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시 명예부시장 조선족 이해응 씨 요즘 뭘 하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25일 09시31분    조회:589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해응
"편협한 '통합' 안돼…'서울시민 인권헌장' 외국인 포함해야"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 이해응 씨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지난달부터 서울시 외국인 명예부시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해응(39) 씨는 요즘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올해 말 선포되는 '서울시민 인권헌장'은 시민이 누려야 할 인권적 가치와 규범을 담은 기본 헌장으로, 서울시의 정책과 사업 등 행정 전반에 반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해응 씨는 거의 모든 회의에 빠짐 없이 참석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외국인 인권에 관해서는 얘기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에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시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외국인 역시 세금을 거의 다 똑같이 내고 비자를 연장할 때마다 체류비를 냅니다. 그런데, 시민이라는 소속감이 없으면 이곳에 애착을 못 갖고 행동을 함부로 할 수도 있게 되겠죠. 외국인에게 시민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인정한다면, 이곳에 머무는 동안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선주민들과 서로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외국인 신분이지만, 절반은 한국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에서 조선족으로 태어나 20대 중반까지 중국에서 살았지만, 2001년 2월 말 한국땅을 밟아 그 뒤 14년 가까이 한국에서 살고 있다.

중국 옌볜(延邊)대학에서 중문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의 행정직으로 일하고 있을 때 그는 옌볜대의 '여성연구중심'이라는 연구소와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의 자매결연 프로그램에 선발돼 1년 동안 교환 연구원으로 오게 됐다. 2001년 2월 말부터 1년간 이대에서 여성학 강의를 듣고 관련 조사를 하며 그는 여성학에 금세 매료됐다.

"중국은 마오쩌둥이 '하늘의 절반은 여성이 떠받친다'고 말한 뒤 공적인 영역에서 남녀 평등이 철저히 실현됐어요.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실현됐고 사회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정치적인 지위에서 남녀가 같다고 봅니다. 워낙 국가적으로 강조됐기 때문에 여성학이 운동이나 실천보다는 연구의 차원에서 존재합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스스로의 문제를 풀기 위해 저항해온 절절한 역사가 있어서 여성학이 여성운동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데, 그런 역동성이 흥미로웠어요."

여성학을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2002년 가을부터 이대 여성학 석사과정을 3년간 공부하고 2006년부터 다시 박사과정을 밟아 지난해 8월 마침내 박사학위를 땄다. 올해부터는 이대에서 강의를 하며 연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한편으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수년간 활동가로 일하며 이주여성들의 갖가지 어려움을 목도한 경험은 이주여성들의 인권에 눈을 뜨게 했다.

"한국이 최초로 외국인의 정착을 허락한 게 결혼이민자예요. 그 전까지는 화교에게도 한국 국적을 주지 않았는데, 1997년까지 외국인 여성이 한국 남자와 결혼하면 바로 국적을 줬어요. 1998년부터는 위장결혼이 문제가 되면서 국적 취득에 필요한 기간을 2년으로 늘렸는데, 그러면서 인권 문제가 시작됐죠. 남편이 비자 연장을 해줘야 하고 남편 동행 없이는 국적 취득이 안 되니 남편이 절대적인 권력을 쥐게 됐습니다. 불평등한 부부 관계에서 이주여성들의 인권이 취약할 수밖에 없었죠."

그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최초의 외국인 정착 집단인 만큼 이들의 사회 통합을 어떤 방식으로 이루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이 나라에서 계속 살아갈 확률이 90% 이상인 상황에서 그들 각자의 다양한 문화를 간직하면서 한국에 새로운 자극이 되도록 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이들이 조금 다른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봤을 때 나쁜 것이 있으면 고치면서 한국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의 통합은 편협한 부분이 커요. 다문화란 단어가 굉장히 조그만 것이 됐죠. 한국어를 빨리 배우고 김치를 먹고 애들을 잘 키우게 하는 그런 일방적인 적응만을 강조하는 것은 진정한 통합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문화 감수성 교육으로 그런 한계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민의 생각과 의견이 훨씬 더 좋은 서울, 더 좋은 한국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자원이 되도록, 선주민들이 그것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있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문화 감수성 교육은 편견이 없는 순수한 아이들보다 오히려 교사, 공무원, 일반 시민 등 성인들에게 더 필요해요. 중국의 음식이나 옷을 단순히 소개하는 식이 아니라 중국의 소수민족이 몇 개이며 민족 개념이 어떤 식으로 돼 있는가 하는 등의 문화적 배경을 설명하고 한국인의 고정관념이나 통념도 건드릴 수 있어야죠."

