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유머 흐르는 아름다운 풍광 ‘신선’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6월12일 07시29분    조회:667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장률
‘사회파’서 ‘감성파’로 전향?
영화 ‘경주’ 만든 재중동포 장률 감독


장률 감독의 영화 ‘경주’는 잘 우려낸 차처럼 잔향이 오래간다. 장 감독은 “박해일, 신민아에게 많은 지시를 하지 않았다. 그저 차를 여러 번 같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차는 사람을 교감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영화 ‘경주’를 보고 장률 감독(52)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중국 연변대 교수로 재직하던 재중동포 장 감독은 돌연 학교를 그만두고 2000년 ‘11살’로 데뷔했다.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경계’(2007년), 조선족의 비극을 그린 ‘망종’(2006년), 탈북자 이야기 ‘두만강’(2010년)까지 그는 체제 속에서 작아진 개인에 슬퍼하던 ‘사회파 감독’이다.

영화 ‘경주’에서 박해일(오른쪽)과 신민아가 만나는 찻집은 장률 감독이 예전에 들렀던 찻집이다. 률필름 제공
그런데 12일 개봉하는 ‘경주’엔 유머가 있다. 그가 그려낸 경주의 밤과 낮 풍경이 아름답다. 언뜻 보면 박해일과 신민아의 멜로 영화 같다. 신민아가 박해일에게 건네는 “귀 좀 만져 봐도 돼요”라는 야릇한 대사까지.

영화는 베이징대 교수 최현(박해일)이 경북 경주에서 보낸 하루를 그린다. 친한 형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대구에 온 최현은 문득 몇 년 전 들렀던 경주의 찻집에 가고 싶다. 찻집 벽에서 봤던 춘화(春畵)의 기억 때문이다. 다시 찾은 찻집에선 주인 공윤희(신민아)가 그를 맞는다. 최현은 공윤희의 지인들과 왁자지껄한 술자리를 마치고 그의 집까지 따라간다. 남녀의 에로틱한 장면이 나올 즈음 공윤희의 아픈 사연이 끼어든다.

장 감독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학 전공 교수다. 11일 오후 그의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첫 질문은 전작들과 이번 영화의 괴리감에 관한 것이었다. 최현에 대해 과도한 존경심을 표하는 공윤희의 친구 박 교수(박현진)의 대사, 카메오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엉뚱함이 재미있다.

“전작의 주인공들은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잖아요. 하지만 ‘경주’의 주인공은 유명 대학 교수죠. 감독을 상상하고 영화를 보면 안 돼요. 저도 사석에서는 재미있다고들 해요.”

교수인 주인공, 장 감독과 닮았다. 영화도 그가 경주에서 겪은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1995년 친한 형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춘화가 그려진 경주 찻집에 들렀다.

“당시 지인 두 명과 경주에 갔었는데, 두 분 모두 지금은 고인이 됐어요. 경주와 그분들이 제게는 잊혀지지 않는 공간과 사람이죠.”

그가 느꼈던 경주 분위기는 영화의 주제가 됐다. 주택가 옆 무덤들, 삶과 죽음이 꿰맨 자리 없이 이어진 경주 풍경에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왕릉이 사람들과 단절돼 있어요. 그런데 경주에서는 왕릉 옆에서 술 먹고, 연애하고, 아이들이 뛰어놀아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공간이에요. 죽음과 삶의 관계가 이렇게 부드러우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덜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보다는 커피가 어울릴 것 같았던 배우 신민아. 하지만 뭔가 비밀을 간직한 듯한 찻집 주인으로 잘 어울린다.
 
“신민아가 나왔던 드라마나 영화를 일부러 안 봤어요. 그래야 선입견이 없죠. 출연 제의를 하고 저와 여러 번 차를 마셨어요. 미모와 달리 소박했어요. 소박하면 깊이와 넓이가 있어요.”

