당간행물을 주문한다.

그런데 문제는 참답게 구독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다. 필자가 알아 본데 따르면 령도분들은 시간이 없다는데서, 또 재직 공무원들은 별로 볼 내용이 없다는 데서이다. 그래서 많은 당간행물들이 봉투도 뜯지 않은 채 년말이면 쓰레기 신세로 년 초의 몇 만원어치의 돈이 년 말에 몇 백원의 페물로 외면되여 팔린다.

이런 현상과 현실은 단 마디로 재정랑비이고 지식재충전이 랑비다. 글쎄 공작시간에도 핸드폰에 눈을 떼지 안으면서 신문잡지는 시간이 없고 내용이 없어 안 본다니 말이다.

그렇다면 94세 김옹이 2600종에 달하는 “중국 길림성 식물도감” 출판을 위해 지난 2년간 거의 혼자 몸으로 길림성과 길림성과 접근한 몽골지구산천을 다니며 사진을 찍으면서도 신문사와 잡지사를 찾아 다니며 신문잡지를 주문하는데 그에게 시간이 남아 돌아설가? 아니면 “볼 것이 없는” 신문잡지에서 남없는 “보물”을 찾으려고?

김옹의 말씀이다.

 “나는 신문잡지에서 칼럼과 수필을 빠짐없이 다 봅니다. 거기에는 인생을 깨우치는 철리가 있으니까요?”

이에 비춰 도문시 법원 최은호법관의 자랑이 생각된다.

 “몇 십년간 신문에서 수집한 ‘법률해석’ ‘법률문답’ 자료책이 나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되였습니다”

90고령에도 인생의 철리를 찾아 방황하는 김수철교수님을 새 시대 새 삶의 모델로 모시며 뜨거운 얼굴을 식혀본다.

성송권

 (필자는 도문시공회주석조리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2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39 백성의 지도자들 2023-07-01 0 1472
438 대통령의 쓰레기 줏기 2023-06-28 0 1840
437 귀중한 생일선물 2023-06-22 0 1927
436 “이 팔팔한 나이에” 2023-06-01 0 1938
435 좋은 습관 성공 부른다 2023-05-23 0 1611
434 비우는 지혜 2023-05-09 0 2155
433 “국가돈은 썩은 돈이냐” 2023-04-21 0 1353
432 옷도 말을 한다 2023-04-08 0 1903
431 가장 위대하고 힘있는 사랑 2023-04-01 0 1314
430 수리개의 갱생 2023-03-21 0 1171
429 기업문화란 무엇인가? 2023-03-01 0 1290
428 [추모글] 내가 만난 오무라 마스오 선생님 (오기활) 2023-02-22 0 1468
427 가장 어리석은 사람 2023-02-16 0 1636
426 행복을 얻는 비밀 ㅡ 자선 2023-02-01 0 2020
425 법과 도리 2023-01-23 0 1192
424 백성의 지도자들 2023-01-11 0 1803
423 재미로 읽는 토끼, 토끼해 그리고 토끼띠 생 2023-01-01 0 2794
422 《새해에 복 많이 만드세요!》 2022-12-31 0 1537
421 지난해를 돌아보기 2022-12-26 0 1976
420 [리영식부부의 베푸는 삶법] "나에게는 나대로의 삶이 있습니다." 2022-12-19 0 153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