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을 다닐때의 일이라 생각된다. 우리 남자애들은 영화에서 나오는 배우들을 따라배우느라고 그랬는지 아니면 아주 어릴때부터 줄기차게 깎아온 빢빢 상고머리가 진짜로 싫어서인지 태반이 더벅머리를 길게 하기를 퍽 좋아했다. 헌데 학교에서는 그 더벅머리스타일이 얼마나 싫었던지 남자학생들이 머리를 귀밑까지 빡빡 올리깍지를 않으면 등교못한다는 규정을 세우고 아침이면 상학전에 머리검사를 진행했고 머리불합격 애들을 교실에서 몰아내는 운동을 벌렸다.
어떤 애들은 세상 좋다고 아예 학교를 나오지않고 바깥에서 빙빙 놀아댔고 또 어떤 애들은 반들반들 중머리를 깍는 항의를 보였다. 나중에 학교에서는 강제적규정의 보조수단으로 전교 남자애들을 큰 회의실에 모여놓고 선생님 한분이 <<미학강의>>까지 하셨는데 강의는 미학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이 배우들은 무대효과를 위하여 머리를 길게 남길수가 있지만은 학생은 멋을 부리기보다도 머리를 짧게 하고 공부에 전력하여야 한다던 설교뿐이였던 기억이다 .
나로서는 그적에 어찌하여 그런 일들이 발생하였는지 여태껏 잘 터득되지를 않았다. 어떤 머리스타일을 취하나 자신의 나이와 신분 그리고 옷차림과 신장 얼굴모양새에 마추어야 한다는것은 상식적으로 조금 느끼고 있지만 또 오래동안 밀봉환경에서 살다가 갑자기 홍콩영화의 영향을 받아 우리가 긴 머리스타일을 따라배우는 흉내를 냈었고 인간이 지니고 있는 隨从심리와 반역심리도 작간했었으리라는 짐작은 했었지만 학교와 선생님들은 어찌하여 더벅머리스타일을 그토록 반대했을가에 대해서는 여직 리해하지를 못했다.
어제 누구와 이 일을 거론해보았다. 기분좋게 명답 하나를 얻은듯하다. 중국은 80년대까지도 개성을 말살하고 大一統질서를 고집하던 시기로서 사람들의 의식을 대일통하여 행위의 대일통까지 이루기위하여 반드시 생산방식과 생활방식의 대일통을 하여야했다.사람이 살아가면서 언어표달방식이라든가 복장스타일이라든가 음식습관이라든가가 생활방식의 카테고리에 속하는데 대일통사회질서를 좋아하는 사회는 필연적으로 사유규칙과 행위규칙 그리고 생활방식의 구석구석까지도 대일통이 출현하게 된다고 한다.
말하자면 그때 학교에서는 학교공동질서를 다잡기 위하여서는 학생들의 생활방식의 대일통이 필요했으며 따라서 인간의 개성을 반대하는 <<머리깍기 운동>>을 했다는것이다. 나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들과 물어보면 태반이 80년대 중엽에 학교를 다니면서 <<머리깍기 운동>>을 체험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뿐만이 아니라 그리고 연변만이 아니라 80년대 초중엽에 전 중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거지반이 <<머리깍끼 운동>>을 벌렸다는 판단도 되겠다.
지금은 <<머리깍기 운동>>이 언제 있었더냐 하는 식으로 소위 개성화의 특색으로 거리에는 빨갛고 노랗고 짜르고 길고 멋있고 괴상망측하고 벼라별 머리스타일들이 물결처럼 출렁거린다. 물론 오늘날에 사람들의 사유규칙과 행위규칙이 머리스타일만큼 풍부하고 다채로워 졌을가에 대해서는 판단이 잘 되지를 않지만 나로서는 이 개방시대의 활력을 얼마만큼 감지하는듯한 즐거운 기분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자신심을 비롯한 심성이 옛날 밀봉시대보다도 많이 건강해졌음을 많이 느끼게 된다. 따라서 대일통에 대한 의구심도 아주 커지어 이제는 대일통이 정말 싫다는 이야가 된다.
대일통이란 사람의 사유를 꽁꽁 묶으려는 집단 혹은 精英인물의 수단이고 비리이다 .노예근성을 배태하는 제도이고 불합리성이다. 낙후하면 낙후할수록 페쇄적이면 페쇄적일수록 대일통이 살판치고 사람을 잡아먹는다. 행운스럽게 우리는 지금 한창 대일통과 빠빠이를 하고 있는중이다. 이런 생각을 굴리면 나의 손이 저도 모르게 나의 머리카락에 닿는다. 참으로 잊혀지지않는 <<머리깍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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