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길모퉁이에서 사람들이 다투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고 뭔가 부서지는 소리, 사람들이 몰려가는 소리가 들였습니다.
노점상 단속반들이 작은 포장마차를 뒤엎는 중이었습니다. 땅바닥에는 계란, 베지밀, 튀김 같은 것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습니다.
포장마차 주인 아주머니는 울부짖으며 사정도 하고 막무가내로 매달려도 보았지만, 단속반원들은 로보트처럼 감정도 없이 물건들을 우악스럽게 트럭에 옮겨 싫었습니다.
"다 살아보려고 하는 짓인데, 사람 좀 그만 괴롭히세요."
보다못한 한 아주머니가 갑자기 화가 나서 소리쳤습니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동조를 했고 사람들의 반응에 놀랬는지 단속반원들의 손길이 잠시 멈칫 했습니다.
그때, 한 신사양반이 뚜벅뚜벅 걸어 나오더니 길바닥에 뒹굴던 베지밀 세병을 주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주머니의 주머니에 지폐 몇 장을 넣어주고는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바라본 사람들이 웅성거렸습니다. 아까 소리쳤던 아주머니는 우유를 몇 개 집어들고 돈을 냈습니다.
한 새댁은 삶은 계란 몇개와 도넛을 샀습니다.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포장마차에 있던 음식물을 순식간에 다 사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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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며 코끝이 찡해나는것을 어쩔수 없었습니다.
웬 일이냐?
스스로 주책없이 뭉클해나는 감정을 추스리며 중얼거렸습니다.
작은 이야기지만 너무도 낯선듯한 이야기여서 그런가 봅니다. 살아보려고 아득바득 애쓰는 아주머니의 쪽빡을 깨는 사람들과 땅에서 뒹구는 물건들을 주어 사주는 마음씨 좋은 사람들... 너무나 대조적인 풍경이였습니다. 우리 주변에 아직도 이같이 인정미가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는데 안도감을 느꼈고 그들의 체취를 느끼며 감동한것입니다.
힘들 때 던져주던 여러분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출근하오?", "퇴근하오?"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에도 감동하고 힘을 얻은적이 있습니다. 당신은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않는 그 한마디와 그 단순한 거동이 힘든 사람에게는 고무가 되고 추동이 되는것입니다.
웃는 얼굴은 아름답습니다. 분수에 맞는 웃음은 아무리 웃어도 과분하지 않습니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줍시다. 뒤에서 돌멩이를 뿌리지 맙시다.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손을 내밀수 있는 사람으로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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