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서를 마중물로, 에너지 끌어낼 터”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3월26일 09시11분    조회:183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책강의’ 내용을 꼼꼼히 준비하는 김령.

“책의 바다에 빠진 지 5년째, 그동안 읽은 책이 얼추 600권이다. 평균 1년에 150권, 2~3일에 한권의 속도로 읽고 있다. 오로지 책이 좋아서.”

‘책수다’라는 위챗 공식계정의 서평을 읽다가 알찬 계정의 내용에 매료되여 22일 운영자 김령(상해, 38세)을 인터뷰했다.

주변사람들로부터 ‘책 먹고 사는 녀자’로 불리는 김령이 대학을 졸업한 후 거들떠보지도 않던 책을 다시 집어든 계기는 육아 때문이라고 한다. 좌충우돌 초보엄마로부터 한권, 두권, 열권… 읽은 책들이 쌓이면서 서서히 조급증이 사라지고 여유롭게 아이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서 독서의 엄청난 힘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텔레비죤과 다른 영상매체들을 다 끊었다.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기웃거리는 일도 없어졌다. 그렇게 비워낸 시간들로 줄기차게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삶의 고민이 많을 때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읽었다. 인생의 고비마다 적절한 책이 다가와 김령에게 라침판이 돼주었고 안식처가 돼주었다고 한다.

독서속도는 빠르지만 대신 내용을 빨리 까먹어서 고민스러웠던 김령은 독서필기를 하기 시작했다.

“읽을 때 좋았던 부분에 표기를 하면서 읽는다. 그리고 2, 3일 지나서 표기한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독서필기를 한다. 좋은 문구들은 옮겨적기도 하고 거기에 나의 생각들을 같이 적기도 했다. 이렇게 하니까 기억에 오래 남아서 좋았다.”

독서의 묘미를 알게 된 김령은 주변에 책을 추천하기도 하고 선물하기도 하면서 독서를 적극 권장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바빠서”, “잠이 온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라는 힘 빠진 대답 뿐이였다고 한다.

좀 더 쉽게 사람들이 책과 친해지게 할 방법이 없을가 고민하던 그는 우리 말 플랫폼에 ‘책강의’라는 테마로 강의를 올리기 시작했다. 책 다섯권을 권당 한시간 정도로 내용을 요약해서 음성으로 강의를 하는 형식이였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면서도 듣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내가 배경지식을 잘 알아 강의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책으로 긴 시간 고민하면서 골랐다. 그리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강의 원고를 썼다.”

그렇게 갖은 시도를 하면서 준비만 6개월 넘게 했는데 강의가 출시된 후 결과는 참담했다. 1년이 되도록 구독수는 겨우 20명에 머물렀던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김령은 책 공유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였으며 결국 서평을 써서 공유하기로 했다.

“독서를 많이 하면 머리가 포화상태가 되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글쓰기인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위챗계정 ‘책수다’였다. 책을 읽고 나서 좋다고 생각되면 책 내용을 요약해 서평을 올렸고 인상 깊은 영화, 드라마, 예능을 보면 바로 리뷰를 써서 올렸다.

꿈을 열심히 좇던 김령에게 적신호가 켜진 적도 있었다. 열심히 공을 들여서 쓴 서평을 다른 사람들이 너무 쉽게 알맹이만 얻어가는 것 같아서 시기심이 일었던 것이다. 특히 자기만 알고 싶고 소유하고 싶은 보물 같은 책을 발견했을 때 더욱 그러했다고 한다.

“결국 나의 내면에 여전히 ‘남보다 잘되고 싶다.’는 못난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그걸 느끼고 정말 많이 반성했다.”

독서를 통해 일상이 더 풍요로워지는 어른이 늘어날수록 사회에 리익이 되고 아이가 자랄 미래를 생각할수록 책을 많이 읽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 김령은 혼자 읽고 싶은 책일수록,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주변에 공유하기 시작했다.

오는 7월이면 개설한 지 2년이 되는‘책수다’는 현재 구독자수가 1700여명이며 그동안 200여편의 서평을 발표했다. 이렇게 꾸준히 견지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하지만 김령은 자신이 얻어가는 것이 더욱 많다고 했다. 책을 읽을 때면 이 책을 어떻게 요약하고 정리할가 생각하면서 좀 더 신중하고 깐깐하게 읽게 되고 일단 한번 글로 공유한 책들은 더욱 단단히 기억 속에 새겨진다고 한다.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자신의 깨달음도 다시한번 정리된다고 한다.

“열심히 작성한 서평을 읽고서 좋은 책을 알게 돼서 감사하다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분들도 계신다. 독서를 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였다.”

