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밖에서 안으로 입성'…김영근 동포재단 이사에 묻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5일 23시21분    조회:528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영근


재외동포 출신 첫 임원…"관심·애정·사랑을 보여줘야"

"재외동포 대변하고, 올인할 수 있는 상황 만들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김영근(59)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의 이름 앞에는 '재외동포 출신'이라는 이력이 붙는다.

경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25년, 이민해 27년, 다시 귀국해 7년째 살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1985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2013년 6월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으니 28년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았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Y.K.리얼티 & 인베스트먼트'사를 운영하면서 워싱턴한인연합회장(2003∼2006), 재외동포재단 주관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2005∼2007)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에 임명됐다. 1997년 10월 재단 발족 이후 재외동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임원에 오른 것이다.

밖에서 살다 안으로 들어왔고, 안에서 살면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이 임원 선임에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의 정부 기관 입성은 재외동포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낳은 것은 물론 관가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정책 수혜 대상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관련 현안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일각에서는 한국을 오랫동안 떠나 있던 재외동포 출신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를 품기도 했다.

기자는 2일 서울 양재동 외교센터 내 6층 재단을 찾아가 부임 1년을 막 넘긴 김 이사를 만났다.

'들어와서 살아보니 어떻습니까?'라는 질문부터 성급하게 던지자 크게 웃으면서 "행복하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무엇 때문일까?

그는 인터뷰 내내 순서 한번 바꾸지 않고,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 '애정'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고 몇 번이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김 이사와의 일문일답.

-- 김 이사에게 재외동포는 어떤 존재인가.

▲ 가족과 같은 존재다. 720만 동포 한분 한분이 어떤 경우는 부모님 같고, 형제 같고, 이웃사촌과 같다. 오랜 세월 재외동포로 살아서 더 애틋하다.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과 사랑이 간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재단에 들어와 직원들에게 재외동포에 대한 관심, 애정, 사랑이 없으면 절대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재단에서 하는 사업이나 정책은 '10'을 입력한다고 당장 '10'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짧은 시간에 결과를 도출하는 기관이 아니고, 미래를 지향하면서 재외동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대한민국 정부에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러한 인적자원을 하나로 묶을 것인지를 항상 생각하며 사업을 하는 곳이다. 재외동포를 사랑하는 용광로 같은 애정을 가슴에 담아 달라고 직원들에게 이야기한다.

-- 밖에서 본 재단과 안에서 본 재단은 어떤가.

▲ 2003년부터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했다. 당시는 '왜 행사를 그 정도밖에 못하지'라고 비난하고 비판했다. 이후에 대회 의장으로 활동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재단에 들어와 보니 720만 재외동포를 위해 일하는 직원 한명 한명이 훌륭하다고 느끼고 있다. 생각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60명이 채 되지 않는 인원이 720만 명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1실 8부로 구성된 재단의 일부 부서는 부장 포함 4∼5명이 일한다. 이 인원이 재외동포와 소통한다는 것은 아주 어렵다. 하지만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분명히 말하지만 재단의 인원은 늘어나야 한다.

-- 미국에서 동포로 살다 이젠 재단에서 동포를 챙겨야 하는 위치에 있다.

▲ 재외동포들은 모국이 항상 잘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잘되도록 각국에서 노력한다. 그런데 모국은 동포들의 노력에 비해 대우해 주지 않는다. 섭섭한 마음이 드는 이유다. 미국에 살면서 나도 그런 생각이 든 때가 잦았다. 안에서 보니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떨어져 있으니 관심 밖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대 아닌가. 국민 10% 이상이 해외에 살고 있다. 인재도 해외에 많이 있다. 발을 딛고 있는 곳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다. 예전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 재외동포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먹고살기 위해 모국을 버리고 나간 사람들이란 생각이 국민의 머릿속에 있다.

이런 인식이 지워질 수 있도록 재외동포들도 스스로 솔선수범하고 노력해야 한다. '모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 국내 차세대들을 위해 장학금을 모금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면 국민도 한민족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 총선·대선에서 재외국민의 참여는 무엇을 의미하나.