이런 생각으로 그는 2009년 10월부터 중국 출신의 안순화, 몽골 출신의 아리옹 씨 등과 함께 이주여성들의 모임인 '생각나무BB센터'를 결성해 결혼이민자 자녀에게 처음으로 이중언어 교육을 시작하고 이주여성들을 다문화 강사로 양성해 왔다.

한국사회에서 그의 보폭은 이주여성 공동체, 여성학계, 여성운동 시민단체, 재한중국동포 사회, 서울시 명예부시장 업무까지 광범위하게 뻗어 있다.

"제가 속해 있는 이 여러 분야를 한데 접목시켜 새로운 연구와 활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센터 같은 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저의 다양한 경험이 여러 분야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주문이 있으면야 수출도 하겠으나 국내시장도 충분히 크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의도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습니다.” 정식기업명칭보다는 금강산김치로 더 잘 알려진 연변금강산식품유한회사의 조용철대표가 보는 국내김치시장의 규모다. 지난 2003년 설립되여 10년만에 매일 100여가지, 30톤 좌우의 김치가 전국 ...
  • 2013-07-16
  •   (흑룡강신문=서울) 윤 교원 특약기자= 지난해 한국 로봇시장 생산규모가 2조4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 등 급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액도 전년보다 3700억 원이 늘어나 90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3년 1월 25일 한국 지식경제부가 한국로봇산업협회에 의뢰해 분석한 &lsquo...
  • 2013-07-16
  • 중국조선족이 낳은 걸출한 민족시인 애국시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 전문   올해는 《별의 시...
  • 2013-07-16
  • [조글로 명의 탐방] 연변조의병원 송강숙 부주임의사    “선치심, 후치병이라고 먼저 환자의 마음을 치유하고 다음 환자의 병을 치료해야 합니다.” 연변조의병원의 송강숙부주임의사(이하 송의사)가 늘 하는 말이다. 의사라면 먼저 인격자가 되여야 한다는게 그의 신조이다. 그는 단순히 환자의 병을...
  • 2013-07-15
  • -중국조선족원로시인 김철의 문학인생 중국조선족원로시인 김철 중국조선족원로시인이며 중국계관시인(1991년 수상)인 김철은 중국조선족문학사에 굵직한 한획을 그은 저명한 시인이다. 청춘시절부터 시(詩)의 녀신과 백년가약을 맺고 올해까지 60년 시농사를 해온 시인은 우리 조선족문단의 자랑이며 조선민족의 자랑이라...
  • 2013-07-15
  • 만화가 김봉관선생(76세)의 저택 작업실 한쪽벽에는 최근에 창작한 만화(漫畵) 40여폭이 가쯘하게 걸려있었다. 풍자만화, 시사만화가 주를 이루고있었는데 만화마다 착상이 교묘하고 예리한 붓끝이 정곡을 찔러 “옳지, 그렇지”라고 저절로 수긍이 가고 무릎을 치게 된다. “하루의 일과를 만화로 시작하여...
  • 2013-07-12
  • 절강위성TV 대형전문음악평론프로그램 “중국의 목소리” 시즌2에서 프로그램의 새로운 기록을 창조한 김윤길씨가 주목받고있다. 어려서부터 흑인음악을 좋아한 김윤길씨는 현장에서 허스키한 독특한 목소리로 마이클 볼튼의 명곡을 열창해 현장의 관중과 네멘토를 놀래웠다. 노래가 시작된지 불과 5초도 안되여...
  • 2013-07-12
  •   —요녕성조선족애심기금회 박성관 이사장   어느 날 간암이라는 청천병력 같은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 십 년 이상 사업에 몰두하다 보니 자신의 신체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 그는 사업을 접고 한국으로 건너가서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이 되었다. 그는 건강이 나아지자 다시 사업에 몰두했다...
  • 2013-07-11
  • 지난 몇년간 전세기 2000여회 취항, 베트남, 캄보쟈, 태국 등 나라의 항공사와 총대리계약을 체결, 중국려행업계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 전세기를 띄워 하늘을 주름잡는 멋진 사나이 리화경씨를 만난것은 바로 청도-인천 제주항공취항 1돐 기념행사에서였다. 저가항공사로 알려진 제주항공을 몇차례 리용하면서 깊은...
  • 2013-07-11
  • 한성호박사(오른쪽)한테서 보귀한 사진자료를 선물로 받고 기념사진을 남긴 필자 《지금은 사료를 정리하는 중인데 젊었을 때 쓴 글을 보면 정말 놀랄 지경입니다》 지난 5월 필자는 4년만에 서울서 한성호박사(중국재한교민총회 총회장)를 다시 만나 인터뷰하였다. 한성호박사는 《중한수교의 대업을 위해 로태우 한국 전...
  • 2013-07-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