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30일 중국 옌볜에 사는 중국 동포 4세인 한국화(19)양이 수시 2학기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에서 인문학부에 지원해 최종합격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한양에게 4년 동안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한양은 지난 5월 연세대 윤동주기념사업회 주최로 옌볜대학에서 열린 제8회 중국 조선족 중학생 ‘윤동주 문학상’ 대회에서 동북3성의 조선족 중학교에서 온 115명의 참가학생 가운데 대상을 받아 ‘윤동주 장학생’ 자격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옌볜대학 부속중학교를 다니던 한양은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일제강점기와 날로 민족적 색채를 잃어가는 중국 동포 사회의 현실에서 공통점을 찾으려는 수필 ‘윤동주와 나눈 대화’를 제출해 상을 받았다. 한양은 그동안 청소년 소월문학상 장려상, 조명희 청소년문학상 은상 등 지금까지 9개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적 재능을 보여왔다.
합격 소식을 전해들은 한양은 “소중한 한국어와 한국 문학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지원했다”며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하고 옌볜 동포들에게 우리 문학작품을 전하는 ‘한국문학 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시2학기 면접을 위해 윤동주의 ‘서시’, 신석정의 ‘그 먼나라를 아십니까’ 등의 문학작품을 읽으며 우리말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주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기리고 옌볜에 사는 동포들에게 조국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윤동주문학상을 받은 한양을 선발했다”며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연합뉴스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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