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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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의 공간
2007년 02월 21일 12시 56분  조회:2170  추천:105  작성자: 허동식
<<신향토중국>>이라는 격변시대의 중국농촌에 대한 사회조사를 쓴 책에는 호북성 여고지역에서는 농민들이 도시로 진출하여 피땀으로 번 돈으로 고향에 돌아와 집을 장만하는 일이 거의 없지만 경문지역에서는 농민들이 고향에 돌아와 집을 장만한다는 단락과 그것은 두 지역 농민들이 앞날에 대한 추측과 삶에 대한 가치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며 여고지역의 농민들은 앞으로도 계속 타향에서 살려는 타산이고 경문지역의 농민들은 삶의 의미를 고향의 장래에 의탁한다는 설명이 있다.

상품교환과 정보교환 그리고 대규모의 인구류동이 현시대 특징이기는 하지만 나처럼 직장이 있고 신분증과 호적이 있고 려권이 있는 속인들은 아직은 구체적인 공간을 떠나서는 삶을 의미를 구축할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려권을 버리고 숨어사는 형한테 전화를 하면 조금이라도 더 벌어서 고향에 돌아온다 한다. 형은 몸은 한국에 있지만 삶의 의미는 고향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되겠다 . 시골출신인 로인들은 퇴직하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落葉歸根도 좋고 錦衣還鄕도 좋고 우리의 삶의 공간의식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

전통적인 농경문화가 낳은 우리의 심리구조에 맞는 공간의식이기는 하지만 현실은 우리들더러 그것을 팽개치게 한다. 자유로동력 공급을 필수조건으로 하는 공업화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파산하는 농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WTO가입 등 원인으로 대폭 증가할 추세라 한다.

180여만의 인구수를 보이는 중국조선족들도 태반은 농민이므로 공업화와 나라에서 전략적으로 진행하는 국부지역 중점발전책의 영향과 그것에 가첨되는 로무수출이라는 특수한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이였고 삶의 의미를 의탁하는 공간이였던 농촌을 고향을 떠나 도시로 전국각지로 해외로 나가고있다. 농촌의 해체가 가속화되고 우리 군체의 상대적인 집중거주가 무너지는 현실앞에서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잘 보존하여야 한다는 말씀들은 참으로 창백하고 무력하다 . 우리의 마음 어디에는 깊은 공포감만 차서 넘친다.

중국문화의 영향력을 론한 문장을 읽었는데 아주 내용이 없는 문화라 하여도 좋은 경제력과 강대한 국력을 뒤받침으로 하면 이질적인 문화와의 교류에서 우세를 차지한다는 명제와 중국문화의 영향력을 발휘하는데는 소위 사상가나 학자들의 책임은 무겁지만 그들은 <<능력>>이 없으며 <<능력>>은 정치인과 경제인들에게 있다는 관점이 인상적이였다 . 인터넷에서 전국권교수님의 <<료녕조선문보>>에 쓴 <<우리 군체 잘 살려면 >>을 읽었다. 지당한 말씀이 많다.

생존환경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참다운 생존반성이 없이는 경제발전의 튼튼한 사회기반이 없이는 우리가 삶의 의미를 기탁하는 공간은 보존하기가 아주 어렵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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