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가장 순수하고 단순하게 사는 법”을 아시나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9월20일 09시09분    조회:502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상규
이상규시인의 삶의 철학 “사랑하며 살기”

“이 세상에서 좋은 일 더 하다가 가야지요.”

   
 
▲ 깊은 인연을 갖고 있던 중국동포의 뜻하지 않은 별고에 대한 애절한 추모를 보여준 시, '감자꽃' 창작경위를 설명할 때 이상규 시인의 꾸밈없는 표정이 진지했다
 

이상규 시인을 만난 것은 지난 9월14일 오전, 이시인의 마포구 성산동 자택에서이다. 필자와는 17년간의 연분, 한국에서도 벌써 7년간 좋은 인연 이어가고 있다. 해년마다 재한동포지성인모임, 송년회, 재한조선족유학생 소정문학장학금 발급 등 행사는 필자를 통해 함께 진행하고 있기에 우리는 남다른 교분을 쌓아왔다.
“회장님이 이렇게 건강을 찾으신 것을 보니 너무 기쁘네요.”하고 내가 인사를 하니 이시인은 “허허, 그래야 이선생과 이 세상에서 좋은 일 더 하다 가지요.”하고 웃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년간의 피로와 로고가 누적되어 소화기능이 약화됐고, 대장을 자극하여 자율신경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연고로 소장과 십이지장이 막혀 불치의 병으로 알고 있었던 것. 장신에 49키로, 뼈만 앙상하게 남았었다. 올해 3월16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개최된 “이상규 문학전집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수많은 지인들조차도 “이시인은 아마도 마지막 인생파티를 열고 있나 보다”하고 애석해서 말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은 쉬이 가지 않는 법, 현재는 병이 나아 체중이 8키로 이상 불어났다고 한다. 건강을 찾아가고 있으니 함께 해야 할 일도 이제는 더 많을 것이다.

건강도 찾고, 책도 출판하고…좋은 일 연달아 찾아오고

올해 7월 이상규 시인은 강서구 목동 KT홀에서 "이상규 시에 의한 창작가곡 폴 예술가곡 연주회"를 가졌다. 이시인의 시가 가곡으로 창작되어 저명연주가와 가수들에 의해 불려 진 것. 2010년 10월에도 같은 행사를 진행, 당시 중앙대학교 음대 작곡과 박이제 교수를 비롯한 정덕기 교수, 김소정, 김수호 등 13명의 저명한 작곡가와, 그리고 수원대학교 이현정 교수를 비롯한 테너 강봉수, 소프라노 유소영 등 저명한 연주자들 참가했다.
이외, 올해 안으로 중국 하북성 보정시 모대학교출판사에서는 한족이 중심이 되어 이시인의 시집을 중역해서 출판한다. 일찍 한국자유시인협회 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7권의 시집과 시합정본을 펴낸 유명작가이기도 하다.

연변 조선족 말만 나오면 눈에 정기가 이글이글

시인으로, 문학인으로 살면서 이상규시인은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또 사랑을 실천해갔다. 그는 “나는 가장 순수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고 말한다. 약자를 돕고, 동포를 사랑하고,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아무리 어려워도 자신의 집념을 실천해 가기!…
이시인의 동포사랑은 한국에서 인연이 된 연길시의 정신자 교사를 만나서부터였다. 방학 간에 한국에 입국하여 자기 신분을 숨기고 힘들게 돈을 벌다 귀국한 여인, 가난을 이기려는 그녀의 장한 정신에 이끌려 연길에 갔었다. 그녀의 소개로 연길조선족을 만났고, 두만강 저쪽 북한 땅을 바라보며 민족애를 키웠다. 그녀가 위암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은 후에 안 것, 그토록 “가난을 떨치려 비바람 매몰 찬/ 산 설고 물 설은 금남리 강가에서/ 모진 고난 감내하며”, “긴 밤을 지새우는가” 싶더니, 그녀가 갑자기 세상 떴다고 한다. 이시인은 즉시 추모시 “감자꽃”을 지어 장여사의 죽음을 애절하게 슬퍼하였다. “…설운 눈물 보일까/ 설운 얼굴 보일까// 산자람 돌밭 틈에/ 가만히 피었다가// 가만히 떨어져 간/ 아련한 감자꽃!”
정말 “가만히 떨어져 간 아련한 감자꽃”이다. 그래서 이시인은 늘, “어렵고 힘든 동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하고 말한다.

 

   
 
▲ 전중국소년보사 한석윤사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다
 

 

동포사랑 17년…삶의 불꽃이 스러질 때 밝게 웃으리!