장 감독은 “이번처럼 영화 촬영을 마치고 슬픈 적이 없었다”고 했다. “영화 속에서도, 영화 밖에서도 언젠가 우리 모두 흩어져야 하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영화 속 공윤희의 집 거실에 걸려 있는 그림의 문구가 떠올랐다. ‘사람들 흩어진 후에 초승달이 뜨고, 하늘은 물처럼 맑다.’ 1000년 고도 경주. 그곳에 가면 우리는 세상에 잠시 들렀다 가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될까?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얘기하나 해드릴게요. 옛날 어느 한 가족이 있었는데 가난과 전쟁으로 헤어졌어요. 세월이 흐르다보니 같은 것이라고는 얼굴모양과 핏속에 흐르는 DNA뿐이었어요...” 이영남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부회장은 연변 화룡에서 태어난 조선족동포다. 살고 있는 곳은 청...
  • 2012-02-08
  •   특별기획-중국조선족기업인(27) -연변코리아패션 손향총경리 인터뷰      . 손향 프로필   길림성제11기부녀대표대회 대표 길림성녀성기업가협회 회원 연변주제10차부녀대표대회 대표,집행위원 연변주녀기업가협회 부비서장 연변주공상련합회 집행위원 연길시제12기~13정협위원 연길시공상...
  • 2012-01-23
  • [길림신문 2012-01-18 강동춘특약기자 ]광동성 에니오공예품유한회사 총경리 김문일씨의 이야기 2011년도 막가는 지난 12월 11일 필자는 광주출장길에 중국제조업의 중심지 주강삼각주에서 인조손톱, 화장품 생산 전문업체인 광동성 에니오(亿尼奥)공예품유한회사를 견학하고 조선족기업가 김문일(金文日)총경리를 만...
  • 2012-01-19
  • 연길고려원음식점 총경리 림룡춘을 만나다    임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림 총경리 [흑신 2012-01-18]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의 어느 골목을 가도 우리민족 전통음식을 만끽할 수 있다. 그중 우리민족 전통음식은 물론 중국요리, 일본요리도 맛볼 수 있는 한 음식점이 있는데 그 음식점이 바로 연길고려원 음식...
  • 2012-01-18
  • [인터넷료녕신문 2012-01-17 김향숙기자]중국평안인수보험주식유한회사 철령중심지회 업무주임 김춘화   근년 들어 철령시 보험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선두주자로 두각을 나타내고있는 조선족녀성이 있어 화제다. 중국평안인수보험주식유한회사(中國平安人壽保險股分有限公司) 철령중심지회 업무주임 김춘화씨...
  • 2012-01-18
  • 비전의 나래 펼치는 북흥과자공장  연길시 북흥과자공장의 창시자 김영숙 공장장  노년일대   (흑룡강신문=연길2011-12-31) 김명록 특약기자 = 연길북흥과자공장이라면 대뜸 김영숙 공장장을 떠올리게 된다.북흥과자공장의 창시자이자 형상이 바로 김영숙이다.   김영숙은 1960년에 연길시식품공장에서 종업...
  • 2011-12-31
  •   (흑룡강신문=하얼빈 2011-12-31) 리수봉기자 = 사람은 왜서 땀을 흘리며 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저명한 학술권위 잡지인 미국과학원기요 (PNAS) 새해 1월호에 새로운 중요한 발견이 하이라이트로 게재된다.   제1작자 겸 통신작자인 미국 국가위생연구원 최창익박사 (조선족. 47) 에 따...
  • 2011-12-31
  • [길림신문 2011-12-30 홍옥 기자]료심전역 평진전역 중남전역 항미원조전쟁에 참가했던 로전사의 이야기 장춘에 새 중국의 제1세대 비행사로 폭격기 기장, 대대장으로 있었던 조선족 유병주로인이 계신다는 말을 듣고 기자는 12월 22일 장춘시 록원구에 있는 청년로 로간부휴양소를 찾아갔다. 미리 취재련락을 해온 상황이나...
  • 2011-12-30
  • 선생님은 35년 동안 조선어 방송국에서 근무하시고, 얼마 전에 은퇴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선어 방송국의 산증인이 아닌가 싶은데요. 오랫동안 몸담으신 흑룡강 조선어 방송국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흑룡강 조선어 방송국은 중국에서 흑룡강성처럼 ‘성’에서 꾸리는 방송으로는 유일한...
  • 2011-12-29
  • 월드옥타 청도지회제3차리사회에서 통과 월드옥타청도지회가 일전 제3차 리사회를 개최하고 월드옥타 청도지회 차기 회장으로 청도무학선박기계유한회사의 박광석리사장을 회장으로 추대하였다. 길림성돈화시태생인 박광석은 성격이 단호하고 일 추진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옥타가입후 신로세대들의 주목속에서 보...
  • 2011-12-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