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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을 지켜주는 우산이 되고 싶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8월19일 10시16분    조회: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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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허광호
 LIG그룹 손해보험 '글로벌팀' 하광호 팀장
 

LIG그룹 손해보험 '글로벌팀' 하광호 팀장

(흑룡강신문=서울) 나춘봉 기자= "저의 세대는 대부분 부모님들이 한국에서 피땀을 흘려 뒷바라지를 해주었죠. 한국에 와서야 비로소 부모님들이 겪은 시련과 아픔을 절실히 느꼈어요. 지금도 고된 노동과 차가운 시선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재한 동포들의 현실이 정말 마음 아프네요."

  재한 동포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한국인들과 동등한 존중과 대우를 받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열심히 노력할거라는 LIG그룹 손해보험 '글로벌팀' 하광호(29) 팀장. 한국에서 부모세대와 다른 존중과 인정을 받는 삶을 살고 싶고 개인가치의 실현을 꿈꾸는 조선족 젊은이 중의 한 사람이다.


LIG손해보험 글로벌팀 팀원들은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조선족 금융인들로 구성, 그들은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가
동포분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자녀 같은, 친구같은 가족이 되어 주기로 결심했다.

"사투리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죠"

  연변대학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8월 한국에 입국한 하씨는 10월에 LIG그룹에 입사했다. 유일한 조선족직원으로 입사하여 대기업임원과 본사,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보험설계를 시작했다. 신입사원은 우선 전화를 통해 고객과 상담을 요청하는 코스를 밟아야 했다.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다가 조선족사투리가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일단 전화를 걸어놓고 미리 적어놓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읽어 내려갔다. 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고객의 간단한 질문에도 괜히 긴장되고 말문이 막히기가 일쑤였다. 게다가 고학력이 대부분인 대기업 임직원들이 고객이다 보니 깊이 있는 질문에는 바로 관련 지식의 한계가 드러났다. 그러다 보니 일부 고객들로부터 보이스피싱으로 오해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일어났다. 함께 입사한 동기 10명 중 3명만이 남을 정도로 생존이 어려운 직종에서 어눌한 한국말과 관련 지식 결핍으로 하씨는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했다.

  대학시절 학부 학생회회장으로 활약하면서 키워온 자부심이 남달랐던 하씨는 작은 좌절 앞에 쉽게 무릎을 꿇을 리 없었다.

  "1년만 해보자. 그때 가서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다른 선택을 하자."

  그는 보험상품과 보험업계추세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했다. TV나 라디오를 시청하며 발음교정도 열심히 했다. 남들이 전화 한통으로 고객과 쉽게 약속을 잡았지만 그는 한번에 안되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고객을 설득할때가지 끈기와 용기를 발휘했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의 믿음과 견지는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는 고객과 자연스레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고정고객도 생기기 시작했다. 고객에게 적합한 보험을 설계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말을 들을 때, 보험의 혜택을 받은 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소개시켜줄때… 그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삶의 질을 보장해주는 보험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올 해까지 보험업계에 몸을 담은지 3년. 현재 하광호씨가 관리하는 고객은 200명,그중 95%가 한국인이다.

"재한 동포들 보험가입 신중하세요"

  올해 4월 하광호씨는 외국인 150만시대를 맞이해 그룹에서 전략적으로 증설한 '글로벌팀' 팀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동포들을 만나며 동포들이 보험에 가입하고도 적절한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부당가입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음을 알게 됐다.

  동포들은 일이 고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큰 질병이나 의외 사고에 많이 노출돼 있었다. 돈이 아까워 어지간히 아프면 의료비가 비싼 병원을 찾지 않고 큰 질병의 예고를 무시하다 보니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갑자기 중풍, 뇌졸증으로 쓰러지면 적어서 치료비 3~4000만원이상이 들어야 했다. 이같이 힘들게 번 돈과 건강을 지키지 못하는 동포들을 보며 하씨는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보험은 월 소득의 5%를 넣고 그 소득을 보호해주는 우산이다. 자신의 재산과 건강을 질병으로부터 지키기에 위해서는 보험에 들어야 한다. 경제기초가 허약한 동포들일수록 더욱 보험에 들어야 한다." 그는 동포들을 만날 때 마다 이렇게 설득했다. 자신이 판매하는 보험제품만이 아니라 동포들에게 필요하거나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타사의 제품도 추천해주었다.

  동포들은 보험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된 보험에 가입해 혜택을 보는 동포들이 적었다.

  "비싸다고 무작정 좋은 건 아니다. 150만원 월소득에 50만원을 보험료로 지불하는 사람도 보았다.고액의 보험료를 지불하고 어렵게 살며 정작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동포들이 자기소득수준이나 상황에 맞는 보험을 선택할 것을 권장했다. 보험의 종류가 많다 보니 동포들이 선별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었다.

  그는 "전적으로 보험설계사의 설득에만 귀를 기울이지 말고 필요한 보험지식을 습득하고 여러 모로 비교를 한 후 신중히 구매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병원에 가기 전 꼭 설계사와 필요한 상담을 해서 관련지식 결핍으로 보상을 못받는 경우를 피해야 한다고 진심어린 충고도 했다.

  그는 요즘 매일 2,3명의 조선족 고객을 만난다. 재한 조선족들의 힘든 삶과 그들의 정서를 꿰뚫고 있는 하씨는 "동포들의 재산과 건강을 지켜주는 우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조선족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하씨는 현재 재한조선족청년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재한 조선족들의 지위향상과 처우개선에 관심이 많다. 특히 젊은이들이 주축이 되어 재한 조선족들의 이미지개선을 선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사람들이 조선족에 대한 요해의 통로가 적고 뉴스를 통해 조선족의 사건사고를 많이 접하다보니 조선족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특히 한국 젊은 세대들의 조선족에 대한 부정인식이 심각한 것 같다"

  그는 이러한 조선족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보다 재한 조선족사회 주축을 이루어가고 있는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선족사회 내부적인 울타리의 활동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 젊은 세대들과 공감과 교류의 장을 많이 만들어 서서히 서로간의 장벽을 허물고 믿음을 쌓아가야 한다."

  그는 한국사회 각 계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선족 젊은 엘리트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젊은 세대들이 각자 분야에서 다른 사람에게 더욱 많은 도움을 줄수 있는 지식을 배우고 봉사, 예체능,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조선족 젊은세대의 단합된 역량을 키워가기를 희망했다.

  /weeklyc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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