2010년10월5일 ‘세계인의 날’에 이상규 시인은 대한민국외교통상부 장관상을 받았다. 중국과 한국에 있는 동포단체장들과 언론사대표들이 공동 추천하여 받은 상이라서 의미가 더 깊다. 국무총리상이나 대통령상도 얼마든지 받을 자격이 있는 이시인이다.
그동안 이시인은 중국 연변을 오가며 수없이 많은 좋은 일을 했다. 중국조선족문화예술단체.중국조선족문학상 후원, 중국조선족(한민족)문학.역사자료집 정리출간, 한족.조선족학생 소정(素井)장학금 지급, 중국조선족시인 문학비 건립.세미나 후원, 現중국조선족 저명인사.작가 작품집 출판, 중국 한족.조선족 학생 대학학습경비 부담, 중국 한족.조선족학생 백일장 개최, 재한동포단체.중국유학생행사 후원…따라서 중국 연변주 당위와 정부로부터 ‘국제우호인사’란 칭호를 받았고, 2002년에는 ‘한국고마운지성인’이란 상도 받게 됐다.
올해 9월말에 진행되는 중국 용정시 노인잔치대회에도 후원금 100만원을 선뜻 보낸 이시인, 그는 예전과 똑같이 겸손하게 말한다. “내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 그래요?”

“조선족을 사랑하면 한족도 똑같이 사랑하라”

“사장님이 주신 1,500원을 이미 받았습니다. 이 돈은 저의 엄마와 아빠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감동하여 눈물이 글썽이셨고, 저에게 공부를 더 열심히 하여 이 사장님의 은혜를 잊지 말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이는 2003년7월에 초성뢰란 한족 학생이 보낸 감동편지의 한 구절이다.
연변은 조선족과 한족이 함께 살아가기에 쪽을 놓을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살아가면서 앞으로는 조선족, 한족 편을 가르지 말고 서로 화합하여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들을 똑 같이 대해주면 결국 한족도 조선족을 더 잘 대해주리라 판단, 그래서 이 시인은 해년마다 한족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장학금을 발급해왔다.
한국에서 재한중국유학생들에게 발급하는 소정문학상도 한족 수상자가 절반이 된다. 소정문학상을 받은 한족유학생들은 졸업 후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인의 소중한 친구가 되고 있다. 이제 남북통일을 생각할 때 이시인의 사랑 방법은 더 큰 의미로 남게 될 것이다.

 

   
 
▲ 이상규 시인, 가운데
 
“반딧불이 연변에서 계속 반짝이도록 도와주어야…”

“반짝반짝 반디불/ 손벽치면 온다야, 파란 전등 켜고서/ 한들한들 온다야…”
이는, 연변의 저명한 시인 조룡남이 쓴 “반디불” 노래 가사이다. 연변의 어린이들은 반디불 노래를 부르며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2년8월, 연변대학사범학원에 반디불 시비를 재건할 때 이상규시인은 선뜻 성금을 냈고, 또 반디불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2011년부터는 연변대학사범학원 학생을 상대로 “반디불 글짓기 백일장(수필, 소설 등)”을 해년마다 개최, 민족문학의 푸른 싹을 키워주기도 했다. 조선족 학생들이 제대로 성장을 해야 조선족사회가 유지될 수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더욱이 의미가 있는 것은, 한족학생들이 조선 글을 배워 조선글로 능숙하게 글을 짓는 것을 장려하고 있는 것. 올해에도 ‘반디불 글짓기 백일장’ 대회에서 무기명 투표결과 장원한 학생이 한족 학생이어서 더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이상규 시인은 스스로, 연변조선족과 두만강 건너편을 바라보고 쓴 시를 제일 마음 들어 한다. 시인의 깊은 정감과 사랑, 아픔, 사색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오메/간밤에 싸락눈 내렸나베// 조리도/문턱 길 메끄러운 걸 보면/ 가고파도/ 지척이 천리 길/ 댁은 최령이랬지// 오늘은 3월하고도 삼짇날/ 싸락눈 내린 길/ 매끄러워 못 가나베…”
회령은 중국 용정 삼합진에서 바라보이는 북한 땅, 이렇게 이상규 시인은 분단의 역사를 아파하고, 그래서 동포에 대한 사랑도 남다른지 모른다.

 

“사랑하며 살기”, 이시인의 삶의 철학이 더 눈부신 황금빛을 내고 있는 시점이다.