▲ 과거 재외동포를 두고 '한민족 자산', '글로벌 시대 함께 가야 할 공동체'라는 말을 많이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동포들에게는 이런 말들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여전히 홀대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가 없다는 것은 정치권으로부터 소외당한다는 의미다.

재외국민에게도 이제 표를 던질 힘을 줬다. 정치인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실제로 2005년 230억 원이던 재단 예산이 10년 뒤인 2015년 518억 원으로 갑절이 늘었다. 참정권이 실현된 이후의 변화다. 여야를 떠나 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것이 제대로 대우받는 길이다. 2017년 대선에서 50만∼100만 명이 투표한다면 분명히 정책이 바뀔 것이다.

-- 박근혜 정부의 재외동포 정책은 뭔가.

▲ 박근혜 정부의 정책은 총영사관의 변화에서 느낄 수 있다. 2000년 전까지만 해도 총영사들은 동포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확연히 달라졌다. 동포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외교를 펼치고 있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동포들을 만날 때 늘 강조했던 부분이 현장에서 실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달 22일 서거한 김영삼 대통령은 재외동포재단을 설치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재외국민기본법을 제정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은 세계 한인의 날(10월 5일)을 제정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복수국적을 허용했다. 재외동포들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선물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동포들이 염원하는 '재외동포청'의 설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 말이다.

-- 재외동포청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는가.

▲ 여야는 물론 외교부도 반대는 안 하고 있다. 하지만, 재외동포 업무를 하는 다른 부처가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 현재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병무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재외동포 업무가 산재해 있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여야 한다. 총리실 산하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조직을 갖춘 상설 기구로 만들고, 청와대에 재외동포 전담비서관을 두면서 서서히 재외동포청이나 재외동포처로 바꿔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현재 재단은 사업 기관이다. 각 부처의 동포 관련 예산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다.

-- 재단 사업 가운데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한인 차세대 활용 방안과 정체성 확립 문제다. 이민 2∼3세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야, 그들에게 정체성을 확립시켜줄 수가 있다. 차세대들이 한민족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동포재단의 역점 사업이다. 올해 재중동포 특별 지원사업.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고려인 지원 사업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곳은 4∼5세로 넘어가는 곳이다. 가느다랗게 연결된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관심을 둬야 한다.

--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등 몇몇 한인단체가 내홍을 겪고 있다.

▲ 재단 앞에서 시위하는 사태까지 왔다. 가슴 아픈 일이다. 물론 사람 사는 사회에서는 항상 분규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젊음을 보낸 미국에서 분규가 발생해 마음이 착잡하다. 그분들은 평소 다 알고 지내는 사이다. 어느 한쪽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다만, 공관의 의견을 참조한다. 자체 내에서 지혜롭게 타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부임 1년 동안 세계한상대회, 세계한인차세대대회 등 여러 행사를 치렀다.

▲ 재단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동포재단 사업에 수요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출근해 사업을 진두지휘해 보니 '수요자 입장과 공급자 입장이 이렇게 다르구나'라고 느꼈다. 이제는 양쪽을 다 파악할 수 있다. 여러 사업이 동포를 하나로 묶는 기본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목소리를 낼 때와는 다르게 굉장히 성숙하고 업그레이드된 상황에서 동포 정책을 펼쳐볼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얻었다. 항상 모든 재외동포 사업은 관심, 애정, 사랑이 없으면 절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말해 왔다. 동포사회에서 성장하고, 재단 내 임원으로 1년 이상 사업을 시행하면서 든 생각이 더 많은 동포 출신이 재단에 들어와 역지사지(易地思之)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 재외동포를 위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 재외동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 나는 720만 재외동포가 백그라운드다. 동포들을 위해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보는 것이 바람이기도 하다. 동포사회에서 오피니언 리더로 살았고, 동포를 총괄하는 임원으로 지내 보니 남다른 프라이드를 느낄 수밖에 없다.

