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한 잇는 현대판 통관 될래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8월28일 09시24분    조회:461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임문성
양국 사신 길 연구로 석사받는 조선족 임문성씨



 "명청(明淸)시대 조선 사신을 맞는 중국 통관(通官·통역)은 임진왜란과 병자·정묘호란때 이주한 조선인 후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양국의 정치·문화·과학 등 교류에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습니다. 저도 양국을 잇는 현대판 통관이 되고 싶습니다."

연행로정(燕行路程·한중 사신길) 연구로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조선족 임문성(45)씨는 27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양국의 문화에 모두 익숙하다는 점을 살려 중한교류에 작은 역할이나마 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실 임씨는 연행록 연구자들이 중국 현지 답사를 할 때 찾는 전문 가이드(여행 안내원)다. 여행사에 다니던 임씨는 2003년 연행록 전문가인 동국대 김태준 교수팀을 안내하면서 연행로정과 인연을 맺었다.

"수고에 비하면 이익은 나지 않아서 다른 가이드들은 관심이 없었어요. 역사에 관심이 많은 터라 고생을 자처했죠. 없어진 시골길을 찾고, 현지 노인들에게 흔적을 묻고 일제 강점기 지도를 뒤져가며 안내를 했더니 그다음부터 부탁이 계속 들어오더군요."

임씨는 2003년부터 연행로정을 19차례나 걸었다. 중국의 산업화로 점차 사라지는 연행로정을 지켜본 몇 되지 않는 사람 중 하나다. 문헌이 아닌 현장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적은 편이다. 신춘호 한중연행로정답사연구회 대표가 영상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정도다.

임씨는 지난 2010년 돌연 한국행을 택했다. 연행로정을 답사하다보니 현장경험 뿐만 아니라 지식도 쌓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단다.

"학자들은 문헌만 보지 현장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요. 유적이라고 해봐야 돌무더기 몇개, 지명 정도이긴 하지만 한중 교류사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길입니다. 전문적인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국은 연구가 막 시작단계라 한국을 택했죠."

임씨는 2년간 '연행사(燕行使·조선이 청에 보내던 사신의 통칭)들의 요녕(遙寧·중국 동북 3성 중 하나) 지역에 대한 인식변화'를 연구했다. 연행사는 조선이 중국에 보내던 사신의 이름이다. 연행사는 국가현안 해결을 위해 보내졌지만 한중교류의 첨병 역할도 했다.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등 신진 학자들은 자제군관 등 명목으로 연행노정에 나섰고 이들이 보고 들은 청의 역사, 문화, 사회, 과학기술, 사상풍속, 풍물 등은 실학파의 사상적 원천이 됐다.

박지원은 1200리에 달하는 요동평야를 본 후 호곡장(好哭場·목 놓아 울기 좋은 곳)이라는 감탄사를 터트렸을 정도다.

넓은 세상을 본 감동을 이같이 표현한 것인데 그는 사행을 다녀온 후 쓴 열하일기에서 조선의 낙후성을 타개하기 위해 청의 선진문물을 배워야 한다는 북학론을 펼쳤다.

다음달 귀국하는 임씨는 한국과 중국을 잇는 가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놨다.

"연행로정은 한중 모두에게 중요한 길입니다. 너무 광범위해서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다시 생계를 구해야할 처지지만 연구와 가이드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타는 목마름으로’으로 유명한 반체체 저항시인 김지하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8일 오후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김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이날 오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고인은 독재권력에 맞서 자유의 증언을 계속해온 양심적인 행동인으로 유명했다. 1969년 ‘시...
  • 2022-05-08
  • 현재 갑작스레 들이 닥친 코로나19 오미크론 사태로 상해시는 준엄한 시련에 직면했다. 당중앙과 국무원의 정확한 결책과 상해시위, 시정부의 지휘하에 상해 및 상해 지원 의료일군들은 개인의 안위를 뒤로하고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방역제1선에서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중에는 흑룡강출신의 조선족 박진호 의사도 있다...
  • 2022-05-07
  • 5월 연길신화서점(2층)에서 “그림으로 위안과 회복의 마음”을 전하는 페델스갤러리 리려평(27세)의 작품전시회가 열리면서 서점을 찾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종합그림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생명의 빛》을 설명하고 있는 그림 작가 리려평(李丽平) 자화상으로 시작한 첫 작품 《시작》 전시장의 첫머리에 놓여...
  • 2022-05-06
  • 전국 우수교사 수학 특급교사 현건   최근 현건 교사가 대경일보 고중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회의 채널 기자의 취재를 접수하고 있다.   전국 우수교사 수학 특급교사 현건(61)은 흑룡강성 대경실험중학교에서 34년간 수학교사, 고중 수학올림픽 지도교사로 활약하며 도합 68명을 청화대학, 북경대학에 진학시켰...
  • 2022-03-31
  • ‘책강의’ 내용을 꼼꼼히 준비하는 김령. “책의 바다에 빠진 지 5년째, 그동안 읽은 책이 얼추 600권이다. 평균 1년에 150권, 2~3일에 한권의 속도로 읽고 있다. 오로지 책이 좋아서.” ‘책수다’라는 위챗 공식계정의 서평을 읽다가 알찬 계정의 내용에 매료되여 22일 운영자 김령(상해...
  • 2022-03-26
  • 우일성 연구원(좌1)이 박사생들과 연구실에서 함께 하고 있다. /본인제공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에서 물리전공 학과 선도자(带头人)로 활약하는 걸출한 조선족 과학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우일성 연구원(二级正高)이다.  우연구원은 1964년생이며 길림성 반석시 명성진의 한 의사집안 아홉 형제 중 막내로 태여...
  • 2022-03-22
  •     료양료화병원 감염관리과 주관간호사 김단(조선족)이 3월 7일에 열린 료양시‘3.8’홍기수(단체) 및 녀걸건공기준병(문명강) 표창대회에서 료양시‘3.8’홍기수 영예를 안았다.       김단(녀, 35세)은 2009년 6월에 연변대학 간호학전공을 졸업, 대학 1학년부터 학급장...
  • 2022-03-21
  • 푸근한 미소가 인상적인 연변대학부속병원 심혈관내과 겸 심장쇠약쎈터 주임의사이며 석사연구생 지도교수인 정대식 박사(58세), 기자가 그를 처음 만나게 된 건 병원이 아닌 뜻밖의 장소였다. 바로 지난해 11월말 개최되였던 제5회 계림문화상 시상식 현장이다. 조선어 컴퓨터 타자법을 익히지 못해 휴대폰 자판으로 한자...
  • 2022-03-21
  • 조선족구기예술가 김성일 국내외 무대서 명성 떨쳐 ‘귀할수록 값이 간다.’는 말이 있듯이 예술분야에도 희귀한 재주를 갖춘 사람은 어데 가나 환영을 받는다. 입으로 다양한 동물의 소리를 내는 건 물론 입김으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이면 모두 악기처럼 불 수 있는 구기(口技)예술인 김성일이 그런 사...
  • 2022-03-11
  • 김철우 시인의 신나는 문학인생 인(瘾), 끊을 수 없는 연(缘)     웨이하이시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의 유명한 시인 김철우씨를 말하자면 인차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인(瘾)이다.   “낼모레 내 나이 팔순이오. 이젠 그만 써야지. 주책이야.”   어제 이런 말씀을 해놓고 한두달 후면 어느...
  • 2022-03-03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