 

   
 
▲ 지난 9월15일 재한동포문인협회 이동렬 회장이 이상규 시인에게 감사장과 협회 고문 추대장을 드렸다.
 

동북아신문 이동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단체급식은 고도의 책임감이 필요한 업종입니다. 늘 직원들한테 책임을 다해 학생들에게 엄마의 손맛을 느낄수 있도록 지극정성을 담아 일하라고 요구합니다.” 22일에 찾은 연변천통식품유한회사(이하 천통회사) 회의실에서 임정옥(57살 )사장이 기자에게 한 첫마디이다. 중소학생들의 맛갈스런 점심식사를 책...
  • 2014-12-31
  • 다음 달 개소…"버려지는 이주민 아기, 외면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자리한 5층짜리 건물. 말끔하게 새 단장을 마친 건물 안에 크고 작은 방들이 자리했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모자원과 영아원, 아이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그룹홈까지 모두 기댈 곳 없는 이...
  • 2014-12-29
  • 안무가 손룡규 교수와 제자들 한겨울의 12월이 막가는 날이었습니다. 밖에서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이징무용학원의 작은 극장은 무용수들이 흘리는 땀으로 여름 같은 열기가 넘치고 있었습니다. 얼핏 보아도 20명은 되어 보이는 남학생들이 묘족 복장을 하고 손에는 특이한 무늬가 알록달록하게 장...
  • 2014-12-28
  • 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 정만흥 명예회장  - 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 정만흥 명예회장 인터뷰 우리는 살면서 무한한 기회와 부딪치게 되고 늘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기회는 사람들에게 모두 평등하게 차례지지만 선택은 각자의 손에 달려있다. 선택의 결과 혹자는 탄탄대로 혹자는 가시덤불로 이어질 수 있으며...
  • 2014-12-28
  • 남상복 간력 1945년 2월, 길림성 돈화 출생 1965년 8월, 사업에 참가 1966년 4월, 중국공산당에 가입 돈화현계획위원회 과원(科员), 돈화현당위 조직부 간부 력임 길림농업대학 졸업, 경제관리 전공, 석사연구생 학력 돈화현 돈화진당위 부서기, 돈화현 사하교공사 당위서기, 돈화현당위 농공부 부부장, 돈화시 부시장, 돈...
  • 2014-12-26
  •   90세를 앞두고있는 동희철(87세)옹은 외출할 때면 항상 수수하고 색이 바래진 참대지팽이를 갖고다닌다. 부인보다도 더 사랑스럽다는 그 지팽이는 동희철옹이 1987년에 아미산을 오르면서 1원을 주고 산것인데 몇해전 허리를 다치면서 사용해서부터 지금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있다. 당구에 푹 매료된지도 십년이 가...
  • 2014-12-12
  • 룡정시 룡문사회구역에 거주하고있는 최근갑(89세)옹은 20여년간 자신과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는 무주고혼들의 묘지를 지키면서 민족의 력사를 발굴하여 사람들로부터 “산지기”라 불리우고있다. “여태까지 포기하고싶은 생각 한번도 가져본적 없습니다. 우리 민족의 력사를 발굴하는것을 사명으로 간주하...
  • 2014-12-12
  •   대형계렬기획보도 《중국조선족 백년백인》 (88) 대형계렬보도 《백년백인》평의위원회는 조선족의 우수한 지도자의 한분인 전철수동지를 100명중의 한 사람으로 선정하였다. 본사기자가 직접 취재를 다녀오지 못한 상황하에서 오늘 원 길림신문사 사장,《장백산》잡지사 사장인 남영전선생의 특별기고로 전철수동지...
  • 2014-12-09
  •   ▲ 강향옥 교장 [서울=동북아신문]전국에서 단일 동으로는 유일하게 거주민의 절반이상이 중국동포인 대림2동에는 대림, 영림 이렇게 두 개의 초등학교가 있다. 이들 두 학교는 거주민 중 중국동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학생 중 중국동포 자녀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다. 그 중 대동초등학교의 중국동포 자녀...
  • 2014-12-09
  •   첫눈을 뒤집어쓴채 전통장맛을 익혀내고있는 500여개 장독들 넓은 농가집마당이 말그대로 하나의 커다란 장독대가 되여있었다. 올 겨울들어 내린 하얀 첫눈을 뒤집어 쓰고 근 500개나 되는 크고작은 옹기들마다 재래식 방법으로 구수한 장맛을 익혀내고있는 모습은 진정 가관이였다. 이곳은 화룡시 팔가자진 중남촌...
  • 2014-12-08
‹처음  이전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