김령은 ‘독서’의 리유는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라고 한다. 부족한 지식과 모자란 경험을 채우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에 책을 읽고 배운다고 한다. 독서란 읽은 것을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어야 비로소 완벽하다는 김령은 가끔 멈춰 서서 ‘내가 누구인지,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그리고는 독서를 할 때 만큼 진지하게 일과 육아 그리고 삶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독서를 마중물로 삼아 내 안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싶다. 그 에너지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한페지 또 한페지 책갈피를 넘기고 있다.”

리련화 기자/연변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지난 5월 2일 오후 8시30분부터 9시까지 영국의 ‘채널4’ TV 방송은 "Turn Buck Your Body Clock"를 방송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36세의 평범한 직장인 스티브 바렐이 실험 대상으로 등장,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8주간의 일정 동안 운동 요법과 식이 요법으로 다이어트와 함께 출연자의 병든 신체를 치료하여 건강을 회...
  • 2006-05-06
  • 음악인 출신으로 필라델피아 비닐빽시장을 장악한 조선족사업가가 있다. 펜실베이니아조선족동포회 수석부회장 김천명(52세)씨는 연변출신으로 어려서 예술사업을 하시는 부모를 따라 북경으로 이주했다.음악교육을 받은 그는 1970년 중국 공군가무단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입대했으며 1982년부터 중앙민족학원에서 작곡 공부...
  • 2006-04-29
  • 길림성 안도현 석문진 남류촌의 김송철, 리영희부부는 다각경리로 톡톡한 수입을 올리며 보람찬 삶을 엮어가고있다. 그들 부부는 10년전 남들이 토지를 양도하는 기회에 생기는대로 챙겨 한전 6헥타르, 수전 1.8헥타르를 도맡았다. 그리고 기계작업에 중시를 돌려 손잡이뜨락또르, 파종기, 이양기 등 농기구를 구전히 갖춰놓...
  • 2006-04-28
  • [원제: 애인같고 원쑤같은 사진과 함께 30년] 지난 4월 22일 사진작가 최주범의 수상작품 및 장백산풍경사진전이 연변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에 전시된 60점의 사진작품은 작가의 30여년간의 작품활동가운데서 예술에 대한 혼심과 피와 땀의 경정체로서 정품이라 할수 있는 작품들이다. 《예술은 인류령혼을 정화...
  • 2006-04-28
  • 박동수 신임회장 인터뷰를 통해 밝혀 제29대 박동수 신임 한인회장 지난 약 5개월여 동안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한인회관 폐관’ 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초래될 위기에 놓였던 제29대 한인회장 선출에서 우여곡절 끝에 침몰 직전의 ’29號’를 구출하는데 최후의 히어로로 등극한 전 한.브 교육협회장 박동수(63)씨. ‘...
  • 2006-04-28
  • 마이크 박 등 3팀 '하이서울페스티벌' 참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재외 한국인 싱어송라이터 제니 최.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외 동포 인디 뮤지션들이 고국 땅을 찾아 합동 콘서트를 펼친다. 마이크 박, 제니 최, 다케나리 이들 3명의 한국계 뮤지션은 '하이 서울 페스티벌' 일환으로 내달 6일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
  • 2006-04-28
  • 한류 폭풍이 거세다. 배용준의 ‘겨울연가’로 촉발된 드라마는 이영애의 ‘대장금’으로 이어지고 여자 가수 보아, 이효리, 장한나와 남자가수 비, 세븐 등으로 연결되는 한류의 파고는 일본을 넘어 중국으로 건너갔고 이제 미국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뉴욕에서 개최된 가수 비의 성공이 바로 미국시장 가능성...
  • 2006-04-26
  • 고려약에 미생물 배양, 전문기관들이 효과성 인정 조선의 국가과학원 발명국에서는 지난해 한 가정부인이 만든 새형의 당뇨병치료약인 고려건강수에 특허증서를 수여하였다. 의학계의 초점을 모은 고려건강수의 개발자 현순임씨(51살)의 직책은 조선연유련합총회사 원산정양소 소장이다. 의학분야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
  • 2006-04-25
  • "기업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과 성실입니다. 철골 골조 한 가지만은 세계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에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패코스틸(Paco Steel & Engineering)의 백영중 회장(77)은 자신의 경영철학을 이같이 말했다. 백 회장은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대표적인 동포기업인. 세계한상대회리...
  • 2006-04-24
  • 재독동포인 소재한(36)씨가 20일 평택 동방아동재활원에 거주하는 장애아들을 위해 디지털 피아노 1대와 컴퓨터 2대를 기증했다. 피아노를 선물하려고 이날 방한한 소 씨는 "고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재독동포 청년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자선 바자와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600만 원을 마련했...
  • 2006-04-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