-- 재외동포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동포사회도 모국이 발전함에 따라 큰 성장을 이뤘다고 본다. 이제는 정부를 상대로 불만과 요구만을 표출할 것이 아니고, 모국을 위해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고민했으면 좋겠다. 국민도 재외동포도 모두가 한 핏줄을 나눈 한민족이기 때문이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김영미 문학박사와 재한중국동포문인들       김영미 프로필:   문학 박사, 한성대 외래교수 력임     시인,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리사     계간 '현대시선' 주간, 서울 구로 '문학의 집' 행정실장.   (흑룡강신문=하얼빈)과...
  • 2018-05-14
  • 김철 KB증권 대치지점 중국 전문 PB 최근 국내 증권업계에는 중국 동포(조선족) 출신 애널리스트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각각 1~2명씩 채용해두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들은 대개 본사에서 중국 주식 관련 리서치나 법인 브로커리지 영업을 담당한다. 중국 시장 등 높아지고 있는 해외 주식 투자...
  • 2018-05-13
  •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최옥주 7일, 전 주 민족문화 전승 발전 ‘평생영예칭호’를 받은 국가 1급 안무가 최옥주(85세) 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자택을 찾았다. 작업실 겸 응접실로 쓰고 있는 방 한켠에 놓인 테블 우에는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안무 스케치 용지들이 두텁게 쌓여있었다. 잠간 정신이 팔려 조심스럽...
  • 2018-05-11
  • 치렬한 경쟁구도가 불가피한 외식업계, 수많은 창업과 페업이 되풀이 되고 있는게 요즘 현황이다. 전에 비해 보다 ‘똑똑’해진 소비자들이 맛만 추구하여 입소문대로 옮겨 다니던 데로부터 외식은 이제 더이상 배 불리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즐기기’위한 문화장소로 차츰 바뀌여 가고 있다. 유래...
  • 2018-05-10
  • 칭다오세동음향시설회사 최준표 사장   귀여운 아들을 모델로 한 앨범음향과 전등음향을 소개하는 최준표 사장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국내의 유명한 영화나 할리우드 액션장면을 집에서 즐기는 실내가정영화관(家庭影院home theater) 시대가 다가왔다.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집안의 푹신한 쏘파에...
  • 2018-04-28
  • 중국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 회장, 신생활그룹 총경리 리송미 일가견     "명품인생을 디자인하라."   "삶이 익어가니 행복하더라."   "분투하는 인생이 곧 명품인생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인생이 곧 명품인생이다."   "자신을 과장하거나 포장할 필요가 없다."   ...  ...
  • 2018-04-27
  • 민족문화 파수군으로 활약하고 있는 채영춘 주당위 선전부 전임 상무부부장 자택에서의 채영춘. 조선족이 중화대가정에서 완강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우수한 민족으로 거듭날 수 있은 것은 민족문화전통으로 특징지어지는 민족구심점의 형성에 있다.   하지만 조선족인구대류동에  따른 조선족사회의 해체, 조선족...
  • 2018-04-25
  • 칭다오파나소닉조명유한회사 김해일 사장   조명사업이 자기 적성에 맞다는 김해일 사장이 가게매대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칭다오 인테리어 업계에서 조명하면 당연히 김해일 사장을 첫 순위로 떠올린다.   조명업계의 진로반(金老板), 광명을 가져다주는 ...
  • 2018-04-20
  •     퇴직후에도 전통음악 보급에 전념하고 있는 박서성 주문련 전임 주석   지난 세기 80년대 국가 문화부 주위치 부장은“연변은 가무의 고향, 연변가무단은 그 구심점”이라고 경전적 평가를 했던 적이 있다.  ‘가무의 고향’이라는 미칭이 우리 연변의 인지도 향상에 막강한 ...
  • 2018-04-12
  • 줘야스(선전)전자회사 지용덕 이사장   “돌이켜보면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아요. 개혁개방이란 시대의 흐름을 잘 타서 열심히 일한 덕에 오늘이 있는 것 같아요.”줘야스(深圳.卓亚士)전자회사 지용덕 이사장(53)은 이렇게 말했다.   대졸생이 비즈니스에 도전장 헤이룽장성 오상출신인 지용덕 씨는 1991년...
  • 2018-04-02
‹처음  이전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