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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적 경제력 제고의 제 여건 (정신철)
2007년 12월 22일 17시 09분  조회:6188  추천:109  작성자: 정신철
민족적 경제력 제고에 관한 사고2

민족적 경제력 제고의 제 여건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중국은 다민족국가이나 인구적으로 한족이 절대다수 차지한 국가로 기타 민족들의 민족적인 발전에는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특히 인구분산화에 따른 민족집중거주지역 인구의 소실은 민족성유지와 민족경제발전에 매우 불리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민족이 존재하는 한 민족적인 추구, 즉 민족적인 경제발전 추구, 민족적인 경쟁력 추구, 민족적인 생활방식 추구, 민족적인 교육 추구 등은 사라질 수 없다.  

   민족적인 추구에는 민족적 경제력이 뒷받침해야 하며 이를 위하여서는 꼭 민족적 경제력을 키워야 한다. 조선족의 민족적 경제력제고에 여러 우세가 있다. 

   첫째, 조선족은 인구자질과 교육문화보급수준 등이 중국에서 앞서고 있다. 일찍이 1990년 중국인구 센서스자료에 의하면 중국 총인구 가운데 초등학교이상 교육을 받은 비율은 전 중국 평균수준은 69.81%이고, 한족수준은 70.67%이며 소수민족 평균수준은 60.60%인데 비해 조선족수준은 82.75%에 달하였다. 교육인구 매 만명가운데 대학수준 소유자 수효를 보면, 전국 평균수준은 78명이고 한족은 79명이며 소수민족평균은 61명인데 비해 조선족은 227명에 달한다. 그리고 15세 이상의 인구 문맹률을 볼 때, 중국 총체의 평균 문맹률은 22.21%이고, 소수민족의 평균 문맹률은 30.83%에 달하며 한족의 문맹률도 21.53%이다. 이에 비해 조선족의 문맹률은 7.00%밖에 되지 않는다. 15ㅡ39세 연령층의 조선족 문맹률은 0.49%에 불과하지만 한족의 문맹률은 8.75%에 달한다. 교육연한을 보면 전 중국 평균수준은 6.25년이고 소수민족 평균은 5.29년이나 조선족은 8.52년에 달하였다.[1]   조선족 교육문화발전의 이러한 수준은 지금에도 마찬가지이다. 민족의 인구자질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그 민족의 새로운 사물접수, 새로운 환경적응, 새로운 기술터득 등 능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의미와 같다고 할 수 있다. .

   둘째, 조선족에게는 중국 기타민족에게 없는 해외관계--조선과 한국이란 두 개의 나라가 있는 것이다. 중국조선족은 20세기 60년대까지 조선과의 교류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고 80년대말부터, 더욱이 90년대 중한수교이후에는 한국과의 교류에서 경제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현재 수많은 조선족이 한국에 나가 일을 하고 있으며 또 많은 사람들이 국내에서 한국과의 각 종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 방면으로 조선족의 관념갱신과 경제력 신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또 한 방면으로는 한국의 대중국교류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족은 중국에서 기타민족에게 없는 유리한 해외여건을 활용하면 민족적 경제력의 더 빠른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조선족은 민족이 지닌 특수한 우세로 세계화흐름 속에 가세하고 있다. 그 일례로 조선족전체의 약 1/10에 달하는 인구가 현재 중국을 떠나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국제화를 체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세계적인 민족적 네트웍을 형성시켜 세계 기타 여러 나라의 동포들과의 경제, 문화 등방면의 교류를 추진하는 계기로 되어 민족경제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조선족유지인사들이 민족발전의식을 갖고 민족적 경제력신장을 위하여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도시화과정과 인구이동으로 집중거주지역 농촌의 축소, 민족교육의 약화, 민족특성의 점진적 소실 등 문제로 많은 민족성원들이 걱정하는 한편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현재는 국외에 나가 있는 조선족인사들까지 조선족문제해결에 합류하여 민족발전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좋은 아이디어와 건설적인 견해를 내놓으면서 민족발전문제해결에 실질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 국내외 조선족의 네트웍건설을 강조하고 실천하는 과정 등은 민족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 이 모임도 국내조선족, 해외진출한 조선족,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동포사회의 해당인사 등이 모이여 조선족발전을 탐구하는 실천의 한 부분으로 기록에 남을 것이다.   

   민족경제발전에 있어서 우세가 있는 한면 단점 또한 없지 않다. 그 하나는 민족적 경제규모가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였다.과거 우리의 농촌경제는 자급자족의 소농경제위주로 분산적이고 소규모적이어서 전체적인 민족경제력을 키우지 못하였다. 따라서 우리민족경제에서 규모적인 농장, 유명한 민족기업, 굴지의 민족기업가 등이 많이 나타나지 못하였다.

두번째로는 민족의 경제력축적이 부족하다. 민족이 처한 외부환경의 특수성이 없지 않으나 우리민족습성에는 경제적 저축성이 약하다. 그 단적인 례로 과소비현상을 들수있는데 전통적이나 현재나 막론하고 민족성원들의 과소비현상은 놀랄 정도이다. 돈이 있으면 다 써버리고 없어면 꾸어서 써는 경향은 현재도 여전하였다.과소비를 비롯한 이러한 현상의 결과로 경제적 축적이 결핍하여 경영자금 확보, 확대생산 등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세번째로는 민족의 우수한 경제인들이 매우 결핍하다. 조선족은 문화적으로 발달하였으나 경제경영면에서는 부족한 편이다. 지금까지 보면 조선족은 중국에서 인구당 비례로 보면 학자. 문화인, 행정인원 등은 기타민족에 비해 높은 비례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명한 경제인, 기업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민족적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족의 영향을 넓히는데는 민족의 우수한 경제인들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네번째로는 경제인들지간의 연대감이 약하다.현재 우리의 기업인들을 보면 분산적일 뿐만아니라 단체성이 부족하다. 이러한 약점은 총체적인 민족경제발전과 민족경제규모를 효시하는데도 불리하다.




[1]国家统计局人口统计司  国家民族事务委员会经济司编:《中国民族人口资料》(1990年人口普查数据)

참조,中国统计出版社1994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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